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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성문화] 변화하는 일본의 청소년 -2-

김유식 2003.03.27 15:08:09
조회 183472 추천 4 댓글 20
일본인과 성문화   [BE BOP HIGH SCHOOL]이라는 청소년 영화 시리즈를 비롯해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교사에게 대들거나 구타하는 장면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급기야 '98년 1월. 도치기현 구로이소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에 늦게 들어온 1학년 남학생이 여교사(26)에게 야단을 맞자 격분, 수업시간이 끝난 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마저 일어났다.   동급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종류의 칼을 이용해서 범행을 저지른 이 사건 역시 일본의 TV가 만들어낸 폐해이다.     한 아이돌 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자주 내 보이는 이 주머니 칼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얻어왔는데 이 주머니 칼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자 '98년 2월부터 일본 동경 경시청은 이 칼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학원 폭력은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도 나타난다. 학생들 간 또는 교사에 대한 폭행 외에 학교 시설물 파손 사건도 '9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수십 년 간 뿌리깊은 문제인 이지메(苛め) 또한 여전하다. '96년 문부성이 발표한 학생 지도상의 제문제의 현상에 따르면 '95년 전국 초중고에서 발생한 이지메는 모두 60,096건이나 됐다고 한다. 물론 해마다 계속 높아지는 수치이며 이지메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학을 시도한 학생도 1.6배나 늘어난 410명으로 집계되었다.   중학생의 이지메는 더욱 심각한데 '95년 이지메로 자살한 학생 여섯 명 가운데 다섯 명이 중학생이었다.(자살 학생의 수는 수십 명에 달하지만 정확하게 이지메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수가 여섯이라는 이야기다) '94년 여름 일본의 상업방송사인 TBS는 교내 이지메를 다룬 폭로성 드라마 [인간 실격(人間失格)]을 방송해 일본의 학부모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는데 이 드라마는 중학생의 이지메에 선생까지 가세해서 주인공인 한 중학생을 괴롭히는 내용으로서 이지메의 피해성을 고발하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많은 학생들에게 이지메 방법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지메 등으로 인한 등교 거부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96년도에는 수업받기가 싫거나 이지메 때문에 학교를 30일 이상 결석한 초·중학생이 약 9만 4천 2백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11.5%가 증가한 것으로 중학생의 경우 평균 60.6명에 1명꼴로 30일 이상의 등교 거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지메는 비단 청소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경도가 '96년에 실시한 노동 상담 4만 4천여 건, 6만 8천 여 항목 가운데 '퇴직 강요'는 1,562 항목으로 전해보다 36%나 증가했다. 또 '따돌림이나 불쾌한 언동'을 호소한 경우도 14,014항목으로 전년보다 16%가 늘어났다. 이지메 당하는 대상은 주로 중노년층과 여자 직원으로 욕이나 상소리를 하거나 물건, 동물 취급을 하는 것은 예사이고 해낼 수 없는 분량의 일거리를 부과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장에서 견디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회식에서 제외한다거나 책상을 동떨어지게 배치하거나 책상에 칸막이를 쳐놓는 등의 직장내 이지메는 수십 년 간 지속되어온 학교 이지메의 연장으로 보여진다. 나이에 관계 없이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또 강한 것은 무조건 아름답게 보는 일본인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단면이다. ※ 등교 거부와는 반대로 놀기위해 학교에 잘 나오지 않으면서 폭력과 범죄를 일삼는 학생들을 지칭하는 '오갸쿠상(お客さん)'이라는 말이 있다. '손님'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계도는 어려우니까 나중에 졸업장만 주면 끝난다는 생각이다. ※ 우리 나라에서도 학원 폭력이 기승을 떨치고 있지만 이지메처럼 한 학생만 은근히 괴롭히는 일은 일본보다 훨씬 드물다. 누군가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은 약자가 괴롭힘을 당하면 누군가가 꼭 약자 편에 서서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일본의 이지메는, 이지메 당하는 학생을 도와주려다간 역시 같이 이지메를 당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괴롭히는 정도가 약해 보였다가는 자신도 이지메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 그러나 '98년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중·일 3개국에서 청소년 교내 폭력이 제일 심한 나라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학생들끼리 구타 등 폭력행위가 있다고 대답한 중학생의 비율은 한국이 49%였고 중국은 38%, 일본은 28% 순이었다고.   다른 형태의 청소년 범죄도 유행이다. '80년대에 일본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일본 학생들의 예절 바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필자가 아는 분이 동경의 한 골목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골목에는 깃발이 꽂힌 수많은 오토바이들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채 쇠파이프를 들고 가죽옷을 입은 폭주족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며 그 길을 지나치는데 그 불량스러워 보이는 노란 머리들이 일사불란하게 길가로 비키면서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고. 외모는 공포스럽게 꾸미고 있어도 언제나 친절한,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이야기는 과거의 전설이 되었다.      '96년부터 일본 청소년들은 '오야지 가리(親父狩り)'라는 신종 범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오야지(親父)는 아버지나 나이든 노인을 가리키는 말이고, 가리(狩り)는 사냥을 뜻한다. 즉 오야지 가리란 10대 소년들이 무리지어 어른을 습격, 돈을 빼앗는 범죄이다. '96년 4월부터 시작된 이 범죄는 10대들 사이에서 모방범죄 바람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다(이 범죄는 우리 나라가 수출한 범죄가 아닐까? 술 취한 사람을 주로 상대한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의 아리랑치기와 수법이 흡사하다).   마약 범죄도 심각하다. '97년 문부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교 3학생의 16%가 마약 등의 약물 복용은 개인의 자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96년도에 마약 소지 및 상습 복용 혐의로 구속된 고교생은 214명으로 예년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90년 중반부터 일본에서는 '합법 드럭(Drug)'으로 불리는 각성제들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한데 일본 법무성은 청소년 범죄의 1/3 이상이 마약과 관계되거나 마약을 통한 범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망가져가는 일본 청소년들의 윤리관은 그들의 가족관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일본의 청소년연구소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고등학생 1천 명씩 모두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효도의식 비교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늙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질 경우,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를 보살피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중국 66%, 미국 46%, 일본 16%로 집계됐다. 또 "부모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자식들이 수발해 주면 기뻐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단히 기뻐할 것"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70%, 일본은 30%선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부모는 나중에 자식들로부터 보살핌 받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한 학생은 일본 15%, 미국 7%, 중국 6%로 나타났다고 한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의 나라이면서도 개인주의의 나라 미국보다도 가족에 대한 애정이 약해 보이는 것은 사회와 경제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급속히 황폐해진 그들의 도덕관 때문이 아닐런지?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그들의 문화적 분위기가 상당한 기여를 했으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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