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재균과 KT -1화-앱에서 작성

콱갤러(211.234) 2025.12.19 19:03:24
조회 723 추천 44 댓글 4

7ded8170c6f31b80239a82ed459c706a55af3d17d4b99831a53ed54c39c711611eb40088f5b5abb3763ac24bb7490c9e1bc032





재균은 은퇴를 발표한 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마치 결혼 생활이 끝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라운드 위의 흙, 송진과 나무 배트의 냄새,팬들의 환호까지
30년을 야구장에서 보낸 사람이 야구 선수에서 은퇴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지않은 결정이였다.

재균은 화려한 선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였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적도 있었다. 커리어와 기록으로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 그러나 그의 선수 생활이 언제나 행복했던 것은 아니였다.

선수 생활 초창기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언론플레이를 당해 사랑하는 팬들에게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실패도 그랬다.
꿈은 분명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절하게 느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부분을 개선할 수 없다는 점에 상실감을 느끼고 말았다.

KT의 제안은 그런 시기에 왔다.
모든게 완벽한 조건은 아니었다. KT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팀이기에 여러모로 리스크가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균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새 팀이었고, 아직 역사가 부족했으며,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보였기에 오히려 마음이 갔다.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곳,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곳. 그는 KT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는 성실했다.
MVP급 활약은 없었지만 매일 같은 자리에 운동하는 선수였다.결국 주장 완장은 그의 팔에 올라갔다. 팀이 흔들릴 때 그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KT는 2021년 KBO에서 우승을 했다.

그 순간 재균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모자를 벗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천천히 걸으며 팬들을 바라봤다. 이 팬들과 함께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어도 충분히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과정이 이미 좋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단순 좋았던 과정을 넘어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그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몇년뒤 시간은 그를 밀어냈다.
3루수 자리는 FA로 합류한 허경민에게 넘어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1루로 갔다. 누군가는 자존심을 상하지않냐고 말했지만, 재균은 별다른 이야기하지 않았다. 팀에 필요한 곳이 자신의 자리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프링 캠프에 들어갈 때 그는 눈에 띄게 살을 빼고 나타났다.
심지어 유격수와 2루수 훈련까지 소화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쓸모 있는 선수’로 남고 싶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난 뒤, 그는 FA를 선언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었다. 몸도, 마음도 준비돼 있었다. 스스로의 자신감고 있었다. 하지만 사랑했던 KT와 조건이 결국 맞지 않았다. KT는 오직 1년 계약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KT에서 은퇴하겠다는 말. 누군가는 그 말을 가볍게 여길 수도 있었지만, 재균은 그렇지 않았다. 그날의 약속은 그에게 단순 농담이 아니라 운명이었다.

그는 KT에서 마지막 타석을 추억했다.
여전히 자신의 응원가가 들리는 것 같았다. 9회 원아웃 타석. 병살타를 치면 가을 야구 가능성이 사라지는 시점에서 그가 친 공은 병살 코스를 향해 굴러갔가.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실제로 더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리고 말았다.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세입이였다.

재균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깨달았다.
20년동안 참 많은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을 받아왔다고.
그리고 KT Wiz라는 팀에서는 팬들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로 기억될 커리어를 쌓았다는 것을.

이제 재균에게는 두가지 바램밖에 남지 않았다.
하나는 언제나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황재균으로 사람들에게 기억하면 좋겠다는 바램.
두번째는 재혼이였다.



위즈파크의 역사에 황재균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첫 통합 우승 시즌 주장 황재균.
그는 KT의 레전드다.





추천 비추천

44

고정닉 8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대를 잘 타고나서 뜬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2/16 - -
AD 거침없는 그녀들의 방송 엿보기! 운영자 25/10/24 - -
AD 올해는 더 건강하기 프로젝트 운영자 26/02/12 - -
공지 ☆2026시즌 KT 위즈 일정표☆ [20] 성주성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0 5078 39
공지 ■ ■ ■ ■ ■ 2015년 kt 위즈 갤러리 통합공지 ■ ■ ■ ■ ■ [64] 콱갤공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9 131723 279
공지 kt 위즈 갤러리 이용 안내 [130] 운영자 15.03.04 87016 123
5130768 '후방 ) 권 은비 일본 공연중 꼭 노lllllllllllllllllll 콱갤러(221.153) 03:14 0 0
5130765 조던 주루가 다르긴하다 콱갤러(14.47) 03:01 12 0
5130757 접)윤준혁 어깨 좋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38 0
5130747 유신고 야구부 찾아보다가 콱갤러(118.235) 01:44 99 0
5130746 돌고도는 2026년 콱갤 [1] 주전유격이강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9 112 5
5130736 We can cum together~~~~ 콱갤러(211.234) 01:27 42 0
5130734 내일 멜버른이랑 연경 몇 시?? [2] 콱갤러(106.101) 01:11 123 0
5130733 118.235가 콱갤에 독을 풀었다 [2] 콱갤러(49.166) 01:03 102 0
5130732 학창 시절에 무거운 가방 안맸으면 최종키에서 몇센치나 더 컸을까? 콱갤러(218.154) 01:03 56 0
5130729 미리보는 2026시즌 콱갤요약 콱갤러(118.235) 00:59 142 10
5130725 근데 류지현도 한번 라인업 고정하면 아예 안바꾸는구나 콱갤러(118.235) 00:49 76 0
5130723 콱갤문학 제일 명작이 뭐임 [6] 콱갤러(118.235) 00:46 150 0
5130721 오늘 국대 vs 칩 연습경기 라인업 [4] 콱갤러(118.235) 00:43 208 5
5130719 혹시 합체오줌이 뭔지 알려줄 사람 있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142 1
5130718 권동진 3루는 문제가 딱 하나 있음 [8] k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232 0
5130717 시즌시작하면 콱갤 정병소굴된다 [1] 콱갤러(61.79) 00:37 88 0
5130716 권동진 차기 구본혁이 되어라 혁이오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79 0
5130715 오늘 국대 연습경기 선발 형준이네 [2] 콱갤러(106.101) 00:33 145 2
5130714 권동진은 그냥 3루 전향이 훨씬 좋아보임 89A(222.237) 00:31 74 2
5130713 이강민은 kt의 김하성이 될 상임 [3] 콱갤러(211.109) 00:28 138 0
5130712 투수 워크에씩은 걍 재활 성공 이거하나로 평가 끝임 [3] 몽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141 2
5130710 권동진은 유틸리티 백업으로 잘 써먹을만한데 [2] 콱갤러(211.235) 00:23 119 0
5130708 이 홈런포를 보고 조금이라도 기대 안하는 콱붕이는 없음 [1] 89A(222.237) 00:18 232 12
5130705 진짜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애들많네 [4] 콱갤러(118.220) 00:06 187 1
5130702 이강민이 수비라도 확실히 하면 수원에서 풀타임 가능할거임 콱갤러(211.235) 02.19 67 2
5130700 나 시즌때 여기서 키배 존나떴는데 비시즌에는 한번도 안뜸 [5] 콱갤러(106.101) 02.19 137 0
5130699 2번타자, 좌익수, 김민혁! [1] 우리씹콱정상영업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102 0
5130697 타)너네 배테랑 많은거 은근 부러움 [4] 콱갤러(1.246) 02.19 159 0
5130696 이강민은 1군에서 꾸준히 보일 것 같긴 함 [4] ㅇㅇ(49.142) 02.19 213 4
5130695 위즈티비 피디님이랑 결혼히는 분들은 얼미나 행복할까 [12] 콱갤러(106.101) 02.19 464 13
5130694 근데 사실 작년 막경기는 [9] 우리씹콱정상영업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218 1
5130693 내일 국대 연습경기에 고소박 다 나온대 [5] 콱갤러(61.82) 02.19 196 3
5130692 콱갤 역대급 념글 주인공은 뇌신임. [4] 콱갤러(61.79) 02.19 174 0
5130691 WBC 대한민국 4번티자 응원가 뭔지 보고가라 [1] 콱갤러(106.101) 02.19 118 0
5130687 님들 올해는 lg, 두산 선에매권 안팔아여?? 콱갤러(1.237) 02.19 45 0
5130684 김민혁이 해준게 얼만데 ㅆㅂ놈들아 ㅋㅋ [1] 콱갤러(211.234) 02.19 152 2
5130680 타)김민혁은 왜 뇌신임? [5] 콱갤러(211.201) 02.19 200 0
5130679 wbc때 안현민이 4번 타자야? [2] 콱갤러(220.65) 02.19 179 0
5130678 김민혁은 키움행이 유력하다 콱갤러(220.65) 02.19 178 1
5130676 정대 - 한화, 민혁 - 두산 콱갤러(106.101) 02.19 64 0
5130674 뭔 김민혁을 안고가 콱갤러(106.101) 02.19 91 0
5130673 내심 속으로는 병옥이 뇌신 못 놓겠노 [2] 콱갤러(61.43) 02.19 164 0
5130672 민혁이랑 결혼하고싶음 여잔데 콱갤러(106.101) 02.19 70 0
5130671 민혁이랑 결혼하거싶은제 콱갤러(106.101) 02.19 52 0
5130670 ㅈㄹ 민혁이잡지 콱갤러(106.101) 02.19 55 0
5130668 케이티구단이 아마 김민혁 안잡겠지? [4] 콱갤러(222.238) 02.19 179 1
5130667 케이티팬들은 다 착한듯 [1] 콱갤러(106.101) 02.19 170 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