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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과 원석-1화-앱에서 작성

콱갤러(106.101) 2026.02.12 23:44:15
조회 1400 추천 4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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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설명을 읽으셔야 내용 이해가 쉽습니다.)



KT 이강철 감독은 어느 날 숙소 앞 바닷가에서 한 선수가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는 보고를 우연찮게 받았다. 그 선수의 이름을 듣는 순간, 지난해 11월이 떠올랐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쉬운 게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고를 듣자 하나의 위안이 생겼다.


유격수 찬호의 영입에 실패해서 아쉬웠지만 인산을 2차드래프트에서 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산은 자신의 부활을 위해 바닷가 앞에서 혼자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6년전 겨울 냄새를 떠올렸다.

차가운 공기, 야탑고 운동장 위로 내려앉던 희미한 입김, 그리고 자신을 “슼인산”이라 부르며 웃던 수 많은 슼붕이들. 2학년이 끝나갈 무렵, 그의 이름은 이미 여러 프로 구단 게시판을 떠돌았다. SK 1차 지명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고, 그는 그 기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그때 그의 곁에 원석이 있었다.

같은 학교, 같은 투수. 뽀얀 피부와 단정한 이목구비, 훤칠한 키. 원석이 마운드에 서면 치어리더석이 먼저 술렁일 정도였다. 비록 많은 팬들이 있던 원석이였지만 그는 야구적으로 늘 한 발 뒤에서 인산을 바라봤다. 동경과 질투가 섞인 눈빛이었다.

“넌 투수와 타자 능력 모두 가졌잖아.”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그 안에 깃든 감정은 가볍지 않았다.

3학년을 앞둔 겨울방학이 시작되던 무렵, 둘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불이 꺼진 실내연습장에 남아 서로의 투구 폼을 봐주었고, 체력 훈련을 핑계로 숙소를 벗어나 늦은 산책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둘 사이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이 감돌았다. 

원석의 손길은 다정했지만 어딘가 집요했고, 그의 눈빛은 애틋하면서도 계산적이었다. 인산은 그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시선이 달콤했기 때문이다.

그 겨울 이후, 미묘한 변화가 시작됐다.

처음엔 사소했다. 인산의 릴리스 포인트가 조금씩 흔들렸다. 공 끝이 예전 같지 않았다. 하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날이 잦아졌고, 이유 없이 중심이 틀어졌다. 트레이너는 과훈련을 의심했고, 감독은 슬럼프라 했다.

하지만 인산은 알고 있었다.

원석과 밤마다 이어지던 밀회 이후, 하체 밸런스 어딘가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는 걸…. 몸 뿐만 아니라 리듬까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인산의 가장 큰 장점은 밸런스였다. 그러나 이제는 발끝에서 시작해 손가락 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선. 그 선이, 아주 미세하게 비틀리고 있었다. 끝끝내 인산은 원석에게 조금은 절제하라고 미취학 아동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안타깝게도 원석은 미취학 아동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반면 원석은 달라졌다.
볼에 힘이 붙었고, 구속은 눈에 띄게 올랐다. 마운드 위에서의 표정도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코치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스카우트의 시선은 서서히 옮겨갔다. 모든 치어리더를 유혹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까지 생기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싸우지않을 자신도 있었다.

그렇게 3학년 시즌 개막 이후 인산은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치솟았고, 자신감은 바닥을 찍었다. “슼인산”이라는 별명은 게시판에서 사라졌다. 대신 다른 이름이 오르내렸다.

바로 “슼원석”

드래프트 날, SK의 1차 지명 호명은 원석의 것이었다.
단상 위로 올라가는 원석을 보며, 인산은 묘하게도 웃음이 났다. 질투도, 원망도 아니었다. 그저 모든 퍼즐이 맞춰진 듯한 기분. 

그 겨울의 공기, 그 눈빛, 그 미묘한 운명의 방향.
돌이켜보면 우연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인산 자신이 선택한 길이였다.

그리고 지금, 바닷가에서 홀로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자신.
2차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은 남자.

인산은 배트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바다를 올려다보며 다짐했다. 한 번 무너졌던 중심은 다시 세우면 된다고, 이번엔 다시 KT에서 재회한 원석에게 흔들리지 않겠다고, 누구의 그림자도 아닌, 자신의 균형으로 살아 남겠다고… 파도 소리 위로 그는 낮게 중얼렸다. “이제부터는, 내가 나를 KT 주전 1루수로 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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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75.201님께 아이디어를 추천 받아서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추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쿠에바스와 로하스 2화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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