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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의 '고대 사상가, AI를 만나다'] 소크라테스가 현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던질 질문 한 가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0 15:11:34
조회 965 추천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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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가 챗GPT를 쓴다면 절대 하지 않을 세 가지

소크라테스가 현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던질 질문 한 가지

플라톤의 동굴을 빠져나오면 우리를 기다리는 건 'AI'

마키아벨리가 AI를 쓴다면 가장 먼저 잘라냈을 변명 세 가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보면 요즘 AI 활용은 전부 ‘반쪽짜리’

완) 칸트가 AI 시대에 태어났다면 말했을 한 마디

[IT동아]


출처=황성진



요즘 우리는 참 많이 묻는다.

"이 문장 자연스러워?", "이 기획안 괜찮아?", "이거 맞는 방향이야?"...

AI는 친절하게 답한다. 빠르고, 정돈되고, 그럴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더 자주 묻는다. 답이 쉬워졌으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답은 많아졌는데, 생각은 줄었다. 정보는 넘치는데, 확신은 없다. 뭔가 계속 부족한 느낌. 더 좋은 답을 찾으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답을 많이 받을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

왜 그럴까. 혹시 우리가 잃어버린 건 '답'이 아니라 '질문'이 아닐까.

2400년 전, 아테네의 광장을 걸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던 사람이 있었다. 소크라테스. 그는 답을 가르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게 정말 옳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기준은 어디서 온 건가?"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말 중 가장 유명한 문장이 있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 말은 겸손의 수사가 아니다. 핵심은 '모른다'가 아니라 '안다'에 있다.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아는 사람은, 질문할 수 있다.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질문 자체가 사라진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를 '산파'에 비유했다. 그의 어머니가 산파였기 때문이다. 산파는 아이를 대신 낳아주지 않는다. 산모가 스스로 낳을 수 있도록 돕는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답을 대신 말해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생각을 꺼내도록 도왔다.

그래서 그의 질문은 불편했다. 답을 알려주면 편할 텐데, 자꾸 되묻기만 하니까.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는 어떤가.

AI에게 "이거 맞아?"라고 묻는 건 질문이 아니다. 확인이다. "이 중에 뭐가 나아?"라고 묻는 것도 질문이 아니다. 선택 위임이다.

진짜 질문은 "왜 나는 이걸 하려는 걸까?", "내가 원하는 방향은 뭐지?"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질문은 AI가 대신 던져주지 않는다. 스스로 해야 한다.

한 직장인이 있다. 기획안을 AI에게 맡겼다. 깔끔하게 나왔다. 상사가 묻는다.

"왜 이 방향으로 갔어?"

말문이 막힌다. 답은 받았는데, 이유는 없다. 방향은 정해졌는데, 기준은 모른다.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시장 분석을 AI에게 시켰다. 트렌드, 경쟁사, 타깃 고객까지 정리됐다. 그런데 누군가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왜 이 사업을 하려는 건가요?"

대답이 안 나온다. 데이터는 있는데, 방향이 없다. 분석은 받았는데, 의지는 빠졌다.

일상도 다르지 않다. 검색 대신 AI 요약만 읽는다. 기사 전문 대신 세 줄 요약. 책 대신 핵심 정리. 편하다. 그런데 문득 깨닫는다. 요약은 많이 봤는데, 내 생각은 없다. 정보는 쌓였는데, 관점은 생기지 않았다. 문제는 AI가 아니다. 질문을 건너뛴 자신이다.

소크라테스가 지금 살아 있다면, 아마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너는 왜 그 질문을 AI에게 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불편하다면, 어쩌면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더 좋은 답을 얻는 능력이 아니다.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AI는 우리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대신 질문해주지는 않는다.


출처=황성진



오늘 하루, 이 질문을 한번 던져보면 어떨까.

"나는 AI에게 답을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생각까지 맡기고 있는가?"

"이 질문은 정말 내 질문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질문을 빌려온 것인가?"

그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답을 구한 게 아니라 생각을 멈춘 것일지도 모른다.

AI는 답을 대신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질문까지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생각의 주도권은 조용히 넘어간다.

생각을 대신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대화 파트너. AI를 그렇게 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질문하는 인간으로 남을 수 있다.

(주)비즈마스터 황성진 의장

'AI 최강작가'와 'AI 최강비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AI를 활용한 콘텐츠 창작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생각을 확장하는 대화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전파 중. 서경대학교 'AI 퍼스널브랜딩' 비학위과정 주임교수 역임.

정리 /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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