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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 영야초편 2화

LaserBe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09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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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こちら秘封探偵事務所) 영야초편 2화


글 : 아사기하라 시노부(浅木原忍)


일러스트  : EO


번역 : Laserbeam


원문 : http://longnovel.com/touhou/touhou001/touhou001-04/











 이 아이를 찾은 뒤부터, 할아버지가 대나무를 캐러 갈 때마다 대나무 마디와 마디 사이마다 황금으로 꽉 찬 대나무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점차 부자가 되어갔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무럭무럭 커져갔습니다. 삼 개월 정도 지나자, 보통 사람들과 같은 크기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머리를 땋아 위로 올리고 하카마를 입혔습니다. 방의 휘장 바깥으로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마치 규중처녀처럼 소중히 길렀습니다.

 이 아이의 아름다움은 세상에 비견될 것이 없어서, 집안에는 어두운 곳이 없을 정도로 빛이 가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분이 나빠져 힘들 때에도 이 아이를 보면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는 황금이 든 대나무를 꾸준히 가져온 결과, 이름이 알려진 부자가 되었습니다.



  -4-


 “야, 무슨 일이야?”

 얼굴을 가린 렌코를 나와 케이네 씨가 부축하여 모코우 씨의 오두막으로 돌아오자, 모코우 씨는 갑자기 돌아온 우리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 뒤 렌코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급병인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바깥의 달을 봐. 하지만 주의해서 보도록.”

 “달?”

 모코우 씨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동안 케이네 씨는 다다미 위에 이불을 깔고 렌코를 그곳에 눕혔다. 렌코는 눈을 가린 채 헛소리하듯 뭔가를 신음하고 있었다.

 “렌코…….”

 나는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렌코의 손을 꼭 쥐었다. 숨이 거칠다. 얼굴은 땀으로 가득해, 발열한 듯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저 일그러진 달──그것을 무방비하게 직시한 것이 렌코의 눈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감기조차도 걸리지 않던 렌코가 이런 상태에 빠진 것을 보는 건 처음이다. 예삿일이 아니다.

 “아니, 저 달은 뭐야?”

 “모르겠어. 하지만 그걸 보고 렌코가 쓰러졌다. 그 기묘한 달의 요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케이네 씨는 렌코의 이마에 손을 대고,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렌코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모코우! 통을! 그리고 물도!” 케이네 씨가 소리를 지르고, 모코우 씨가 통을 가져오는 동안 렌코는 아까 먹었던 저녁을 바닥에 토해냈다. 나로서는, 위장을 게워내는 렌코의 등을 문질러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만약 저 달 때문이라면, 달만 보지 않고 있으면 진정될 거라 생각하는데……. 자, 물.”

 구토가 끝나고, 입가에 위액을 흘리고 있는 렌코에게 케이네 씨가 물을 주었다. 렌코는 꿀꺽대며 그것을 마셨지만, 갑자기 목이 막힌 듯 몸을 둥글게 말았다. 잠시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은 렌코는 의식을 잃었는지,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안 좋은데……. 모코우.”

 렌코의 토사물이 들어간 통을 처리한 모코우 씨에게 케이네 씨가 말을 걸었다.

 “그곳에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만. 확실히, 그녀는 의사 아니었나?”

 케이네 씨의 그 말에, 모코우 씨가 얼굴을 찌푸린다.

 “그 녀석 말야? 그 녀석들이 내 부탁을 들어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데.”

 “하지만, 그 이상한 달이 뜬 와중에 마을까지 데리고 돌아갈 수도 없어.”

 “…….”

 “부탁한다, 모코우. 너와 그 녀석들의 관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렌코가 어떻게 될지 몰라. 그들의 지혜를 빌려야 해.”

 “……보증은 할 수 없어. 게다가 그 녀석이라고, 갑자기 공격해 오면 이 녀석들이 위험해.”

 “그건 내가 어떻게든 보호할 테니, ──부탁한다.”

 고개를 숙이는 케이네 씨를 보며, 모코우 씨는 “아─, 젠장.”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나한테 고개를 숙여서 뭐 할 거야. 부탁은 그 녀석들에게 하라고. ──안내할게.”

 “미안하다. ──메리, 가자.”

 케이네 씨는 렌코의 몸을 들어올려 등에 업었다.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 케이네 씨에게 체중을 맡기는 렌코를 보며, 나는 그제야 케이네 씨와 모코우 씨를 번갈아 보았다.

 “간다니……어딜요?”

 “의사가 있는 곳. ──환영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험악한 얼굴로 그렇게 대답하는 케이네 씨를 보고, 모코우 씨는 곤란한 듯 시선을 돌렸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둘에게 붙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앞을 걷는 모코우 씨는 죽림의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마을로 돌아가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렌코를 업은 케이네 씨와 함께 뒤를 쫓는다. ──평형감각이 돌아버릴 것만 같은, 끝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풍경. 미혹의 죽림, 이라 부르는 까닭을 잘 알 것 같았다. 이 죽림은 역시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인가 꿈 속에서 본 것 같은──.

 “그 토끼가 있으면 조금 이야기가 수월해지겠지만…….”

 모코우 씨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토끼?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죽림에 토끼 요괴가 나온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멍하니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걷는 중에, 갑자기 모코우 씨가 “멈춰!”하고 말했다. 우리는 당황해서 발을 멈춘다. ──뭔가 요괴라도 나온 걸까, 하고 주의를 기울였지만 아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시선을 돌리는──데,

 “……모코우 씨에, 케이네 씨?”

 죽림의 어둠 속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옆에 있던 케이네 씨가 “아아.”하고 한숨을 흘린다.

 “카게로우인가.”

 그 목소리에, 어둠 속에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란 검은 머리의 소녀였다. 그 머리에는 언젠가 보았던 백랑 텐구 같은 짐승의 귀가 나 있었다. 어딘가 불안한 표정으로 나타난 소녀는 나를 보고는 움찔 몸을 움츠렸다.

 “누, 누구!?”

 “겁먹지 마라, 내 친구다. ……천천히 소개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환자가 있어서 말이지.”

 등 뒤의 렌코를 돌아보며 말하는 케이네 씨에게, 카게로우라 불린 소녀는 눈썹을 찌푸린다.

 “환자? 이런 달도 이상한 밤에……. 환자를 데리고 어딜 가는 거야?”

 “뭐, 그런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토끼 못 봤나?”

 “그 장난꾸러기 토끼들? 아니, 못 봤는데. 달이 저러니 다들 틀어박힌 거 아닐까?”

 “그런가…….”

 “것보다, 대체 저 달은 뭐야?”

 카게로우 씨는 불안한 얼굴을 들어 이지러진 달을 쳐다보다가,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카게로우, 저건 너도 그다지 직시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런 것 같네. 너희들도 조심해.”

 홱 발길을 돌려, 카게로우 씨는 죽림 깊은 곳으로 사라져갔다.

 “저기, 케이네 씨. 방금 그 분은?”

 “이마이즈미 카게로우라고, 이 죽림에 살고 있는 늑대 인간이다. 여러 가지로 인간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으니 기분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아, 아뇨. 딱히…….”

 또다시, 케이네 씨의 등 뒤에서 렌코의 신음이 들렸다. “그럴 상황이 아니군.”하고 케이네 씨는 한숨지었다.

 “모코우, 토끼를 찾고 있을 여유는 없는 것 같군.”

 “어쩔 수 없지, 스트레이트로 쳐들어가는 수밖에. ──이쪽이야.”

 불길한 소리를 하며, 모코우 씨는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케이네 씨와 함께 그 뒤를 따를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모코우 씨가 발을 멈췄다.

 “이 근처면 되겠지. ──위험하니까 물러서 있어. 케이네, 두 사람을 부탁해.”

 “알았다. 조심하도록.”

 “걱정 마, 나라면 문제없어.”

 웃으며 그렇게 말한 모코우 씨에게 케이네 씨가 복잡한 표정을 보이며 나에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서라고 손짓한다. 그것을 확인한 모코우 씨는 눈앞의 어둠 쪽으로 돌아서고는──뭔가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오른쪽 손바닥을 위로 향했다.

 ──그 위에 흔들, 하고 갑자기 불꽃이 떠올랐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불덩어리를──마치 판타지 세계의 마법 같지 않은가. 아니, 이 환상향에서는 그 정도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전히 과학 세기의 물리법칙을 초월한 현상을 갑자기 보여준다면 내 눈을 의심해버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외래인의 본성이라는 것일까. 물리학도인 친구가 저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 불꽃은 무엇을 연소시키고 있을지, 에너지는 어디서 발생했을지 등을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모코우 씨의 손바닥 위에 뜬 불꽃은 소용돌이치며 모코우 씨의 오른팔을 둘러쌌다. 뜨겁지 않나──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내 앞에서, 모코우 씨는 “──하앗!”하고 오른팔을 내민다. 거기서 불길이 소용돌이치며, 새 모양이 되어 어둠을 찢어발기고──.

 갑자기, 불꽃의 새가 어둠 속에서 튕겨져 날아갔다.

 “카구야, 거기 있지. 나와.”

 모코우 씨가 그렇게 부르자──흔들, 하고 죽림의 어둠이 꿈틀거렸다.

 “어머나, 모코땅. 오늘은 용병이라도 구해온 거야?”

 그 어둠 속에서──천천히,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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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코우 씨가 다시 오른팔에 불길을 감았다. 붉은 불꽃의 빛이, 어둠 속 그림자의 모습을 비춘다.

 나는 숨을 삼켰다. ──아름다운 소녀였다. 아니, 아름답다. 라는 한 마디만으로는 그 미모를 표현하기에 너무 부족했다.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을 아름다움은 이 세계의 것이 아니었다. 나로서는, 그 아름다움을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그것은 너무나도 인간을 벗어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 자체가 옷을 입고 다니는 듯한 소녀였다. 아름다움은 사람을 끌어들이지만, 그 소녀의 아름다움은 ──마치 타인을 거절하는 듯한 것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 처절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나는 한 번에 다 죽여버려도 상관없는데?”




 -5-


 “안됐지만, 오늘은 죽이러 온 게 아니야.”

 카구야라는 미모의 소녀가 한 불길한 소리에, 모코우 씨도 불길한 소리로 맞받아친다. 모코우 씨의 말에,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기모노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수상쩍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무슨 일? 너와 나 사이에 죽이는 것 말고 다른 용건이 있던가?”

 이 두 사람, 대체 어떤 관계일까. 옆에 선 케이네 씨는,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네 종자, 확실히 의사였지?”

 “에이린? 의사가 아니라 약사인데.”

 “어느 쪽이든 좋아. ──응급 환자가 있어, 진단해 줘.”

 “어머나, 어머나. ──우리는 병원이 아니야.”

 카구야 씨는 언뜻 이쪽을 본다. 그 눈에서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낀 나는 무심코 몸을 움츠린다. 카구야 씨는 얼굴을 찌푸렸다.

 “애초에, 내가 왜 모코땅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거지?”

 “──그렇다면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을 인간인 카미시라사와 케이네입니다. 저 이지러진 달은 저희도 모르는 새에 떠올랐습니다. 제가 업은 이 아이는 저걸 직시하고 쓰러져버렸습니다. 달의 광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만──이런 건 당신들의 전문 아닙니까?”

 케이네 씨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그렇게 말하자, 카구야 씨는 멍하니 이지러진 달을 올려다보다가 “저 달은? 어머나, 흐음──.”하고 뭔가 고민하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다는데. 에에린, 듣고 있지?”

 “듣고 있어. 대규모로 몰려왔다 싶더니만 그런 거였네.”

 하고, 카구야 씨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자 그녀의 등 뒤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그 자리에 끼어든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굉장히 이상한 모습을 한 여성이었다. 좌우로 빨간색과 파란색 두 가지로 나뉜 옷을 입은, 긴 은발을 땋은 묘령의 여자. 에이린이라는 그녀는, 카구야 씨를 지나쳐 케이네 씨에게로 다가갔다.

 “너희들은 공주의 원수지만, 응급 환자가 있다면 일시정전이야. 하물며 저 달 탓이라면,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져야만 하겠지.”

 “책임? 무슨 소린가?”

 “기업 비밀. 아무튼, 그 아이를 진찰해줄게.”

 에이린 씨는 그렇게 말하고, 케이네 씨의 등에 업힌 렌코를 받아들었다. 그녀는 렌코의 닫힌 눈꺼풀을 열어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재미있는 눈이네.”하고 중얼거렸다.

 “저 달을 보고 쓰러진 거지?”

 “아, 그렇지. 그 때부터 계속 눈을 누르고──구토와 발열 증상도 있었다.”

 “그렇구나──꽤 흥미로운 사례네, 좋아.”

 에이린 씨는 그렇게 말하고, 읏차 하고 렌코의 몸을 안아올렸다. 날씬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힘이었다.

 “안내할 테니 따라와.”

 “어머, 에이린. 괜찮겠어? 더러운 인간을.”

 “이 정도라면, 이나바 애들이 출입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

 “그것도 그렇지. ──그럼 모코땅, 우린 이제 싸워 볼까?”

 “바보 같은 소리. 네 녀석들이 나쁜 짓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러 갈 거야. 그치, 케이네?”

 “아, 어──그렇지.”

 케이네 씨는 조금 곤란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보다 앞서서 에이린 씨를 뒤쫓았다. 어쨌든, 지금 렌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상태이고 정체 모를 이들에게 맡긴 채 보낼 수도 없다. 이 둘이 누구이든, 렌코 옆에 붙어있어야만 하는 것은……나다.

 뒤에서 모코우 씨와 케이네 씨가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에이린 씨가 살짝 내 쪽을 돌아보며 곁눈질했지만, 나는 그 시선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죽림을 조금 더 나아가다, 갑자기 나는 눈앞의 어둠에 위화감을 느끼고 멈춰섰다.

 “……결계?”

 보인다. 눈앞의 공간, 끝없이 똑같은 죽림이 계속되어야 할 위치에 얇은 막이 희미하게 걸쳐져 있고, 그것이 가시광선을 비틀고 있다. 그 결계의 내부에 존재하는 것을 외부의 눈으로부터 가리려는, 매우 의식적이고 강력한 결계다.

 내 중얼거림에, 에이린 씨가 걸음을 멈추고 “──보이니?”하고 뒤돌아봤다.

 “……무슨 결계인가요, 이건.”

 “흐음──. 너도 재미있는 눈을 가지고 있네. 지상의 백성도 우습게 볼 것만은 아니란 걸까.”

 대답해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에이린 씨는 결계에 손을 댔다. 결계가 구부러지며 천천히 균열이 열린다. 우리는 에이린 씨와 카구야 씨를 따라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다음 순간, 눈앞의 경치가 변해 있었다.

 “와앗──.”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눈앞의, 죽림이었을 위치에 커다란 일본식 저택이 서 있었다. 마을의 히에다 가를 연상시키는 광대한 저택이지만, 문도 건물도 아주 새것 같다. 아까 결계는 이 저택을 숨기고 있었던 것인가──.

 “……여기가 너희들의 은신처인가.”

 “어머머, 모코땅에게 들켜버렸네. 어서 와, 영원정이야.”

 카구야 씨는 손을 벌리며 미소를 띤다. 그 미소도 인간에게서 벗어난 듯한 아름다움을 지녀서, 나는 도저히 직시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죽림이라, 그녀의 카구야라는 이름은 카구야 공주 전설에서 온 걸까──.

 “여기야.”

 렌코를 안은 채 문으로 들어가는 에이린 씨 뒤로 붙어 들어간다. 에이린 씨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내 쪽을 돌아보더니 렌코를 내게 맡겼다. 나는 녹초가 되어 무거워진 렌코의 신체를 꽉 껴안으며 에이린 씨 쪽을 보았다.

 “카구야, 손님들을 이나바의 별채로 안내해. 우동게를 보낼 테니.”

 “네, 네. 모코땅과 유쾌한 친구들, 이쪽으로.”

 에이린 씨는 현관을 향하고, 우리는 카구야 씨의 안내로 정원으로 향했다. 내 힘으로는 렌코의 신체를 질질 끄는 모습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결국 또 케이네 씨가 렌코를 업게 되었다.

 머잖아 넓은 정원에 별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가시길, 함정 같은 건 없으니.”

 카구야 씨는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그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모코우 씨와 케이네 씨는 얼굴을 마주보더니, 모코우 씨가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함정은 없는 것 같아, 케이네.”

 “음.”

 케이네 씨에 이어 나도 별채에 들어선다. 별채라고는 해도, 나와 렌코가 탐정 사무소로 쓰는 서당의 별채와는 천치차이였다. 다다미 스무 장 정도는 될 법한 넓이였다. 바닥의 다다미는 빛이 바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택이 새 것 같은 것에 비하면 이 별채는 좀 오래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불이 없다. 렌코를 어디에 눕힐 것인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가운데, 타박타박 하고 다른 발자국 소리가 별채로 다가왔다.

 “공주님, 응급 환자라니 무슨 일이에요?”

 “보시다시피. 그럼, 에이린하고 이나바한테 맡길게. 안녕.”

 “하아.”

 그런 소리와 함게, 또 새로운 한 소녀가 별채에 들어왔다. 소녀는 우리를 보고 당황한 듯 빨간 눈을 크게 떴지만, 나도 그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환상향에서 일 년 조금 더 살면서 수인 같은 풍모의 인물들과도 알고 지내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토끼다.

 긴 토끼 귀를 머리 위로 흔들며, 뭔가 바깥 세계의 교복 같은 재킷을 입은 붉은 눈동자의 소녀는 우리 네 명을 차례로 보더니, 케이네 씨에게 업힌 렌코를 보고 “하항.”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은 병자를 걱정한다기보단 귀찮은 것을 떠안았다는 얼굴이었다.

 “……일단 이불을 깔죠.”

 토끼 귀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 벽장에서 이불을 꺼내 신속히 펼친다. 케이네 씨가 거기에 렌코를 누이고, 토끼 귀 소녀가 담요를 씌운다. 렌코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숨소리를 내고 있다.

 “감기? 아니, 그 정도로 스승님이 여기 데려오지 않았겠지. 어, 음……. 저기, 공주님 친구죠?”

 “친구 아니야!”

 모코우 씨가 소리친다. 토끼 귀 소녀는 움찔 몸을 움츠리더니 “으음…….”하고 곤란한 듯 고개를 저었다. 보다 못한 케이네 씨가 도와주었다.

 “모코우는 아는 것 같군. 나는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모코우의 친구다. 이쪽은 메리. 그리고 이 응급 환자가 우사미 렌코. 내가 마을에서 보호하고 있는 인간들이다. 지금 밖에 기묘한 달이 떠 있는데, 렌코는 그것의 영향을 받은 것 같더군.”

 “저 달 말예요? 저건…….”

 하고 토끼 귀 소녀가 곤란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수고했어, 우동게.”

 “아, 스승님!”

 하고, 에이린 씨가 들어왔다. 우동게라 불린 토끼 귀 소녀는 펄쩍 뛰듯 일어선다. 에이린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렌코에게 다가가 가져온 상자로부터 작은 병을 하나 꺼내 뚜껑을 열었다.

 “약인가요?”

 “그냥 정신차리게 하는 거야. 약을 먹여도 눈을 뜨지 않는다면.”

 에이린 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마개를 연 작은 병을 렌코의 코에 대었다. 암모니아라도 들어 있는 건지, 렌코가 신음하며 실눈을 떴다. 에이린 씨는 또 병을 꺼내어 조금 열린 렌코의 입 안으로 액체를 흘려보냈다. 꿀꺽 하고 목이 울리더니, 렌코가 그것을 마셨다.

 “…………후, 우.”

 렌코는 한 번 숨을 토하더니, 몸을 축 늘어뜨렸다. “잠든 것뿐이야.”하고 말한 에이린 씨는 다시 우리 쪽을 돌아본다. 독이라도 먹인 건 아니겠지. 라고 말하듯 노려보는 모코우 씨를 본 에이린 씨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아이의 눈에 대해서, 뭔가 아는 거라도 있어?”

 에이린 씨는 갑자기 그렇게 물었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렌코의 눈──이라면, 밤하늘을 보고 시간과 장소를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는데……. 그걸 얘기하면 될까.

 “……렌코는 별을 보고 현재 시각을, 달을 보고 현재 있는 장소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에이린 씨는 살짝 눈을 뜨고 “그렇군.”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눈이야. 그렇다면 저 달을 보고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해.”

 “어떻게 된 겁니까?”

 케이네 씨가 의아해하며 묻는다.

 “간단히 말해, 뇌가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계산을 하고 만 거야. 그 달이 가져온 방해전파에 대한 정보를 계산한 거지. 어떤 두뇌의 소유자라도, 그냥 인간이 그걸 머리로 계산하면 펑크가 나게 되어 있어.”

 “무슨 소리야,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모코우 씨가 골치 아프다는 듯 이야기한다. 에이린 씨는 “간단히 말해, 머리가 과로했어.”하고 대답했다.

 “눈이 아프다, 라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했지?”

 “……네, 눈을 계속 누르고 있었어요.”

 “과도한 정보가 눈과 뇌에 순식간에 새겨져, 신경이 쇠약해졌어. 약을 만들어줄 테니, 그걸 먹이고 잠시 쉬게 두면 신경이 복구되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그냥, ──그래. 너희들의 단위로 일주일 정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돼. 머리를 사용하는 것도 가급적 피하고, 휴식해야 해.”

 “일주일…….”

 나는 잠든 렌코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평생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닌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지만, 일주일이나 앞을 보지 않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에이린 씨는 “일단 오늘은 여기에 묵어.”하고 말했다.

 “눈과 뇌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안정하고 있으면 되니까, 내일부터는 마을에 데리고 돌아가든지 마음대로 해도 돼. 그럼 난 이만. 뭔가 용무가 있으면 거기 있는 우동게에게 말하도록 해. 우동게, 이 인간들을 부탁해.”

 “네, 네. 알겠습니다, 스승님.”

 “──에이린 씨, 감사합니다.”

 케이네 씨가 고개를 숙이자, 모코우 씨도 묘한 표정을 지으며 “……폐를 끼쳤다.”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고개를 숙였다. 에이린 씨는 “당신들에게 감사를 받을 줄이야.”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별채를 나갔다. 그리고 그 뒤에는, 우리와 우동게라 불린 토끼 귀 소녀만이 남겨졌다.

 “왜 내가 지상의 인간을 돌봐야 하는 건지…….”

 못마땅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소녀는, 우리의 시선을 눈치 채더니 고개를 들고 “아, 맞아. 물 길러 가야지.”하고 나갔다. 나는 숨을 내쉬고 담요 끝으로 삐져나온 렌코의 손을 꼭 쥐었다.

 “렌코…….”

 자신의 무력함을 씹어 삼키듯, 나는 내 이마를 렌코의 손에 바짝 대었다. 친구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데, 난 그저 걱정하는 것 밖에──.

 케이네 씨가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돌아보지 않고, 단지 렌코의 손을 강하게 움켜쥘 뿐이었다.




 -6-


 그렇다 하더라도, 렌코의 손을 잡고 있는 것뿐이라면 나 혼자서 충분하다.

 “케이네, 무슨 일이야?”

 “아, 아니…….”

 케이네 씨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을 본 모코우 씨가 그렇게 말했다. 케이네 씨는 미안하다는 듯 렌코를 보고 팔짱을 끼었다.

 “저 달이 무엇이든간에, 저게 환상향의 요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게 걱정돼서 말이야. ……메리, 미안하지만 난 마을에 돌아가야겠다. 여기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고, 달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마을에서도 자경단을 소집할 테니. ──모코우, 두 사람을 맡겨도 될까?”

 “좋아. 나도 환자와 그 보호자를 데리고서까지 카구야와 싸우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

 “……알았다. 조심해.”

 “미안.”

 미안하다는 듯 눈을 내리깔고, 케이네 씨는 일어섰다. 마을 자경단원인 케이네 씨는 이 달의 이변이 인간 마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대응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도 마을에서 살고 있는 몸이다. 언제까지나 여기에 케이네 씨를 붙잡아두는 건 마음이 편치 않다.

 “돌아가는 건 토끼들이 안내해 줄 거야.”

 “음, 알겠다. ──그럼, 몸조심하도록.”

 별채를 나가는 케이네 씨와 뒤바꾸듯, 우동게라고 불린 토끼 귀 소녀가 통에 물을 떠서 돌아왔다. “쓰세요.”하고 쌀쌀맞게 그것을 봉당에 둔 그녀는, “그리고, 이거.”하고 내게 뭔가를 던졌다. 받아보자 눈가리개였다.

 “그걸로 환자가 눈을 쉬게 하라고 스승님께서.”

 “알겠습니다.”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이걸 울리세요. 듣고 올 테니.”

 종을 둔 토끼 귀 소녀는 별채를 나갔다. 신세를 지고 있는 몸이긴 하지만, 태도가 그다지 좋지 않은 아이다. 아니, 요괴라면 인간에 대해 이 정도가 보통인 건가.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말해썬 토끼 요괴란 건 그녀를 말하는 건가──.

 아니, 애초에 이 저택과 그 주민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저기, 모코우 씨.”

 내가 렌코에게 아이마스크를 씌우며 부르자, 모코우 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돌아보았다.

 “설명해 달라, 는 표정이군.”

 “아, 아뇨……네.”

 “뭐, 그야 넌 알 수 없겠지. 아─,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

 모코우 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신음한다.

 “나도 이곳에 온 것 자체는 처음이지만──그 카구야랑, 종자인 에이린은 내 원수야. 그 녀석들과는 다양하게, 수년간의 원한이 있어서 말이지.”

 험악한 얼굴로 말하는 모코우 씨에게 나는 고개를 숙였다. 우리를 위해 원수에게 고개를 숙여준 셈이다. 미안한 이야기다.

 “죄송해요…….”

 “신경 쓰지 마. 나도 덕분에 이제야 녀석들의 은신처를 알 수 있게 됐으니. 정말이지, 몰래 숨어 있었구만.”

 입을 비죽이며 코를 울리는 모코우 씨. 그러고 보니 이 저택 주위에는 상당히 강한 결계가 쳐져 있었고, 저택의 존재 자체가 숨겨져 있었다. 그녀들은 뭔가로부터 숨어 지내는 걸가. 원수라는 모코우 씨? 아니, 이 모습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나는 별채의 창문으로 눈을 돌렸다. 보이는 것은 죽림뿐이었다. 그 이지러진 달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렌코가 그 달을 보고 쓰러진 이상, 여기서 그게 보이면 문제가 있지만──.

 그러고 보니, 아까 에이린 씨가 이상한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달이 가져온 방해전파에 대한 정보를 계산한 거지.’


 확실히, 렌코가 쓰러진 원인은 그것을 계산하던 뇌의 오버 히트라고 설명해야 했겠지만 방해 전파? 그 이지러진 달이 무엇을 방해한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즉 그것은──.

 “모코우 씨. ──저 달은, 그 사람들의 소행인가요?”

 “응? 카구야랑 그 종자 말이야?”

 “네. ……렌코가 쓰러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던지 하는 얘기도 했고.”

 모코우 씨는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그 녀석들이라면 그 정도 짓을 해도 이상하지 않아. 어쨌든 간에, 그 녀석들은 달에서 왔으니까.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달요?”

 나는 눈을 깜빡였다. 달에서 왔다, 라니──.

 “아, 그런가. 말을 안 했으니. 그 녀석, 카구야 녀석은──.”

 모코우 씨는 그렇게 말을 꺼내려던 찰나에.

 “카구야 공주. 라고 하면, 알아?”

 하고 다른 목소리가 끼어든다. 우리가 돌아서자, 카구야 씨가 별채 입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바깥에서는 내 이야기가 그렇게 불리는 옛날이야기가 있는가봐?”

 미소를 짓는 카구야 씨.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네. 그럼──그쪽이 카구야 공주 본인인가요?”

 “그래, 그 말대로야. ──그리고, 거기 있는 모코땅은, 내게 청혼해온 귀족의 딸이지.”

 즐기는 듯이, 모코우 씨를 가리키며 카구야 씨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 말의 의미를, 나는 순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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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대로라면 모코땅의 ‘땅’은 ‘쨩’의 다른 발음이므로 ‘모코 땅’처럼 띄어쓰기를 해야 하지만, 그냥 한 명사처럼 붙였습니다. 제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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