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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 문학] 버섯 포자 -19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9.05 2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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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1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2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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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81110

 

 

 

1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90999

 

 

 

1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0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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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시티의 하늘은 맑은 날이 없다. 아마 그날의 미르시티 또한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을 것이다. 내가 발걸음을 향하던 곳은 미르시티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애완포켓몬 가게였다.

 "박사님 잘 오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악수를 청한 사람은 이 가게의 사장이자 이브이 연구소의 원장, 그는 이브이를 개량하여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견학을 허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박사님의 연구에 도움이 된다면야 안될것도없죠."

 내가 이야기하던 사이, 뒤에 따라오던 아이들은 연구소의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런 모습을 나의 뒤에 서있던 조수가 흐뭇하게 지켜봤다.

 "오히려 이렇게 늦게 초대해드린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박사님의 진화학 논문덕분에 저희들은 연구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연구실을 둘러보는 나의 옆에서 그가 이야기했다. 나는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움이 되셨다니 말이라도 고맙습니다. 먼저 어느쪽으로 가면 될까요?"

 나의 물음에 그는 깜빡했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너무 제 얘기만 하느라 잠시 본분을 잊었군요. 님피아에 대하여 보고 싶으시다고 하셨죠? 이쪽입니다."

 그는 나를 연구실의 복도로 안내했다. 나는 여기저기서 애완 포켓몬의 사진을 구경하고있는 아이들에게 손짓했다. 제각기 행동하던 아이들은 이내 일렬로 나의 뒤를 따라왔다. 원장의 안내를 따라 걸어가자, 그곳에는 마치 유아원의 놀이방 같은곳이 펼쳐졌다.

 "우와아!"

 아이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곳에는 매우 행복해보이는 이브이들이 사람들과 함께 뛰어놀고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이브이들과 웃고 즐기고 있었다.

 "저의 님피아 연구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원장은 두 팔을 크게 벌리며 소리쳤다. 몇마리의 이브이들이 이쪽을 향해 뛰어오자, 아이들은 각자 다가오는 이브이들을 껴안았다.

 "푹신푹신해!"

 원장은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아이들은 이브이들과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연구실은 무엇을 하는곳입니까?"

 나는 주위를 잠시 둘러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보시다시피 연구소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연구실을 한바퀴 쭉 둘러보았다. 나 또한 그의 시선을 따라 연구소를 바라보았다. 연구소는 구름무늬 벽지에 천장은 하늘색 바탕이 칠해져있었고, 바닥은 연두색의 푹신푹신한 타일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미끄럼틀과 더불어 갖가지 장난감들이 널부러져있었다. 한바퀴를 쭈욱 둘러본 그는 다시 내게 말했다.

 "보시다시피 님피아를 키우기 아주 적합한 곳이죠."

 "설마 이곳에서 이브이를 키우시는건가요?"

 나의 물음에 그는 크게웃었다.

 "하하, 그렇습니다. 이브이는 환경에 민감하니까요."

 "그러니까, 이브이를 강제로 진화시키기 위해 극도로 행복한 환경을 만들었다고요?"

 그는 또다시 호쾌하게 웃으며 나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역시 진화학계의 거장다우십니다. 말씀드리지않아도 알고계시군요. 사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박사님 덕분입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갑작스런 그의 이야기에 내가 놀라자 그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박사님의 놀라운 연구결과에 저희는 크나큰 영감을 받았으니까요. 흔히 메가진화라고 정의된 포켓몬의 강제진화 말입니다."

 "아, 잠시만요. 강제진화라는 표현은 조금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포켓몬과 트레이너의 유대의 의한.."

 "바로 그겁니다!"

 그는 양손을 탁 마주치며 나에게 말했다.

 "포켓몬과의 유대, 저희는 그것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혹시 이브이 또한 인간과의 유대에 의한 진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갖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브이가 인간과 지내며 극도로 행복해지는 순간,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는 토해내던 열변을 마친 뒤에 방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뒤로 사람들과 뛰어노는 수많은 이브이들이 나의 눈에 다가왔다.

 "그래서, 수많은 이브이들에게 가짜 유대를 전해준다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이곳 하나로는 택도없이 모자랍니다. 미르시티의 님피아 열풍은 그 귀여운 트리미앙을 가뿐히 뛰어넘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님피아는 곧 돈입니다. 지금 전세계로 수출되어가는 님피아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싶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갑작스럽게 꾸벅 인사를 했다. 나는 그런 그의 정수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때, 저 너머로 나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연구실 복도 너머로 철창에 갇힌 포켓몬이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고있었다. 다시 숙였던 고개를 올리던 그는 나의 시선을 따라 잠시 뒤를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뇨, 그런데 저쪽에 옮겨지는 포켓몬들은 무엇입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다시 뒤를 바라보더니, 이내 나에게 말했다.

 "아, 저것들은 오래도록 분양되지않아 각 지방에서 돌아온 포켓몬들입니다. 님피아가 워낙 잘나가다보니 찬밥신세가 되었죠."

 철창에 갇힌 포켓몬들은 하나둘씩 복도 너머로 옮겨지고있었다. 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저 포켓몬들은 어떻게됩니까?"

 "어, 그건, 저희들이 알아서 잘 키웁니다. 애정을 듬뿍 담아서요. 물론 주변에 좋은 주인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저희는 기쁜 마음으로 분양해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철창에 갇힌 포켓몬을 바라보았다.

 "저 샤미드녀석 옛날에 참 잘나갔는데, 쯧쯧"

 "잠시 둘러봐도 괜찮을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두 팔을 저으며 나를 막았다.

 "아뇨!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곳은 딱히 볼만한게 없거든요. 예전에 사미드와 부스터, 그리고 쥬피썬더로 진화시키기 위한 방사선실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전혀 쓰질 않아서 많이 더럽습니다."

 나는 조용히 복도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이만 돌아가자."

 "네에? 벌써요?"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벌써 돌아가시는겁니까?"

 원장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뒤돌아 연구실을 나서며 그에게 말했다.

 "네.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나의 뒤를 따라 아이들이 따라나왔다.

 

 "이봐 지나, 나는 잠시 확인해볼 것이 있어. 아이들을 먼저 데리고가줘."

 나의 말에 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조수의 뒤를 따라 미르시티의 거리로 멀어져갔다. 나는 잠시 주위를 둘러본 뒤에 곧바로 미르시티의 뒷골목으로 향했다. 골목을 따라 몇바퀴를 돌아가자, 가게의 뒷문이 몇군데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숨기고 주위를 살폈다. 몸을 숨긴지 얼마 지나지않아 무거운 철문이 끼익 열리더니 곧바로 인기척이 들려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작은 우리에 갇힌 포켓몬들을 옮기고있었다. 그들이 다시 돌아가는것을 확인한뒤에, 나는 그들이 지나갔던 곳을 향하여 다가갔다. 그리고 기나긴 벽을 돌아 넓은 공터로 들어섰다.

 "이런 말도안되는.."

 나의 눈앞에 산더미와도 같은 포켓몬들이 쌓여있었다. 그것들은 여러가지 종류의 다양한 이브이, 그들은 온몸을 덜덜 떨며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포켓몬들의 상태를 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약물 중독이었다.

 "남의 사유지에서 무엇을 하는겁니까?"

 나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연구소의 원장이 뒷짐을 지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악마같은놈들"

 그러자 그는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제 잘못이 아닙니다. 그 포켓몬들 잘못이라고요. 그렇게들 매력이 없어서야 누가 데려가겠습니까?"

 그는 천천히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돈이 안되는 포켓몬은 무용지물이에요. 저녀석들은 사료값도 아깝습니다."

 그의 등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향해 다가왔다. 원장은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능한것들, 내가 잘 지키라고 했잖아. 누가 자리를 비운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내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 나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들은 전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박사님!"

 저 멀리 들려오는 소리에 모두가 일제히 그곳을 바라보았다. 사람들 너머로 보이는 그 모습은, 나의 조수 지나와 덱시오, 그리고 그들을 따라 들어오는 수많은 경찰들의 모습이었다.

 "이럴줄알고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들은 웃어보였다. 연구소 원장의 일그러진 얼굴이 동시에 나의 눈에 다가왔다.

 

 "당신, 자만하지 마십시오. 당신도 똑같은 부류입니다."

 경찰서에 연행되어가는 원장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아무말 없이 그를 쳐다보자, 그가 계속하여 나에게 말했다.

 "메가진화가 유대에 의한 진화라고요? 착각도 유분수지."

 그는 경찰의 제압을 뚫고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나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하였다.

 "그 악독한 과학자 플라드리 또한 성공한것이 메가진화입니다. 이것 또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더러운 강제진화일 뿐이라고요. 당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것이 바로 너의 연구성과라고!"

 그렇게 소리치며 그는 경찰에게 붙잡혀갔다. 가만히 그를 바라보는 나의 등 뒤로 지나와 덱시오가 다가왔다.

 "박사님.."

 "이만 돌아가자."

 연구소를 향해 발걸음을 돌리는 나에게 덱시오가 말했다.

 "박사님, 아직 살아있는 포켓몬이 한마리 있다고합니다. 지금 근처의 포켓몬센터에서 치료중입니다."

 "그래? 그거참 다행이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미르시티의 거리를 향하여 나아갔다.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뛰어노는 포켓몬들이 보였다. 미르시티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개성의 트리미앙,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고고트, 그리고 눈에 띄게 많아진 새로운 포켓몬 님피아, 그들 옆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들에게 포켓몬은 무엇인가,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동료인가? 아니면 그저, 유행에 따라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단순한 유흥거리인가.

 나는 그후로 연구를 하던 포켓몬들을 전부 조수에게 맡겼다. 더이상 아무런 연구도 진행할 수 없었다. 그토록 즐기던 포켓몬배틀의 아름다움은 그저 잔혹한 인간들의 유희가 되어버렸다. 주위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게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카페에 앉아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치료는 거의 다 끝났습니다."

 몬스터볼을 건네주는 간호순이 나에게 말했다. 나는 천천히 그 몬스터볼을 바라보았다.

 "그 포켓몬, 도무지 나오려 하지를 않아요. 강제로 꺼내지 않는 이상.."

 간호순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분간은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포켓몬은 이브이의 진화형, 부스터였다. 볼에서 나온 그 포켓몬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그저 자리에 앉아 웅크릴 뿐이었다. 사료 또한 거의 먹지 않았다. 부스터는 그저 그렇게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 미안하다."

 나는 가만히 부스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스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몬스터볼로 돌아가려 할뿐, 나는 결국 부스터의 뜻대로 그가 원할 때 나올 수 있도록 그 아이를 몬스터볼에 넣어주었다.

 "듣기로는 님피아로 진화하지 못한 이브이들이 이렇게 진화하여 팔린다고 하더군요."

 조수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나는 그저 아무런 말 없이 부스터를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으신 것 맞으신가요?"

 덱시오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군."

 나의 대답에 조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오는것은 어떠신지요? 생각을 정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나에게 마박사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관동지방으로 급히 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오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렇게 나는 마박사님의 부름에 따라 조금 일찍 관동지방을 향하여 배에 몸을 실었다.

 

 "처음 관동에 왔을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줄 꿈에도 몰랐지."

 나는 웃으며 창 밖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무지개시티의 거리는 불빛 너머로 고요함이 감돌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나의 손에 쥐어진 몬스터볼을 바라보았다. 몬스터볼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나는 조용히 그것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초련은 조용한 숨소리와 함께 깊은 잠을 자고있었다. 나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의 머리로 그녀와 그녀의 후딘, 그리고 마임맨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강연박사님, 체육관 관장 이슬, 화장식을 지켜보던 목호, 그리고 발챙이를 껴안던 어린 소년의 모습이 다가왔다.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젠 나도 뭐가뭔지 모르겠군.'

 그때, 갑자기 전화기가 울리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어두운 방 너머 전화기를 찾았다. 수화기를 들자, 그 너머로 공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박사님. 접니다. 공박사입니다."

 "네. 들립니다."

 공박사는 몇번 기침을 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백신의 코드는 순조롭게 분석중입니다. 오박사님께 보낼 샘플과 코드 또한 준비가 완료되었구요. 다만, 지금 전력이 상당히 부족한지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부족하다면 전력을 모으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나의 물음에 그는 잠시 무언가를 계산하더니 곧바로 나에게 말했다.

 "글쎄요. 아무리 오래걸려도 한시간이면 되지 않을까요? 그보다 박사님, 호출입니다."

 "호출이라면?"

 "지금 무지개시티 체육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위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만, 저는 마저 백신을 관리할테니 박사님 먼저 가십시오. 박사님이 계신곳으로 조수를 보내두었으니 길 안내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뒤돌아 초련을 바라보았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곧바로 병실 밖으로 나섰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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