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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또다른 시로코와 비틀린 기적의 특이점(5)

OGIA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5 23: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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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EFFyo_Nieg?si=h4JGJ3VeTlMm06bC

 


말도 안 돼. 이런 건 있을 수 없다.


"어째서, 내가...!"


"왜 그래? 슬슬 버티기 힘든가봐?"


[MALICE의 손상율, 약 55%. 이대로 밀어붙여야 합니다.]


[앞으로 조금이에요! 힘내자구요, 시로코 씨!]


난 분명, 내가 있던 세계의 방주와 연결되어 있는데.


저 증오스러운 사신을 없애버리려고 모든 것을 바쳤는데.


"대체 왜! 네년에게 손끝 하나 댈 수 없는거냐...!"


[간단합니다. 지금 시로코 씨한테는 초유능 AI가 둘이나 있으니까요.]


"... 못 본 새에 많이 수다스러워졌네, 아로... 프라나."


"둘이라고?"


불가능하다. 그럴 리 없다. 저 여자는 죽음만을 불러오는 악의인데.


"너같은 게, 누군가와 협력을 했단 말이냐?"


겨우겨우 몸을 일으킨 나는, 아누비스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흔들림이 없는 푸른 눈동자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어째서... 어째서 네가,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는 거냐...!"


[당신이 어째서 싯딤의 상자와 융합하고, 또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정말 싯딤의 상자와 융합되어 있다면, 당신의 행동 로직을 예측하는 건 가능해요!]


아누비스가 들고 있는 싯딤의 상자에서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 틀림없이 둘이었다.


"원래 하나보단 둘이 강한 법이거든. 그러니 당신의 예측보다 이쪽의 예측이 더 빠를 수밖에."


"그리고 보통, 둘보단 셋이 더 강한 법이지."


등 뒤에서 들린 목소리. 이건 틀림없이...


"호시노 타카나시... 네년도 감히 내게 덤비겠다는 거냐?"


"물론, 후배를 울린 녀석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니거든."


그 말대로였다. 주위에 있는 구도심의 잔해에서, 훨씬 많은 수의 생명 반응이 감지되었다.


"숨어봤자 의미 없다. 싯딤의 상자로 보호받는 게 아닌 이상, 너흰 내 손바닥 안이다!"


균열을 열어 와인레드로 도색된 저격소총을 꺼낸 후, 생명 반응이 감지된 곳을 향해 발사하였다.


"큭!"


"사장! 괜찮아?"


"걱정 마, 카요코! 스친 것 뿐이니까! 그것보다도...!"


저쪽에서도 물러설 생각은 없는지, 무장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군, 호루스와 아누비스가 나를 직접 상대하고 나머지는 화력을 지원한다 이건가? 하지만...!"


"응, 깡통 주제에 말이 너무 많아."


"지금이야! 노노미 선배!"


"전탄 발사!"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드론과 미니건이 나를 향해 화력을 퍼붓고 있었다.


제때 호루스의 방패를 꺼내지 못했다면, 아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 이 정도로까지 얕보였을 줄은 몰랐군."


"역시 실패인가...!"


"그래도 포기하긴 일러요! 우리는 작전대로 계속 화력 지원을...!"


다급하게 떠드는 대책위원회를 놔두고, 나는 다시 한 번 눈앞의 적을 응시했다.


두 사람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내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되면 결국 끝장을 볼 수밖에 없겠군..."


균열에서 하얀 송곳니와 호루스의 눈을 꺼낸 나는, 그대로 적을 향해 돌진했다.


"역시 정면돌파인가... 시로코!"


"응, 알고 있어."


짧은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미리 계획한듯 양쪽으로 갈라져 내게 달려왔다.


"호시노 타카나시, 역시 정면으로 맞붙는건가!"


"이쪽이 내 성미에 맞아서 말이지!"


호시노는 방패로 나를 밀치려고 했지만, 난 그대로 몸을 뒤로 빼 공격을 피한 후 도약하였다.


"그 움직임은 이미 예측했다."


"아, 그러시겠지!"


"응, 그럼 이건 어때!"


분명 오른쪽으로 이동했을 아누비스는, 어째선지 내 머리 위에서 낙하하며 검은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 잠깐, 어째서! 커헉!"


하늘에서 그대로 맞고만 나는, 그대로 사막 한복판을 구르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공격에선 설마 했는데... 지금 싯딤의 상자는...!"


"맞아, 네 움직임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가장 적합한 공격 루트를 제시해주고 있거든. 네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뭐, 그 덕에..."


말을 하다 만 아누비스는, 슬쩍 왼손을 올려 코피를 닦아내었다.


[시로코 씨의 대뇌에 직접 정보를 피드백한다... 확실히 유효타를 먹이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만,]


[더 싸우면 시로코 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슬슬 끝을 내죠!]


"응, 이젠 끝이야!"


"어림없다! 이번에야말로...!"


방주는 내게 아누비스의 공격 경로를 예측하여 보여주었다. 미래 예지에 가까운 예측은, 또렷하게 아누비스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나는 예측 경로였던 머리 바로 위를 향해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응, 역시 그쪽을 노리는구나."


순식간에 경로를 비틀어 어느 순간 내 뒤로 온 아누비스는, 내 등에 탄환을 박아넣었다.


"커헉!"


이후 다시 일어나 아누비스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그 움직임은 이미 예측했습니다.]


[지금이에요, 시로코 씨!]


"응, 말하지 않아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등을 내놓고 만 나는, 그대로 아누비스에게 걷어차이고 말았다.


"말도 안 돼... 방주의 예측을 넘어섰다고? 정녕 그런 게 가능할리가..."


"쿠후후~, 거기 정신 팔릴 때가 아닐텐데?"


"무츠키 실장님! 지금인거죠! 지금 당장 아루 님을 상처 입힌 저 자식을...!"


제 기능을 하지 않는 기계 육체를 겨우 일으키던 순간, 들려온 악마들의 대화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했다.


"잠깐, 설마 여긴...!"


"그래, 하루카! 한 방 먹여보자고!"


"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 점화!!!!!"


상황을 인지했을 땐, 하루카 이구사가 이미 모래에 묻힌 폭약들의 스위치를 내린 후였다.


"크허어어억!!!"


격렬한 폭발과 함께 모래 구덩이에 빠진 내가 그 전투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금이에요, 아리스 씨! 날려버려요!"


"알겠습니다, 아야네 씨! 에너지 오버 차지, 밸런스 붕괴!!"


하늘에 떠있는 헬기와 거기서 뿜어지는 눈부신 빛이었다.





"후우... 어찌저찌 끝내긴 했네."


작전 지휘를 마친 후 격렬한 전투의 현장에 도착한 나는, 산산조각이 난 MALICE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샬레의 선생, 이 작전도 네놈 짓인가..."


"어우, 아직도 멱살 잡힌 게 얼얼하네... 아무튼, 이제 어쩔거야, MALICE? 승산이 없다는 건 네가 더 잘 알텐데."


그 말대로였다. 학생들은 전부 각자의 총기를 녀석에게 겨누고 있었고, 이들 전부를 제압할 방법은 아마 계산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후배를 울린 건 도저히 용서 못 하겠는데... 이대로 깡통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간단하다고? 어떻게 할거야?"


특히 호시노는 녀석의 머리에 샷건을 갖다댄 채 협박하고 있었다.


"그렇군, 벼랑 끝까지 몰아넣은 건 인정해주마... 하지만!"


"응?... 잠깐, 설마!"


눈치챘을 땐, 이미 녀석의 몸은 반쯤 균열에 집어삼켜지고 있었다.


[아직 균열을 열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었을 줄은...!]


[이대로 놓칠 순 없어요! 시로코 씨!]


"응, 알고 있어!"


"잠깐, 시로코!"


말릴 틈도 없이, 시로코가 급히 균열에 따라들어가버리고 말았다.





"후우... 어떻게든 늦진 않았는데, 여긴...?"


[아무래도, MALICE가 원래 속한 세계인 것 같습니다만...]


[이 풍경은, 대체...]


싯딤의 상자와 함께 균열을 타고 들어온 나는, 비현실적인 그곳의 모습에 압도되고 말았다.


마치 MALICE의 신체처럼 복잡한 기계 장치로 덮인, 붉은 하늘의 도시.


마치 행성 전체가 기계로 이루어진 듯한 풍경이었다.


"그것보다 빨리 녀석을... 커흑!"


[시로코 씨!]


[아무래도 방금 전투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입력받은 나머지 피로가 누적된 모양입니다. 일단 휴식을...]


[그건 불가능할 거다. 아누비스, 그리고 싯딤의 상자의 AI들이여.]


"어? 잠깐, 이 목소리는!"


틀림없다. 선생님과 비슷하지만, 기계로 변조된 목소리. 틀림없이 녀석이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다면, 마치 행성 그 자체가 말을 거는 것처럼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시로코 씨! 저기!]


"저건...!"


그리고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네년이 할 수 있는 일도 없지."


거대한 탑과 같은 구조물에 서있던 녀석은, 자신의 오른손을 탑에 꽂아넣었다.


[설마... 행성 그 자체와 도킹을 시도하는 건가요? 하지만 그런 건...!]


"시도같은 게 아니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지.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라."


[설마...!]


녀석이 말을 마친 순간, 땅바닥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https://youtu.be/EmRzUJU8u2s?si=nh_Sb3EPIUtYebXh

 


"뭐, 뭐야! 이건, 지진...?"


[지진 같은 게 아니에요! 이건...]


[행성의 지각이... 변형하고 있습니다!]


그 말대로였다. 주위에 있던 기계 장치들은 증기를 내뿜으며 기동하기 시작했고, 대지는 어떤 형태를 이루려는 듯 마구잡이로 교차하고 있었다.


"이건 대체...!"


"곧 있으면 이 행성은 하나의 거대한 질량병기로써 변형을 마칠 것이다. 그리고 약 5분 후에는, 방주가 이끄는 좌표를 따라 네가 있던 세계로 향하겠지."


"그 말은...!"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녀석의 렌즈는, 이전보다 더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두 행성은, 서로 충돌하여 멸망할 것이다."


*****

5화가 나오기까지 너무나도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

사실 현생 이슈로 늦어질 거 같다고 미리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2달이나 밀린건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아무튼 다음화로 완결을 낼 생각이고, 아마 이번보단 당연히 빨리 나올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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