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상플] MEMORY 8앱에서 작성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08 15:22:37
조회 466 추천 16 댓글 6


*시점은 '고혜란'의 시점입니다.




-




함께 늦은 저녁을 먹고 대뜸 산책 하자며 손을 잡아 끌던 그는 꽤 오랜시간 동안 내 손을 놓지 않고 거리를 걸었다. 아주 드물게 우릴 알아보는 시선들이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게 길거리 솜사탕을 쥐어주며 싱긋 웃었다. 그러다 한적한 공원에 다다랐을 때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나란히 벤치에 앉았다.



"뭐하자는거야, 지금?"



머리 위로 비친 가로등 불빛에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슥슥- 발로 문지르며 여전히 싱긋 웃기만 하는 그 사람의 의도가 읽히지 않아 결국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



"데이트라는거…별 거 아니네."



내 손에 들린 복실한 솜사탕을 손가락으로 푹 찔러보더니 여유로운 미소로 대답하고는 솜사탕에 얼굴을 묻고 입술을 들썩였다. 그리고는 입가에 묻은 솜사탕을 혀 끝으로 적시며 또 다시 싱긋 웃은채로 말했다.



"달다."



순간 두꺼운 포장지로 둘러쌓여 갑갑하기만 했던 마음이 풀어지며 피식- 허탈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그런 생각들. 과거와 달리 그가 아프지 않게 웃는다. 나 역시 그러했다.

-

그 날 이후, 많은 생각들을 했다. 앞으로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마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뒤엉켰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그냥 그 사람을 보는 것이다. 현재의 그를 보며 과거의 그를 생각하며 비교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그를 보며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지금까지 그를 바라보았던 나의 모든 순간이 후회됐다. 그리고 그리워졌다. 그가 짓던 천진한 웃음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

잠을 편히 못잔다는 그를 위해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서재로 가져갔다. 새로 장만한건지 전엔 못보던 안경을 쓰고 서류 더미에 파묻혀 집중하던 그 사람은 인기척이 들리자 미어캣 처럼 고개만 빼꼼 들어 나를 보며 슬쩍 미소 지었다.



"아직 안 잤어?"

"어.이것만 주고 가서 자려고."

"응?뭔데?"

"우유.한 번 데운거니까 약 대신 마시고 자."

"고마워.잘 마실게."



아직 따뜻한 우유를 받아들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감사를 표하는 그 사람 옆에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서류들이 눈에 거슬렸다. 아직 사무실 복귀도 하지 않았고 두통도 잦아보이는데 벌써부터 무리하는건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다.



"굳이 지금 안봐도 되는거면 내일 봐.무리하지 말고."

"괜찮아.검사 시절엔 서류가 이거의 두배는 됐어."

"…그래도 일찍 자.피곤하잖아."

"알았어.그럼 이것만 마저 보고 잘게."



다시 안경을 쓴 그 사람은 지금 펼쳐진 서류를 톡톡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보니 얼마 남지 않은 양에 안심하고 돌아서니 다시 서류에 집중하던 그가 불쑥 내 이름을 불렀다.



"혜란아."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은 다정한 목소리에 가슴이 저릿했지만 태연하게 돌아서서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보일듯 말듯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자."



별 거 아닌 한마디에 마음이 울컥했다. 그의 온기가 잔뜩 베어나는 다정한 목소리가 좋아서, 따뜻해서, 주체 못한 눈물이 눈가에 고였다. 붉어진 두 눈을 그에게 들키기 싫어 매몰차게 돌아섰는데 자꾸 메아리 처럼 귓가에 맴도는 그 한마디에 내 방으로 가는 걸음 위로 톡톡- 물방울이 떨어졌다.




















-







이제 다시 태욱이 시점으로 돌아갈거야.이제 트루럽 가야지ㅋㅋ격정도 두어스푼 넣고ㅋㅋㅋㅋ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8029 잘생긴 태욱이 놓고감 [3] ㅇㅇ(112.185) 18.07.02 474 3
18028 dvd 언제쯤 살수있을까 [3] ㅇㅇ(117.111) 18.07.02 403 0
18027 미갤러들 잘있어?? [12] ㅇㅇ(218.52) 18.07.01 329 0
18019 (상플)상처3 中 회상씬 태욱시점 [10] 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29 989 22
18018 (상플)상처3 [5] 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27 846 15
18017 [상플]Reset [4]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26 605 13
18016 비가오네 [2] ㅇㅇ(218.39) 18.06.26 269 0
18014 [상플] 상상 [5] ㅇㅇ(223.62) 18.06.25 593 13
18004 [상플] 후회 [7]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24 1122 13
18003 (상플) 상처2 [13] 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22 851 16
18002 다들 어디갓어ㅠㅠ [15] 갓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9 555 0
18001 제일좋아하는 혜태짤 [5] ㅇㅇ(183.97) 18.06.19 513 2
17998 예고보다가운것도처음이다 [6] ㅇㅇ(115.139) 18.06.17 446 0
17997 [상플] MEMORY 17 [10]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7 998 21
17996 생각해봤는데 [4] ㅇㅇ(14.42) 18.06.16 368 0
17995 날이갈수록더.. [6] ㅇㅇ(14.42) 18.06.16 378 1
17994 아 쓰발 내가 왜 이제야 이걸 본거지 [4] ㅇㅇ(118.38) 18.06.16 368 0
17992 아니 여전히 혜란인가봐 새화보미쳤어ㅠㅠㅠㅠㅠㅠㅠ [7]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5 1594 15
17991 [상플] MEMORY 16 [10]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5 553 13
17990 오늘 뿌데이구나 [5]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5 289 0
17989 [상플] MEMORY 15 [10]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4 636 16
17988 뉴.스를 보면서 [8] ㅇㅇ(1.237) 18.06.14 377 0
17986 [상플] MEMORY 14 [12]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3 671 17
17984 우울하고 불안할때 미스티보면 안됨... [3] ㅇㅇ(115.139) 18.06.13 371 0
17983 아침부터 혜태 앓이 [5]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3 405 0
17982 난 아직도 ㅠㅠㅠㅠㅠ [6] ㅇㅇ(218.52) 18.06.12 270 0
17981 뿌갤러들 [4] ㅇㅇ(112.140) 18.06.12 223 0
17980 [상플] MEMORY 13 [11]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2 706 16
17979 [상플] MEMORY 12 (feat.격정주의) [10]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2 1087 21
17976 갤러들 이거 뉴짤인가?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1 447 2
17975 뿌갤러들 [5]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1 287 0
17974 [상플] MEMORY 11 (feat.격정주의) [7]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1 982 17
17973 [상플] MEMORY 10 (feat.격정주의) [8]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1 979 21
17972 (상플)상처 [6] 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1 632 11
17971 미갤 오랜만이다 다들 혐생살러 갔나보네 [6] oo(121.165) 18.06.11 320 0
17970 메모리 상플 언제 올려주는거얌...?ㅎ [2]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10 238 0
17968 정전엔 짤을 쪄보자.gif [10] ㅇㅇ(183.108) 18.06.10 824 17
17967 슈.돌.에 미스티 음악 나왓어 [3] ㅇㅇ(59.5) 18.06.10 286 1
17966 오랜만에 다시보는데 [3] ㅇㅇ(14.42) 18.06.10 362 0
17965 [상플] MEMORY 9 [8]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9 574 16
17964 다들확신했구나.. [5] ㅇㅇ(118.37) 18.06.09 511 1
17963 혜란아 울지마 [9] ㅇㅇ(183.108) 18.06.09 398 0
17962 해/투 보는데 또다시 차오르는 미부심ㅌㅂㅇㅈㅇ [1] ㅇㅇ(119.64) 18.06.08 403 0
[상플] MEMORY 8 [6]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8 466 16
17960 고혜란 [3]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8 324 0
17959 이 대본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 [5] 행복하니?(116.45) 18.06.08 349 1
17958 태욱본체 범인 정체 7,8회 찍을 때 알았대 [7] ㅇㅇ(27.72) 18.06.08 550 0
17957 해2 보는데 태욱본체 미스티 얘기 [4] ㅇㅇ(117.123) 18.06.07 482 0
17956 포스 쩌는 혜태 [2]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7 347 0
17955 무지개 혜라니 보자 [10] Lui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07 37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