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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 문학] 버섯 포자 -18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30 0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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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1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29210


 

 

1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53419

 

 

 

1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81110

 

 

 

1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9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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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화려한 도시군요"

 나는 무지개시티의 거리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리를 밝게 수놓은 야경은 부족한 전력에 굴하지 않고 아름답게 빛났다.

 "무지개시티는 처음이세요?"

 "네. 이번이 처음입니다. 언젠가 와보고는 싶었지만 이런식으로 오게될 줄은 몰랐군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에서 빛나는 관동지방 최고의 변화가의 모습은 지금까지 봐왔던 미르시티의 모습과는 상반된 대도시의 모습이었다.

 "돌 파는 가게가 많군요."

 나는 눈앞의 스톤샵을 바라보았다. 무지개시티의 거리는 다양한 가게들로 빼곡히 차있었다.

 "네. 관동지방은 아직도 이브이 열풍이니까요."

 "그렇군요."

 스톤샵 근처로 애완 포켓몬을 분양하는 가게들이 곳곳에 보였다. 가게들은 지금은 장사를 안하는지 불이 꺼져있었다.

 "사실 제가 지내는 미르시티도 이브이 열풍이 거세게 불고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모습들이 왠지 익숙하네요. 이곳이 좀더 열정적인것 같지만 말입니다."

 나의 이야기에 그녀도 주위의 가게들을 바라보았다.

 "무지개시티는 이브이의 품종을 최초로 개량한 곳이니까요."

 나는 가게들의 전광판을 바라봤다. 진열되어있는 진화의 돌 주변으로 이브이의 다양한 모습들이 전광판에서 빛났다.

 "시간이 된다면 자주 놀러오세요."

 주위를 둘러보는 나의 옆에서 이슬이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번 사건이 끝나고 나면 다시 찾아오고 싶군요. 개인적으론 최고의 휴양지라 불리우는 블루시티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 순간, 나는 직감적으로 실수했음을 느꼈다.

 '아차'

 나는 조심스럽게 이슬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녀는 그저 웃고있었다.

 "죄송합니다."

 나의 말에 그녀는 아무렇지않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런 것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요."

 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슬은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지금은 제 감정보다 더욱 중요한 일들이 있는걸요. 제가 울기만 해선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녀는 작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아무말 없이 바라봤다.

 "병원에 먼저 가보실래요?"

 "네?"

 그녀는 웃으며 저 멀리있는 거대한 건물을 가리켰다.

 "걱정이 되시면 먼저 다녀오세요. 저도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하지만 회의는 어떻게합니까?"

 그러자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모든 사람들이 모이려면 아직 시간이 있어요. 제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병문안이나 하고오세요. 시간이 되면 연락할께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나를 무지개시티 병원으로 이끌었다.

 

 밝게 빛나는 거리 너머로 거대한 대병원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관동지방 최고의 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았다. 무지개병원의 사거리를 앞두고 그녀가 인사했다.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럼,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네. 언니좀 잘 챙겨줘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웃었다. 그때, 주변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나의 귀에 들려왔다.

 "금빛시티의 라디오타워가 파괴되었다!"

 "그게 무슨말입니까?"

 나는 곧바로 그쪽을 향해 걸어가 물었다. 무언가 이야기하던 한 사람이 나를 향해 돌아봤다.

 "아, 속보입니다. 보라타운에 이어 성도 지방의 라디오타워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혼란스럽게 북적이었다. 이어서 이슬이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듣기로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 옷이요?"

 나의 물음에 그는 끄덕이었다.

 "네. 수상한 사람들이 근처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곧바로 사라졌지만요."

 어느새 이슬은 나의 곁에 다가와 섰다. 그녀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박사님. 저는 먼저 가볼게요. 멀지 않은 곳이니 조금 뒤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해보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인사를 한 뒤에 곧바로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나 또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병원으로 향했다.

 '검은 옷이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혼란스럽게 북적이고 있었다.

 

 병원의 내부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각 지역에서 이송된 수많은 부상자들이 응급실로 실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병원의 거대한 로비는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혼란스러운 병원 속에서 나는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그런데 저멀리 익숙한 사람이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가까이서보니 그는 초련과 함께 병원으로 보낸 의사였다.

 "이제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병실은 이쪽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로비에는 정말로 많은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다.

 "초련의 상태는 어떤가요?"

 내가 묻자 그는 안경을 살짝 고쳐쓰고는 나에게 말했다.

 "아,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의식만 되찾으면 되는데, 곧 돌아올겁니다. 그것보다 한가지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들고있던 서류에서 종이 몇장을 꺼내들었다.

 "아까 치료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치료제의 정보가 있으신가요?"

 갑작스런 이야기에 내가 대답을 못하자 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다름아니라 이곳은 병원입니다. 그것도 세계적인 규모의 병원이지요. 그래서 이미 다양한 균류에 대항할 항체의 기본 틀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자세한 포자의 정보만 입력한다면, 치료제를 양산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그게 사실인가요?"

 나의 물음에 그가 웃었다.

 "그럼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도 있는데, 오차를 수정하는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겁니다. 다만 전력난이라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네요."

 "백신의 정보는, 저에게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군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내가 휘청이자, 그가 나를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아, 괜찮습니다. 긴장이 풀려서 그래요."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한번 훑고는 그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아직까지 성함도 모르고 있었군요. 정말 감사한 것이 많아서, 의사선생님 성함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나의 물음에 그는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헛기침을 몇번 하고 나에게 말했다.

 "그러고보니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군요. 사실 이미 구면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네?"

 내가 의아해하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정확히 말하면 의사가 아니라 박사입니다. 의학은 대학시절 취미로 배워둔 정도라서요, 응급처치와 치료도 그저 옆에서 거들었을 뿐이죠. 사람들은 흔히 저를 공박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공박사?'

 그는 악수를 청해왔고 나는 얼떨결에 받았다.

 "학회에는 매번 나가기 때문에 저는 이미 구면인줄 알았습니다. 플라타느 박사님이야 워낙 유명하시니까요."

 "아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보는 눈이 어두워서요. 알그룹에 대한 연구는 정말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그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하,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자기가 사람보는 눈이 어둡다고요."

 

 그는 성도지방의 유명한 학자인 공박사였다. 이전에 오박사의 조수로 활동했었고, 대표적인 성과로는 포켓몬의 알려지지 않은 진화과정에 대한 관찰기록과 수많은 포켓몬의 종류를 직접 분류하여 포켓몬의 알과 유전에 대한 공식을 확립한 사람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포켓몬과의 유대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직접 보는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사실 언젠가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아, 도착했군요."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공박사와 나는 병원의 복도로 걸어나왔다. 기나긴 복도는 전력을 아끼기 위하여 약간의 불빛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공박사님, 혹시 이곳에 통신시스템이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의 물음에 그는 내쪽을 향해 돌아봤다.

 "통신시스템, 당연히 있습니다. 보내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그의 물음에 나는 주머니에서 백신의 샘플을 꺼내들었다. 그의 안경이 반짝 빛났다.

 "백신이군요."

 "네. 오박사님께 보내드려야 합니다."

 "오박사님께?"

 갑자기 그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안경을 치켜올렸다. 내가 의아해하자 그가 말을 이었다.

 "사실 저도 오박사님께 연락을 드려야해서요, 애초에 관동지방에 출장온것도 오박사님을 뵙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연구소에 없으시더니, 지금은 완전히 통신두절 상태입니다."

 "통신두절이요?"

 내가 당황하자 공박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그는 최고권위의 학자임과 동시에 뛰어난 트레이너입니다. 걱정은 되지 않지만, 연락을 받지 않으시니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너무 늦은것인가, 나는 그저 그들의 안위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샘플 한개정도는 보내두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마침 치료제를 생산하는 연구실에도 통신기계가 배치되있으니 나중에 가면서 한꺼번에 처리합시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 어느새 우리는 병실의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니, 안쪽 침대에 초련이 누워있었다.

 "보호자가 없어서 제가 불안하던 참입니다. 잠시동안이라도 옆에 있어주세요."

 공박사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조용히 누워있는 초련을 바라봤다. 창 밖으로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병실을 은은히 비추었다.

 "포켓몬의 유대란 것은 굉장하죠."

 갑자기 공박사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돌아보자 그가 말을 이었다.

 "초련의 마임맨 말입니다. 자신도 다 죽어가는데 벌떡 일어나더군요. 그러고는 병실 앞을 굳게 지키는겁니다."

 공박사는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물론 지금은 치료를 받기위해 사람들이 데려갔지만요, 아무튼 포켓몬의 유대를 연구하고자 하는 저에겐 정말로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공박사님은 포켓몬과의 유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의 갑작스런 물음에 공박사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것도 잠시 그는 다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글쎄요, 사실 저도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포켓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혹은 배척하거나, 나쁜 일에 사용하거나, 그저 돈벌이나 도구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안경에 비친 도시의 야경이 은은히 다가왔다.

 "그렇게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유대에 관한 오랜 연구를 지속하던 어느날, 저는 드디어 한가지 작은 희망을 발견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포켓몬과의 유대에 관한 아주 작은 실마리랄까요. 사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사소한 일이었거든요."

 그는 웃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포켓몬을 훔쳐간 붉은머리 소년이 있었어요."

 "포켓몬을 훔쳐요?"

 나의 물음에 그는 웃음을 참으며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요. 얼마나 당돌하던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창문으로 들어와서 포켓몬을 가지고 도망가더군요. 그때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어떡하긴요. 붙잡아야죠. 하지만 잡는것도 정말 일이었습니다. 재빠르게 도망다니더니, 어느순간 훔쳐간 포켓몬을 멋들어지게 키워내고는 이내 추격하는 경찰들까지 막아내더군요."

 "그건 정말 대단한데요."

 내가 놀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소년이 직접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순간 진지하게 울렸다. 나는 이야기하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포켓몬을 돌려주러 왔다더군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미안했다면서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주의를 집중했다. 그는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그렇게 몬스터볼을 조용히 내려놓고 떠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줄 아십니까?"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천천히 이야기했다.

 "연구소를 나가던 소년에게 갑자기 포켓몬이 달려가더군요. 직접 몬스터볼에서 나와서 말이죠. 그러더니 그 커다란 덩치로 소년을 붙잡고는 펑펑 우는겁니다. 자기만 두고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감격에 차 울리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할 뿐이었다.

 "저는 그 이후로 포켓몬과의 유대를 확실히 믿습니다. 아니, 믿어 의심치 않아요. 포켓몬과의 유대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포켓몬 연구를 지속하게 해준 이유입니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그렇게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병실에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무튼 저의 답변이 박사님이 가지신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혼란스러우신지는 모르겠지만요."

 "네?"

 내가 놀라자 그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솔직히 얼굴에 씌어있습니다. 무슨 고민을 하는지 말입니다. 제가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포켓몬과의 유대는 분명히 있습니다. 발챙이를 사랑하던 아이의 모습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말하던 그는 잠시 무언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백신의 샘플과 코드를 주시겠어요? 저는 이만 다른 환자분을 살피러 내려갈 예정이라서요, 가는 길에 제가 대신 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되나요? 신세를 너무 많이 지는 것 같습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한시가 바쁜 일이니까요."

 나는 그에게 백신의 샘플 하나와 포자의 정보가 담긴 메모리카드를 하나 건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주머니에 넣고는 나에게 인사했다.

 "그럼, 잠시동안 환자분을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그는 병실밖으로 나섰다. 그가 떠나고나자, 병실의 안은 더욱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 차올랐다. 초련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침대 옆으로 내가 초련에게 주었던 흰 가운이 보였다. 가운은 대충 다림질된 채 벽에 걸려있었다. 나는 창 밖을 바라보며 도시의 야경을 지켜보았다. 조용한 정적속에서 도시의 불빛만이 은은하게 창가에 비치었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몬스터볼 하나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것을 꺼내 천천히 바라보았다. 창 밖의 불빛이 어두운 병실과 함께 몬스터볼을 반짝 빛냈다.

 "너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니."

 잠시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몬스터볼을 꽉 쥐고 다시 불빛이 들어오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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