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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노란 손수건>과 이인삼각의 스테이 홈(2)

유지군(220.87) 2020.05.01 10:22:13
조회 287 추천 8 댓글 0
														


드라마 <행복의 노란 손수건>의 홍보 컷(출처: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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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강제성 없는 중앙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이나 도쿄도의 스테이 홈 주간은 이와 같은 팩트를 기반으로 성립시킨 전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코 감정에 사로잡힌 조치가 아니라는 얘기이지요. 더욱이 강제성이 팬데믹(pandemic) 이후에 유발시킬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고려하면, 자발성을 토대로 한 이 전술이야말로 감염병과의 전쟁이 끝난 후 사회통합을 받쳐줄 토대가 될 것도 틀림없습니다. 이상 참모적 시각이었습니다.

참고로 WHO 집계에 따르면 42909시를 기준으로 각 나라들의 상황은 이러합니다. 米国의 확진자 1,011,600 사망자 58,343 영국 161,145 21,678 스페인 210,778 23,822 이탈리아 201,505 27,359 독일 159,735 6,280 프랑스 126,835 23660 네덜란드 38,416 4,566 스위스 29,264 1380 스웨덴 19,621 2,355 러시아 93,556 867 캐나다 50,015 2859 네덜란드 38,416 4,566 덴마크 8,698 427이며, 타이완은 확진된 분 429 희생된 분 6 그리고 日本은 확진된 분들은 13,852 희생되신 분들은 389입니다.


각설하고, 시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시민과 정부의 이인삼각인 <스테이 홈 주간>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보도에 따르면, 일단 스테이 홈 첫날인 토요일 25일의 경우는 만족할 만한 상황인 듯합니다. 예컨대 도쿄역 각 구간의 신칸센 자유석 이용률은 0%였고, 지정석은 대체로 8~10%였다고 합니다.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淺草)의 상가도 모두 문을 닫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습니다. 본방은 429일부터 시작이니까요. 정말이지 조마조마한 국면(局面)입니다.


小生으로선 세계에서 유일한, 시민의 협조를 전제로 수립된 <이인삼각 스테이 홈 주간> 전술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小生의 소망이란 불후의 걸작인 <행복의 노란 손수건幸福黄色いハンカチ>에 나오는 극중인물 시마 유사쿠(島勇作)가 노란 손수건이 집 앞의 장대에 달려 있는지 애절히 바라보는 심정과도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스테이 홈> 주간을 마치는 56, 노란 손수건들이 만국기처럼 日本 곳곳의 깃대에서 활짝 나부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인류 이성의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 감동의 눈물을 더불어 흘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절실한 마음인지라 <노란 손수건>이 그만 눈앞에 떠오른 셈인데요, 마침 지난 토요일, 2011년의 드라마 <행복의 노란 손수건幸福黄色いハンカチ>도 본 참이었습니다.

<행복의 노란 손수건>은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차제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1971년 뉴욕포스터(New York Post)지에 실린 피터 헤밀씨의 칼럼을 기반으로 1977(昭和52)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선생이 불후의 명배우 타카쿠라 켄(高倉健) 선생을 기용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그해 日本아카데미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쓴 불멸의 걸작입니다.


드라마로는 TBS()1982년에 만들어졌고, 2011년은 日本NTV으로 제작, 방영되었는데요, 2011년도 드라마는 명배우 아베 히로시(阿部寛)씨가 시마 요사쿠 배역을 맡았으며, 야마다 감독이 감수를 했습니다.(소생이 주말에 감상한 것은 2011년판 아베 히로시씨 주연의 작품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행복의 노란 손수건幸福黄色いハンカチ>은 교도소를 나온 전과자가 아내에게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줄 마음이 있다면 집 앞의 장대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아내는 깃대에 노란 손수건을 한 장이 아니라, 무려 수십 장을 매달아 놓았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 보았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小生은 이렇게 널리 알려진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드라마를 보다가 수십 장의 노란 손수건이 매달려 나부끼고 있는 클라이맥스에선 왈칵 깊은 감동의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아니 펑펑 울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그것은 小生이 사물을 보고 애수의 정조를 느낄 수 있는 모노아와레(物哀)가 유달리 깊어서라기보다는 내일의 희망과 가족 간의 사랑에 보편적인 감성이 부응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훤히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전율처럼 깊이 감응했던 것이지요.


물론 노란 손수건의 감동을 시시하다고 여길 분들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시마 요사쿠의 간절한 바람을 일방적 미련이라 비판할 수도 있을 테지요. 왜냐하면 교도소에 들어간 시점에서 그는 아내와 이혼했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그러한데 다시 용서를 구하고 자신을 받아달라며 노란 손수건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자기중심적 사고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해도 정작 시마 요사쿠로선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시마가 노란 손수건의 편지를 보낸 까닭은 단 하나입니다. 아내의 자유의지(自由意志)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그저 깊은 소망과 애절한 희망의 발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노란 손수건이 걸려 있지 않으면 집에 들르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겠다고 편지에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아내의 자유의지는 한 장의 노란 손수건이 아니라, <수십 장의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발현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일개인의 자유의지가 마침내 행복한 기적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그 점에 많은 분들이 깊이 감동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도쿄도의 <스테이 홈 주간>도 일개인 하나하나의 지성을 믿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방안(方案)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직 모릅니다. 小生은 성공할 것이라 믿지만(참모적 입장에서도), 결과는 일개인들 하나하나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일개인을 피동적 대상으로 상정해 놓은 분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겠습니다만, 세계란 결정론적(決定論的) 사고방식으로 해석하기엔 더 크고 깊고 넓은 존재입니다.

세계는 가히 넓습니다. 개인의 자유의지와 디테일이 올곧게 일구어 놓은 우물 바깥의 세계도 선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결코 균일하지 않습니다. 日本米国이 분명히 다르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그저 지켜봐 주시길 소망합니다. 응원해 주시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그것이 생각하는 인간이 갖는 보편적 감성의 교감이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현해탄(玄海灘) 너머에서, <스테이 홈 주간>이 부디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절실히 소망하며, 더없이 염원하고 있습니다. 노란 손수건이 수백, 수천만 장이 장엄히 나부끼는 日本의 풍경을 마음 깊이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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