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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29 "제사"

김유식 2010.04.22 00:27:34
조회 11939 추천 2 댓글 83


  12중 5방에서 이틀을 같이 지내본 창헌이가 대충 박경헌의 캐릭터를 파악한 것 같다. 창헌이는 나나 조선생, 이재헌 사장에게는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지만 “딸딸이 사건” 이후로는 박경헌에게 막 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대화 중에도 중간중간에 반말을 섞어서 이야기하거나 반박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박경헌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 반박은 나중에는 면박으로 바뀌었고 결국은 “꼽살게” 되었다. 징역을 두 배로 산다는 뜻의 “꼽살다.”는 “곱으로 살다.”에서 나온 말인데 구치소, 교도소 내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된다.


  “아~ 우리 방 봉사원이 나를 꼽살리고 있어.”


  점심식사를 마치고 책을 읽다가 구운 계란과 사과 한 개를 먹고 잠깐 잠이 들었다. 박경헌의 큰 목소리 때문에 깼는데 갑자기 박경헌이 하늘에 계신 상제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방안의 죄수들을 위해 자기가 기도를 해 준단다. 평소와는 다른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니까 이재헌 사장도, 창헌이와 나도 뭔가 솔깃하다. 믿든 안 믿든 구치소 안에 구속된 사람들이라면 지푸라기라도, 하다못해 담배 연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어떻게 하는 기도냐고 물으니 오늘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신이 상제님께 기도를 드려 줄 테니 원하는 사람은 말을 하라고 했다. 세 사람이 찬성하고 조선생과 정두식은 싫다고 했다.


  박경헌은 A4 용지를 세 등분으로 잘라서 각각 한 사람씩의 이름을 적은 후에 뭔가 알려주지 않는 문구를 몇 자 더 넣고 풀로 방 벽에다 붙였다. 그리고는 벽을 보며 앉아서 합장 기도를 했다. 이때는 전혀 웃지도 않고 너무나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서 하마터면 잠깐이라도 속을 뻔했다. 찰나 동안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곧 나와 이재헌, 최창헌 등은 웃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웃겨서 뒤집어질 뻔 했다. 웃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배를 잡고 웃어댔다. 이때부터 박경헌을 도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정두식이가 비아냥거리며 한 마디 했다.


  “도사님은 자기 것은 안 쓰세요?”


  박경헌이 뒤를 흘끗 돌아보더니 대답했다.


  “나 기도하는데 말 걸면 부정 탄다. 다 마치면 말해준다.”


  그 말투가 웃겨서 또 창헌이가 또 데굴데굴 굴렀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이윽고 기도를 마친 박경헌이 말했다.


  “나는 상제님이 집행유예로 나간다고 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상제님께서는 방 안의 다른 사람들도 기도를 통해 도와주라고 하셔서 제사와 기도를 드리려는 것이다. 두식이 너도 제사를 지내라.”


  “전 싫어요. 안 해요. 그런 거 믿지도 않아요.”


  정두식이 노골적인 비웃음을 얼굴에 가득 채우고 말했다.


  “네가 알아서 해라.”


  이번에는 창헌이가 물었다.


  “상제님이 도사님은 언제 나가신다는데요?”


  잠시 생각하는 척하던 박경헌이 대답했다.


  “상제님이 그동안 방탕했던 나의 생활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으시고는 올해는 좀 고생을 하고 내년 1월이나 2월에 나가라고 하셨다. 나도 반성하고 있는 중이다. 상제님께서는 사기 때문에 나를 잡아넣으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나의 방탕했던 생활 때문에 혼을 내고 계시는 중이다.”


  사기는 피해 회복 또는 고소인의 합의서가 없는 이상 나갈 수가 없다. 박경헌은 무슨 믿는 구석이 있어서 저렇게 나갈 것이라고 자신하는지 궁금하다. 창헌이가 날짜를 계산해 보더니 힐난조로 말한다.


  “에이~ 도사님은 유, 무죄를 다투는 것도 아니니까 11월이면 선고가 나올 텐데 무슨 1월이나 2월에 나가요? 어차피 합의 볼 것도 아니라서 항소도 기각일 텐데요. 그때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갈 수 없어요. 상제님이 잘 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상제님도 재판기일은 잘 모르시나?”


  박경헌은 창헌의 말은 그대로 묵살하고 우리 세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자신이 불리한 내용의 대화는 아예 신경을 끊어버리는 기묘한 신경전달체계를 가졌다.


  “제사는 그냥 지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사과, 쏘세지, 닭다리와 가나파이 등을 준비해 주시고 제가 제사를 지내드리는 비용도 먹을 것으로 대체해 주십시오.”


  가나파이는 롯데제과에서 나온 것인데 일종의 초코파이라고 보면 된다. 구치소 내 인기 먹거리 중 하나다. 우리 세 사람은 비용은 걱정 말라고 하고 제사를 잘 좀 지내 달라고 했다. 어차피 박경헌은 우리가 구매, 차입한 음식물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집어 먹었다.


  저녁으로 나온 소고기 미역국의 건더기를 조금 건져 먹고 오이 몇 점을 먹었다. 이외수의 ‘황금비늘’은 다 읽었다. 훌륭한 소매치기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장편 서사시라고 할 수는 없고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무슨 책인지 잘 모르겠다. 이원호의 소설책도 있기에 읽으려고 펼쳤다가 항상 무적의 주인공과 같은 기관이 등장하고 내용도 비슷비슷해서 몇 페이지 읽다 말았다. 신입방에서는 헨리가, 그리고 전방 간 안훈도 사장이 꽤 읽을 만한 책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의 다른 죄수들은 읽을거리가 없다. 이재헌 사장은 판타지를 좋아하고, 조선생과 정두식, 최창헌 등은 책이 없는데다가 박경헌은 사시보다 어려운 공인중개사 책만 8권 정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아내에게 책을 더 넣어달라고 해야 할까 보다.


  오후 9시가 되어 박경헌이 조선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불을 펴는 대신에 쇠창살이 있는 북쪽에 밥상을 대고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 표정이 너무나 진지하다. 음식을 차려놓는 사이에 최창헌과 정두식은 웃겨 죽겠다며 소리는 내지 않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나와 이재헌 사장도 웃음을 참으며 조용히 서 있었다. 박경헌이 사과를 서쪽에 놓기에 내가 물었다.


  “홍동백서 아닙니까?”


  박경헌은 처음 듣는 다는 듯이 되물었다.


  “홍동백서가 뭡니까?”


  그냥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넘어갔다. 대충 알 것 같았다. 지금의 하는 행동은 그야말로 구라액션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하나 더 물었다.


  “축문 써야죠?”


  “축문이라뇨? 축문은 뭡니까?”


  아무리 제사를 재미로 한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박경헌의 액션에 가만히 있으면 질질 끌려가는 분위기가 나올 것 같아서 말했다.


  “상제님께 제사 올리면서 축문도 안 읽어요?”


  잠시 박경헌의 눈알이 좌우로 빠르게 흔들거린다. 그리고는 알았다는 듯이 대답한다.


  “아하! 그....그건 제...제 머리 속에 있습니다. 제사를 자주 지내서 외우고 있습니다.”


  박경헌은 자신이 두 번 절을 한 뒤, 나와 이재헌, 최창헌에게도 두 번의 절을 시켰다. 그리고 박경헌이 나와서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시는 상제님께 고하노니 여기 계신 세 분이 하루빨리 출소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신 야초가 상제님께 고합니다.”


  긴장된 얼굴로 사뭇 진지하게 큰소리로 축문(?)을 읽으며 제사를 지내는 박경헌 뒤로 나와 이재헌은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고, 창헌과 두식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배꼽을 잡고 조용히 웃어댔다. 조선생도 옆에 앉아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상제님을 향한 박경헌의 개드립은 계속 이어졌다.


  “신 야초가 상제님께 다시 한 번 고합니다. 김유식, 이재헌, 최창헌 이 세 사람이 하루라도 빨리 출소하도록 상제님이 힘써 주십시오. 신 야초가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박장대소였다. 잠시 묵념을 하던 박경헌은 계속해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고는 우리 세 사람 더러 또 절을 하라고 했다. 두 번의 절을 다 마치자 박경헌은 제사상 위의 가나파이를 집어 우걱우걱 먹으면서 말했다.


  “상제님이 말씀하시길 내일부터는 세 사람의 조상신께 기도를 드리랍니다. 그리고 조상신과 접신되면 출소일을 알려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셋은 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 등의 제사음식을 먹으며 이불을 깔았다. 박경헌은 내 자리 쪽으로 와서 다시 한 번 합장 기도를 했다. 이때 이재헌 사장이 박경헌에게 물었다.


  “야초는 뭡니까?”


  박경헌이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나는 어느 스님이나 무속인으로부터 받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고 쳐도 야초는 뭔가 촌스러움이 물씬 배어난다.


  “그것은 제가 팍스넷에서 쓰는 필명이었습니다.”


  팍스넷은 주식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다. 평생(?)을 녹용과 함께 해 온 이재헌 사장이 알 리가 없다. 이재헌 사장은 더 물었다가는 장황한 설명이 뒤따를 것을 걱정해서인지 더 묻지 않았다. 아마 팍스넷이 무슨 무속인이 쓰는 인터넷 사이트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내일부터는 다시 한 주의 시작이다. 이번 달까지는 춥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곧 11월이 되면 꽤 쌀쌀해질 듯. 내일은 또 장소변경 접견이 있는 날이다. 운동시간하고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침 일찍 머리도 감고 면도도 해야겠다. 박경헌의 합장 기도도 끝나고 나도 자리를 잡고 누웠다. 옆에 누워 있는 박경헌이 내게 말했다.


  “김 대표님, 제가 어젯밤에 너무 꼴려서 잠이 와야죠. 도저히 못 참고 화장실에서 딸 한 번 치고 나오니까 그냥 잠이 쏟아졌습니다. 아주 푹 잤습니다.”



- 계속 -

세 줄 요약.

1. 창헌은 박경헌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2. 박경헌은 상제님의 계시를 들었다.
3. 박경헌이 방 사람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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