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리/하지

유지군(49.170) 2021.07.17 16:03:48
조회 914 추천 8 댓글 0
														


viewimage.php?id=27bcc027ebd730af7dabd9a70f&no=24b0d769e1d32ca73cec8ffa11d0283137a147df66c0ff0e9ff48c5b5e7f56dfd1c4e368fdc9f458900bdb89e069cf533d4e17fad73f6c570912d20b3606fd3284c845c619b5b7


모처럼 소개하는 영국 제작의 드라마이다. <기리/하지義理/>이다. BBC를 통해 방영되었고, 넷플릭스에서 독점 전송한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日本人 캐릭터들이 극의 내러티브를 이끌어간다.


주연은 켄조 배역을 맡은 히라 다케히로(平岳大)씨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이다. 외모도 근사하지만 연기력도 출중하다. 平成 29(2017)에 공개된 <세키가하라>에서 이시다 미쓰나리(石田三成)의 가신 시마 사콘(島左近) 배역을 맡아 압도적인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솔직히 히라 씨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라 감상했는데, 여기에 쿠보즈카 요스케(窪塚洋介), 모토키 마사히로(本木雅弘)씨까지 등장해, 보는 내내 그들의 존재감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쿠보즈카씨는 예전 영화 <Go> <사일런스Silence>에서 열연을 펼쳐 이 작품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의 연기력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거리고도 남겠다. 모토키씨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린이 온다麒麟がくる>에서 희대의 풍운아 사이토 도산(齋藤道三) 역으로 불꽃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고, 장르 또한 서스펜스(サスペンス)인지라 이 작품의 몰입도(沒入度)는 예사롭지 않다.

의당 테마가 야쿠자(やくざ)들의 치열한 항쟁(抗争)이다.


따라서 <줄거리의 전개가 소비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을 표방한 서스펜스 드라마답게 <義理/>는 긴장감(緊張感)이 극의 전면에 애드벌룬처럼 팽배해 있다. 언제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할 정도이다.

TV앞에서 비스듬히 누워 만주(まんじゅう)를 씹다가도 극이 진행될수록 어느새 똑바로 앉아 화면에 집중해 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 小生의 경우이다.

그렇다고 내러티브에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긴장감을 촉발시키는 주요 캐릭터의 동기가 초반에 명확하게 표명되지 않아 극 전개의 당위성에 허점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러한 취약점마저 비주얼과 미장센으로 충분히 상쇄시킨다.

도쿄와 런던이라는 배경 또한 가히 절묘하게 내러티브와 어우러지고 있다.

서스펜스를 즐길 수 있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은 딱 적격이다. 당연히 추천한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덧붙여 제목에서 아예 <義理/>를 내세웠으니 만큼, 자기중심적 잡배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의리><부끄러움>에 대해 천천히 思惟해 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다 심도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도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의리와 부끄러움은 보은(恩返)과 접점을 이룬 채 日本人들의 에토스를 관통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야말로 행동패턴의 근원이라 할 수 있겠다.

(小生도 그러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들은 딱 질색이라, 인간관계에서 타자 평가의 척도로 기능될 만큼 여기에 엄격하다.)


그러한즉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극중 캐릭터들의 행동양상이 의리 및 부끄러움과 어떤 접점을 이루는지, 살피는 것 또한 즐겁지 않을 수 없겠다.

참고로 루스 베네딕트(ルース・ベネディクト) 여사는 여기에 대해 이런 견해를 일찍이 밝힌 바 있다. 여전히 의미심장한 대목이라 그녀의 말을 빌린다.


<자제심은 이름에 대한 의리의 일부분이다. 여자는 분만할 때 큰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남자는 고통이나 위험에 직면하여 초연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홍수가 마을을 덮쳤을 때에도 최소한의 필수품만 챙겨서 고지대로 피난한다.

그들의 피난 행렬에는 아비규환이나 우왕좌왕, 즉 낭패를 당한 기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추분 무렵 폭풍우가 몰려올 때에도 같은 자제심이 요구된다..........

日本人들의 이런 자제심은 신분이 높아질수록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것은 봉건시대의 평민보다는 사무라이에게 더 많이 요구되었지만, 모든 계급을 관통하는 생활의 원리였다.>


자제심을 잃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자기 절제와 타자 배려의 태도를 발현시키기 마련이다. 부족하지만 小生이 추구하는 행동패턴이다.

물론 小生은 아직도, 여전히 절제와 배려가 모자란다. 부끄럽다.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085 메이지유신시대때도 정부의 관리밖의 구역이 있었나요? ㅇㅇ(175.209) 04.17 22 0
1084 책사풍후 굿즈 광개토 키링 출시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1 18 0
1083 책사풍후가 다시 만든 쇼군토탈워 2 겐페이 합전 오프닝 원의경源義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21 0
1080 한국사서는 전쟁으로 많이 소실 되었는데... 관통사(119.198) 23.03.10 172 0
1078 일본사에 관심이 많은데 추천하는 책 있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11 180 0
1077 살다보면 느낀다 [1] ㅇㅇ(112.152) 22.12.19 250 0
1074 일본 전국시대 전투할때 ㅇㅇ(220.117) 22.08.05 315 0
1072 시로메시 수행승しろめし修行僧 [1] 유지군(49.170) 22.05.15 542 11
1071 에도막부군 계급좀 알려주실분 있나요? .;.(182.219) 22.03.27 351 0
1070 이거 답 아시는 분 [1] ㅇㅇ(49.171) 22.01.02 546 0
1069 대망 읽는 중인데 고슈 신슈가 어디에요? [1] 프나야행복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9 523 0
1066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パンとスープとネコ日和> 유지군(49.170) 21.11.07 454 5
560 젠禅 유지군(49.170) 21.08.21 629 8
기리/하지 유지군(49.170) 21.07.17 914 8
544 바람의 검심 더 비기닝과 쿠사카 겐즈이 유지군(115.91) 21.05.26 654 11
542 우와나리우치後妻打ち 유지군(115.91) 21.05.03 619 8
540 아케치 히로코明智煕子와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2) 유지군(115.91) 21.03.25 533 8
539 아케치 히로코明智煕子와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1) 유지군(115.91) 21.03.25 606 8
532 "남친 성폭력하는 거라고" 사유리가 미혼모 된 이유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325 5
518 항공모함 이부키空母いぶき와 군인의 귀감 [1] 유지군(220.87) 20.08.14 936 13
513 아베 총리대신, 도쿠가와 나이후 그리고 다나카 가쿠에이 선생(2) [3] 유지군(220.87) 20.07.04 493 8
512 아베 총리대신, 도쿠가와 나이후 그리고 다나카 가쿠에이 선생(1) 유지군(220.87) 20.07.04 360 8
510 6월 23일, 류큐, 오키나와를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유지군(220.87) 20.06.23 314 13
507 재밌고 유명한 일본역사소설 있음? [3] ㅇㅇ(106.102) 20.06.19 583 0
506 루~타이완익스프레스路(ルウ)~台湾エクスプレス 유지군(119.75) 20.06.07 171 8
504 쉽게 읽을만한 일본 역사서 추천점 [1] ㅇㅇ(113.131) 20.06.03 295 0
503 人生の扉 유지군(220.87) 20.05.27 416 11
498 행렬의 여신~라면 서유기와 다양성의 관점(2) 유지군(119.75) 20.05.16 245 5
497 행렬의 여신~라면 서유기와 다양성의 관점(1) 유지군(119.75) 20.05.16 1047 8
494 <기린이 온다>와 시대를 만드는 강렬한 개인들(2) [2] 유지군(27.116) 20.05.10 369 5
493 <기린이 온다>와 시대를 만드는 강렬한 개인들(1) 유지군(27.116) 20.05.10 252 8
492 <행복의 노란 손수건>과 이인삼각의 스테이 홈(2) 유지군(220.87) 20.05.01 288 8
491 <행복의 노란 손수건>과 이인삼각의 스테이 홈(1) 유지군(220.87) 20.05.01 206 8
490 좋아요 히카루 겐지군과 헤이안시대(2) 유지군(220.87) 20.04.25 303 8
489 좋아요 히카루 겐지군과 헤이안시대(1) 유지군(220.87) 20.04.25 631 8
487 <불모지대>의 이키 타다시가 보여준 인간형 유지군(220.87) 20.04.23 583 5
485 오늘의 네코무라씨 유지군(175.208) 20.04.12 422 13
482 소중한 사람의 일상을 지키다, 바람의 검심 히무라 켄신 유지군(119.75) 20.04.04 288 13
481 쿠로이다 고로님께 보내는 편지 [1] 유지군(220.87) 20.03.21 338 15
480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3) [3] 유지군(220.87) 20.03.07 288 8
479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2) [1] 유지군(220.87) 20.03.07 214 5
478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1) [1] 유지군(220.87) 20.03.07 213 5
477 형사와 검사의 역설, 문제는 디테일이다!(2) [2] 유지군(220.87) 20.02.29 283 8
476 형사와 검사의 역설, 문제는 디테일이다!(1) 유지군(220.87) 20.02.29 215 5
475 우한폐렴을 토벌시킬 마쓰모토 쇼엔의 역설(2) [2] 유지군(220.87) 20.02.22 322 11
474 우한폐렴을 토벌시킬 마쓰모토 쇼엔의 역설(1) 유지군(220.87) 20.02.22 261 11
473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3) 유지군(211.251) 20.02.15 221 5
472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2) 유지군(211.251) 20.02.15 195 5
471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1) 유지군(211.251) 20.02.15 329 5
470 오늘밤 코노지에서 우물 바깥의 분들과 한 잔(2) [4] 유지군(119.75) 20.02.09 253 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