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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폴리탄에 대한 고찰 - 리플의 실패편

나폴리탄국수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1 20:04:11
조회 2070 추천 21 댓글 18
														





리플형이라고 했지만, 사실 '캐빨형'이라고 불러도 됨.


왜냐면 공포를 주는 소스가 대화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임.


근데 대화라는 건 결국 발화자가 있기 마련이고, 이는 다른 나폴리탄 괴담에 비해 캐빨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임.


'인물'이 부각되기 마련이라는 것.


인물은 되게 중요한 요소임. 웬만한 괴담은 인물을 반드시 채용하기 마련인데, 괴담에서 인물은 되게 미묘한 위치에 있기 때문임.


왜 미묘하냐면...... 괴담에서 인물에게 요구되고 부각되는 속성은 대체로 '무개성' '몰개성' '평범성' '보편성' 따위임.


왜냐면 이입해야 하니까. 대다수의 독자가 괴담을 보고 이입하기 위해선 '특별한 주인공'이 아닌 '누구나'가 되어야 함.


따라서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망가지는 과정을 보며 불안을 느끼는 거고,


평범한 사람이 공포를 겪고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된 것에 공포를 느끼는 거임.


왜냐면 그건 '내'가 될 수 있으니까. '나'를 집어넣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몰개성하고 무개성한 인물임.


문제가 있다면 실제로 그런 무개성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고, 인물을 창작할 땐 당연히 최소한의 배경 설정이 존재해야 함.


그 최소한의 배경만으로 인물을 자연스럽게 조종할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거겠지만...


캐빨형의 실패 대부분은 바로 이 배경설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에서 촉진됨.


꼭 얘는 어떤 성격이고 어떤 애고 특징을 드러내지 않고선 못 배기는...... 알지?


괴담은 특히나 '공포'라는 배타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만큼, 인물이 자꾸 고개를 치켜들고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음


그나마 단독 출전이면 주인공 한 명만 부각되고, 인물이 하나라 그 한 명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니 개성 좀 있어도 괜찮음


근데 둘 이상 티키타카를 해야 한다면?


리플형, 대화형, 캐빨형의 핵심은 결국 인물과 대화를 통해서 공포를 전달해야 하고, 여기서 공포를 전달할 '변화' 내지는 '정보'는 당연히 서술보단 대화를 통해 드러나게 돼 있음.


바꿔말하면 공포로 수렴되지 않는 모든 대화는 나폴리탄 괴담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대화라는 말이 됨.


물론 이 기준은 굉장히 모호함. 평범한 티키타카도 괴담과 공포로 수렴시키는 건 작가 본인의 역량이거든.


인물 조형과 대사 센스부터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까지, 무엇 하나 '정해진 형식' 없이 작가의 역량만 요구한다는 점에선 정통(썰)과 궤를 같이하는 바가 있음.


사실 정통(썰)이랑 크게 다를 바 없기도 하고.


굳이 구분을 둔 건 정통(썰)에선 공포를 전달하는 메인 역할이 서술에 있는데, 리플/대화/캐빨형은 서술이 아니라 대화에 있기 때문이라 그럼.


정리하면 리플형의 실패는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음.


1. 공포를 해칠 정도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

2. 딱히 공포로 수렴되지 않는 케미형 티키타카들


리플형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간'의 경과이기도 함. 실제로 발화하는 대화든, 글을 써서 남기는 방명록이든, 메신저 대화든, 상관 없음. 리플형은 무조건 시간이 흐름.


시간이 흐른다는 건 무엇이냐. 서사와 변화가 존재한다는 말임.


그렇기에 리플형'만'의 실패는 위의 두 가지가 맞고, 리플형의 실패 자체는 정통(썰)의 실패를 다 공유함.


공포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내용적 본질은 똑같거든.


내가 사례 다음으로 신뢰하지 않는 유형이 리플형인 것도 정통의 실패를 리플형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리플형은 '인물'이 부각된다는 점 하나로 인해 너무... 편차가 큼.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리플형에선 잘 안 발생하는 실수가 똑같이 인물을 다루는 사례형에선 잘 나옴.


일명 '스윗괴이'인데, 이는 사례형에서 포괄하는 인물의 스펙트럼이 본인이 '공포'를 유지할 수 있는 감당 수위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임.


근데 리플형에선 이런 일이 잘 안 일어남. 왜냐면 사례형에선 그런 인물들도 '정보'의 일환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리플형은 다뤄야 함.


본인이 상상하고 짜내야 하기에 간단한 설정조차도 사례형보다 높은 난이도를 요구함.


뭐든 자기 능력 범주를 벗어난 창작은 실패하게 돼 있음......


이걸로 각 장르별 실패를 다루는 건 끝임.


리플형은 너무 간단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정통이랑 실패를 공유하기 때문에 리플형만의 독자적인 실패만 다루면 별것 없음.(심지어 이 실패도 정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임)


사실 모든 나폴리탄은 정통(썰)과 규칙서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시각화는 별개로 점프 스케어와 아날로그 호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함)


둘의 실패를 꽤 다룬 시점에서 그 외의 실패들을 다룰 게 별로 없었음.


번외는 '공포와 어울리는 감정들' 해서 나폴리탄 괴담에 접목하기 좋은 감정들에 대해, 반대로 접목하면 안 좋은 감정들에 대해 써보려고 함.


이는 당연하지만 '서사'가 들어간 모든 괴담을 대상으로 쓰는 거임.


읽어줘서 ㄳ




p.s.닉변함. 완장용 계정이라서 ㅇㅇ반고닉으로 했던 건데, 너무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아서...... 어차피 나도 내가 나폴리탄 꼰대 같은 거 알고 있어서 이렇게 닉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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