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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히나 씨의 성격이 변했어?! #7

ㅇㅇ(211.200) 2019.11.20 18:31:09
조회 3343 추천 71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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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침묵?


이런 얌전한 단어로는 이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지금 주변의 공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분위기와 가장 어울리는 수식은 이것.


살벌.


“설마 정전?”


잠깐 창밖을 바라봤다가 아찔해서 시선을 돌렸다.


얄궂게도 우리를 태운 칸은 관람차의 최상단, 가장 높은 고도에서 멈춘 상태였다.


비유나 과장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였다.


그렇게 나와 히나 씨는 졸지에 하늘에 매달린 감옥의 죄수가 되고 말았다.


“호, 호다카…….”


히나 씨가 오들오들 떨면서 내 품을 파고들었다.


“무서워…….”


“히나 씨, 우린 괜찮을 거예요.”


그때와 똑같은 말로 진정시키며 히나 씨의 등을 두드렸지만, 정작 위로하는 내 손까지 떨리고 있었다.


“……라고 할 줄 알았어?”


“네?”


또 한 방 얻어맞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얼떨떨한 채로 있는데, 갑자기 히나 씨가 손으로 내 목 뒤를 감더니 얼굴을 가까이 했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가 언제 또 오겠어?”


“기회요?”


“이만큼 스릴 있고 어두운 데이트 장소는 처음이잖아.”


“아니, 설마 히나 씨?”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내가 채 말리기도 전에 히나 씨는 후드 달린 민소매 옷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러난 히나 씨의 상반신에는 수수한 순백의 브래지어가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우유처럼 흰 피부가 어두운 조명 때문에 살짝 탁해 보이지만, 하나만큼은 확인할 수 있다.


살짝 흥분한 히나 씨의 얼굴에 뜬 홍조.


“얼른 하자, 호다카. 사람들이 관람차 고치기 전에.”


“이 자리에서요?!”


“그래, 한 번쯤 해보는 거 소원이었어, 야외섹스!”


“하지만 여기서 하면 공연음란죄에 걸리는데요?”


“뭐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호다카도 몸은 솔직하잖아, 안 그래?”


히나 씨는 오른손을 내려 어느새 텐트를 치고 있는 내 고간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럴 때는 수컷의 본능이 원망스럽다. 무슨 말로 거부해도 설득력이 안 살잖아.


“자, 호다카.”


히나 씨는 짧은 청바지의 단추까지 풀고 내 눈을 더 아찔하게 만들었다.


흰색 팬티 중앙에 옴폭 패인 균열이 시선을 강탈한다.


“자상하게 만져 줘, 그때처럼.”


“히나 씨, 이거 들키면…….”


“금방 끝내면 돼. 나는 민감하니까 애무 길게 안 해도 될 거야. 호다카도 알잖아?”


확실히.


내 어설픈 손놀림에도 숨이 멎으며 경련을 일으키던 것이 지금의 히나 씨.


다른 여자랑 자본 경험이 없어서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이 정도면 선천적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또 다시 이성이 흐려졌다.


히나 씨를 망가뜨리고 싶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의 히나 씨의 입에서 신음이 새는 것을 보고 싶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히나 씨의 팬티 속에 오른손을 집어넣은 후였다.


따뜻하고 촉촉한 균열의 내부 감촉이 내 검지와 중지를 자극한다.


조금 더 위쪽으로 엄지를 움직이자, 껍질에 뒤덮인 콩알 모양의 예민한 성감대가 만져진다.


“아, 갸응!”


그때와 마찬가지로 기묘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정복감이 차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심술궂은 말투가 된다.


“히나 씨, 여기 굉장히 약하네요?”


“여, 여자라면 다 그래, 여긴!”


“그래요? 히나 씨는 특히 더한 거 같은데.”


“다른 여자 것도 만져봤어? 호다카가 어떻게 알아?”


“네, 네. 일단은 그런 걸로 하죠.”


그러자 히나 씨도 약간 약이 올랐는지 입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


“호다카가 그렇게 말하니까 꼭 내가 야한 여자 같잖아.”


“맞는 거 같은데요.”


“뭐?”


히나 씨가 눈매를 날카롭게 세웠다.


아니, 이런 곳에서 먼저 섹스 제안을 하는 시점에서 음란한 건 맞지 않나.


“그럼 어디 마음껏 자극해 봐, 참아볼 테니까! 그동안은 호다카 기쁘게 해주려고 일부러 낸 신음이었거든!”


갑자기 아찔한 섹스가 자존심을 건 내기로 바뀌었다.


황당무계하지만 흥미가 일었다.


“얼마나요?”


“1분!”


“좋습니다, 1분.”


나는 폰의 타이머 기능을 작동하고 손가락을 열심히 놀리기 시작했다.


참, 아무리 지기 싫은 성격이라고 해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갸응, 아흐흑!”


“자, 10초 지났어요.”


어금니를 깨물고 간신히 버티는 히나 씨.


벌써 숨을 헐떡대고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지기 싫어서 악을 쓰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내 어깨를 붙잡은 히나 씨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호, 호다캇! 지금 몇……!”


“17초요.”


사실 25초인데 속였다. 이쪽이 더 재밌으니까.


그러자 히나 씨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목소리가 올라갔다.


“17초?! 호다카, 타임!”


“어림없습니다.”


타임은 무슨.


곧이어 나는 히나 씨의 약점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기고 엄지 끝으로 원을 그리며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히나 씨도 드디어 한계에 봉착했다.


“하으으으으윽―!”


흥분이 극에 다다르면 신음도 제대로 안 나온다고 했던가? 그 말이 맞았다.


들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히나 씨는 허리가 활처럼 휘더니,

,

“으으으으으으응!”


하반신과 가슴이 전기 자극을 받은 것처럼 경련하면서, 고간 사이로 분수처럼 액체를 쏟아냈다.


소변 같지는 않다. 다른 무언가다.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넝마처럼 축 처진 히나 씨에게 나는 당당히 승리 선언을 했다.


“38초 버티셨어요, 히나 씨.”


“거짓말, 몇 분은 참은 거 같은데…….”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한답니다.”


나는 폰을 다시 집어넣고는 히나 씨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야한 히나 씨.”


“우으으으…….”


자존심에 금이 간 히나 씨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렸다.


“흥! 호다카도 참, 센스 있게 절정 직전에 멈췄어야지.”


“왜요?”


“몰라!”


이렇게 필살기가 작렬하자 말문이 막힌다. 여자랑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을 조금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럼 히나 씨,”


나는 혈액이 몰려 단단해진 내 물건을 꺼내서 히나 씨에게 보였다.


저번보다 커진 상태다. 애무를 더 길게 해서 흥분한 듯하다.


“넣을게요.”


“……응.”


금세 화를 풀고 수줍은 미소를 되찾는 히나 씨.


나는 그런 배려에 감사하며 음문에 대고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레 삽입이 됐다. 두 번째라 그런가.


“이번엔 안 아프네, 헤헤.”


“다행이네요.”


“이렇게 반쯤 벗고 하는 게 더 야하고 좋지 않아? 그렇지, 호다카?”


“그러게요.”


나는 장단을 맞춰주며 히나 씨 몸속의 감촉을 즐겼다.


체구와 골반이 워낙 작아서 그런지 통로 자체가 협소하다. 이건 이것대로의 재미가 있지만.


“지금 뭐해?”


“뭐하긴요, 히나 씨랑 하나가 돼서 기쁜걸요.”


“여기서 뭐하냐고요?”


“네?”


잠깐만.


이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와 목소리, 히나 씨가 아니다.


여긴 우리 둘만 타고 있었을 텐데?


설마.


“엑.”


“엑.”


옆으로 시선을 돌린 나와 히나 씨는 메두사의 눈을 본 것처럼 딱딱하게 굳고 말았다.


우릴 태우고 있던 관람차의 칸은 어느새 지상으로 내려온 후였다.


그리고 열린 문 너머로 제복을 입은 경찰공무원들이 경악과 불쾌함을 반반 섞은 눈빛으로 히나 씨와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것뿐이면 다행인데, 머지않은 곳에서 군중이 웅성대는 소리까지 들린다.


맙소사.





“때와 장소는 구분할 줄 아셔야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경찰들에게 사과했다.


그 와중에도 히나 씨는 팔짱을 낀 채 뚱한 표정으로 경찰서 내부를 훑어보고 있다.


히나 씨, 분위기 파악 좀 하세요.


“모리시마 호다카 씨와 아마노 히나 씨죠?”


“네.”


“공연음란죄에 저촉되는 행위인 건 숙지하고 계신가요?”


“잘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죠?”


“관람차 고치기 전까지는 끝낼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나는 최대한 저자세를 유지하며 히나 씨의 옆구리를 찌르고 눈치를 보냈다.


그러자 히나 씨도 못마땅한 표정으로나마 사과했다.


“죄송.”


히나 씨, 말이 너무 짧잖아요. 저 높은 콧대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합니다.”


다행히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내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 처벌은 훈방 조치로 그칠 수 있었다.


20년 평생 들은 잔소리보다 더 많은 훈시를 듣자 귀에 딱지가 앉을 것만 같다.


그때였다.


“음?”


경찰서를 나서려는 나와 히나 씨를 누군가 불러 세웠다.


“모리시마 호다카 씨?”


어? 익숙한 목소리다. 그것도 매우 안 좋은 쪽으로.


나는 불길한 심정을 애써 억누르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자, 절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커헉!”


리젠트 머리 형사님.


4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인상이다. 얼굴도, 헤어스타일도.


“여긴 또 웬일입니까?”


굉장히 못마땅한 듯한 눈빛이다. 악연이 악연이니만큼 이해는 가지만.


“혀, 형사님? 여긴 이케부쿠로 경찰서가 아닌데…….”


“근무지 옮겼습니다.”


“아, 네.”


내가 성인이 됐다고 존댓말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말투 역시 그때와 판박이다.


이제 경찰서의 조치도 끝났으니 더는 겁을 먹을 필요가 없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어, 밖에서 약간 좀 그렇고 그런 일을 하다가 눈에 띄어서요, 하하.”


“공연음란죄로군요.”


눈치 하나는 빠르시군. 예전에도 그렇게 내 사정 좀 알아차려주지 그러셨어요.


“예나 지금이나 골치만 썩이는군요. 경찰은 그렇게 한가한 집단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옆에 분은 아마노 히나 씨? 또 당신입니까? 항상 세트로 묶여 다니시는군요.”


리젠트 형사님의 시선이 내 옆으로 돌아간다.


그제야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히나 씨가 그 일을 기억할까?


“댁은 뉘슈?”


히나 씨가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퉁명스레 물었다.


아차, 일이 커질 것 같은 징조다.


히나 씨를 만류하려고 내가 손짓 발짓하는 와중에, 형사님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새 잊으셨습니까?”


“댁은 누군데 호다카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고. 호다카 상사라도 돼?”


히, 히나 씨. 스톱, 제발!


“예전에 이분 때문에 꽤나 고생을 해서 말이지요. 성인 대 성인으로 조언하는 겁니다.”


“그래? 그럼 나도 조언 하나 해줄까?”


히나 씨!


“내 앞에서 호다카 건드리면 이렇게 된다는 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히나 씨가 힘껏 다리를 올려 리젠트 형사님의 고간을 걷어찼다.


퍽 하는 타격음이 귀청을 울린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난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시간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크, 크헉!”


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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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정해지니까 술술 써지는 듯.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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