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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멘스 2부 22장 8~9화

ㅇㅇ(175.200) 2023.09.07 04:25:48
조회 724 추천 16 댓글 1
														

8화. 최후의 말과 그치지 않는 비를


그림 속의 스노우: 해가 저물어버렸구먼…….


그림 속의 화이트: 당분간은 그림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할 수 있겠지만…….


레녹스: ……, ……으윽…….


파우스트: …………! 레노……!


그림 속의 스노우: 참으로 안타깝구먼!


그림 속의 화이트: 파우스트여! 결계는 우리에게 맡기고 잠시 붙어있거라!


그림 속의 스노우: 시노, 네로! 도와주게.


네로: 알았어!


시노: 맡겨줘! 예습해뒀다고.


스노우, 화이트: 간다. 《ノスコムニア》


파우스트: ……, 미안해.


파우스트: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레노, 정신 차려. 지금 치료를…….


레녹스: ……필요 없습니다. 귀중한 힘, 다른 중요한 일에 사용해 주세요…….


파우스트: 하지만……!


레녹스: ……, 마물의 머리 부분을 공격해서 손상을 입혔지만, 시간이 지나먼서 복구되었어요. 두부를 공격해도 치명상을 입히기는……, ……, 어렵겠습니다……. ……, 하지만, 복부의 기묘한 점을 발견했어요. 갈비뼈, 아래쪽……. 보라색 피부 아래에 희미하게 마나석 같은 빛을 봤습니다…….


파우스트: 갈비뼈 밑에 마나석……. 인조 마법사처럼……?


레녹스: 그걸 공격하면 그 마물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공격하는 동안, 몸의 표면에서 대량의 장기가 뿜어져나오는 경우는……. ……,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톱과 입에서, 강하게 장기를 내뿜습니다. 그것만 피해서, 뱃속의 마나석 같은 것을 파괴하면……. 어쩌면, ……, 승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파우스트: ……뱃속의 마나석 말이지. 알았어. 모두에게 전달할게. 이제 말하지 마, 레노…….


레녹스: ……파우스트 님, 부디…….


파우스트: 쉿……. 부탁이라면 나중에 해. 꼭 눈을 뜨고 나한테 전해줘.


레녹스: 하하……. 아쉽네요. 지금이라면 들어주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파우스트: 나중에 들을게. 어떤 거라도.


레녹스: …………, 아니요……. ……, ………….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왜 그러느냐!?


화이트: 무슨 일이냐!?


파우스트: 레녹스를 부탁할게. 마물의 약점을 북쪽 마법사들에게…….


미스라: 루틸……, 루틸……!


미틸: 형님……! ……! 레노 씨까지……!


파우스트: 미스라……, 미틸!


미스라: 이 사람, 죽나요? 언제부터 의식이 없는 거죠?


미틸: 그럴 수가……. 형님! 레노 씨……!


스노우: 둘 다 진정하거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네!


화이트: 지금 상태가 유지된다면 무사히 회복되겠지만, 한 번 더 대량으로 장기를 맞으면…….


미스라: ……하……. 《アルシム》


스노우, 화이트: 어디 가느냐!?


미스라: 피가로를 데리고 올게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왜 그래.


미스라: 그 사람도 위험한 거죠.


스노우: (세상에.)


화이트: (미스라가 레녹스의 상태를 신경쓸 줄은.)


파우스트: ……그래. 부탁해도 될까?


미스라: 바로 돌아올게요. 루틸을 죽게 하지 마세요.


-


아이작: 《アニマム·ベクサト》!


브래들리: 쳇……! 《アドノポテンスム》!


아이작: ……, 으아악……!


브래들리: 어이, 오라고. 에바가 비웃겠어. 돌을 먹고도 그 모양이냐고.


아이작: ……, 젠장……! 《アニマム·ベクサト》!


브래들리: 《アドノポテンスム》!


아이작: ……, 으윽……! 너한테 질 리가 없어! 에바의 돌을 먹은 내가 너 따위한테……!


브래들리: 그래. 그럼 왜 네놈은 죽는 걸까. 《アドノポテンスム》!


아이작: 아아아아……! 윽……, 으윽……!


브래들리: 아직 가지 말라고. 일부러 급소를 빗맞힌 거니까. 정정해. 에바한테 한 말.


아이작: ……, ……으윽…….


브래들리: 죽음을 모욕하지 마라. 네놈에게도 명예로운 죽음을 안겨주마.


아이작: 하……, 하……, …………. ……하하……. ……알겠어……. 항복이다, 브래들리.


브래들리: ………….


아이작: 이쪽으로 와……. 에바의 최후의 말을 알려줄게. 에바는 말야…….


브래들리: 필요 없어.


아이작: 잠……!


브래들리: 《アドノポテンスム》!


아이작: 윽……!


브래들리: ………….


코르테제의 영민: ……아이작 씨……!


브래들리: ………….


코르테제의 영민: 너무해……! 저 사람이 뭘 했죠!? 아이를 구해줬다고요……. ……, 상냥한 사람이었는데……!


브래들리: 그래서 죽는 거야.


코르테제의 영민: ………….


브래들리: 손 내밀어.


코르테제의 영민: 왜…….


브래들리: 그 녀석의 돌이다. 상등품이고 가치가 있어. 강한 북쪽 마법사였어. 네 거야.


코르테제의 영민: ………….


브래들리: 여기에 있지 마. 언덕 위의 마법진까지 가.


코르테제의 영민: …………. ……, 당신, 용서받지 못할 거야……!


브래들리: …………. 부탁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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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찾아온 사람은 클로에였다. 클로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라스티카. 클로에는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라스티카. 밖으로 나가자.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클로에가 찾고 있는 라스티카를 찾아주고 싶었다.


클로에: 라스티카는 라스티카야. 내 소중한 스승님. 외톨이였던 나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와줬어. 그 후로, 얼마나 멋진 경치를 봐왔는지, 멋진 말들을 받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야, 라스티카.


라스티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클로에에게 제안했다. 뭔가 좋아하는 걸 놓아두면 나와줄지도? 클로에는 웃었다.


클로에: 라스티카가 좋아하는 거? 시럽 뿌린 사바랭?


라스티카: 그거 정말 맛있지.


클로에: 나한테는 좀 어른스러운가. 하지만 나, 사바랭이 아니라고 생각해. 라스티카가 이 방에서 나와주는 방법.


라스티카: 재미있네. 예를 들면?


제비꽃색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릴 적 그의 모습과 겹쳐진다. 재봉소 안쪽에 있던 그. 형형색색의 가게에 눈을 반짝이던 그. 유성우를 보고 감격하던 그.


클로에: 울어줘, 라스티카.


라스티카: ………….


나는 겁이 났다. 그런 것, 배운 적도 없었다. 언제나 나는 행복에 감싸여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한 번 흘려버리면……. 그칠 줄 모르는 비처럼 되어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다.


라스티카: 나는 찬성할 수 없어. 역시 사바랭으로 하지 않을래? 따뜻한 홍차도 같이.


클로에는 고개를 저었다. 재봉을 잘하는, 솜씨가 좋은 두 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클로에를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정말로 놀랐다. 클로에는 굉장히 잘 울었으니까. 비를 맞은 유리창처럼 눈동자가 녹아버릴 것 같아서 예뻤다.


라스티카: 고마워, 클로에. 하지만 나한테는 필요하지 않아.


클로에: 나한테 필요한 거야, 라스티카. 울고 있는 얼굴을 보여줘. 걱정하지 마. 눈물이 멈출 때까지 옆에 있으면서, 몇 번이라도 눈물을 닦아줄게. 라스티카가 좋아하는 자수가 놓아진 스카프로 닦아줄게. 라스티카가 그랬어. 내 파랑새는 몇 번이라도 자유롭게 날갯짓할 거라고.


라스티카: ………….


목 안쪽이 떨리고 시야가 흐려졌다. 나는 급하게 고개를 젓고,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보지 않으려 했다. 왜냐하면 나는 양지밖에 알지 못하니까. 그런데도,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내린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클로에: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폭풍우 치던 날 기억나? 비가 엄청 내려서 거리가 물웅덩이 투성이가 됐잖아. 그렇지만, 그 뒤에는 선명한 흰 구름이 펼쳐지고, 반짝반짝한 파란 하늘이 되는 거야.


반짝반짝한 파란 하늘은 근사하다. 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잃어버렸던 사랑스러운 것. 잘못되어버린 멋진 내일. 보답받아야 할 소원. 행복하게 해주려 했던 사람들.


정신을 차려 보니 클로에가 내 뺨을 만지고 있었다. 손바닥이 따뜻해서 기쁘고 슬펐다. 마음 안쪽이 떨린다. 서글픈 마음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금이 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클로에: 괜찮아, 라스티카. 나는 재봉을 잘하니까……. 태양도 달도 전부 줄게. 예쁘게 다시 꿰매서, 새것을 라스티카한테 줄게.


다정한 목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감았던 눈꺼풀을 뜬다. 눈을 깜박이는 순간 눈물이 흘러넘쳤다.


라스티카: ……, ………….


나는 울고 있었다.


클로에: 괜찮아……. 괜찮아. 슬펐지……. 힘들었지, 라스티카. 그래도 이제 괜찮으니까.


라스티카: ……, 윽……, ……으윽…….


클로에: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라스티카: ……, 윽……, ……, 아아아……! ……아아아아……!


-


이렇게 해서, 나는 아주 많이 울고 방을 나왔다. 요 근래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라스티카: 왠지 상쾌하네.


클로에: 그렇지. 울면 상쾌해진다고. 나 울보라서 잘 알아.


라스티카: 그렇구나.


샤일록: 라스티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자, 허그해주세요.


라스티카: 물론이야.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샤일록: 기억나세요?


라스티카: 잘 모르겠지만, 무사하다는 건 좋은 거니까.


무르: 확실히! 라스티카가 건강해서 기뻐!


라스티카: 나도 그래, 무르.


나의 무사함을 축하해주는 건 서쪽 마법사들만이 아니었다. 새인 그레고리도…….


그레고리: 무르, 샤일록! 빗자루로 돌아오는 게 보였어. 어라, 축하하는 거야?


무르: 라스티카가 무사했어!


그레고리: 그거 다행이야! 무사하다는 건 좋은 일이야. 무엇보다도.


현자님, 아서 님. 피가로 선생님에, 영혼 조각의 무르도 나의 무사를 기뻐해주었다.


아키라: 정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라스티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여기에 있는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서: 아하하! 라스티카다워.


피가로: 뭔가 몸이 안 좋으면 바로 보고해줘. 명의인 내가 금방…….


미스라: 《アルシム》


피가로: 미스라.


미스라: 피가로. 바로 와주세요. 루틸이랑 레녹스가 죽어요.


아키라: …………!?


피가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서: 코르테제 령이었지. 서두르죠! 현자님!


무슨 일일까. 내가 무사를 축하받는 동안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미스라의 공간의 문을 통과했다.


-


카인: 살이 녹는다고……? 살이라니?


오웬: 뱃살 말이야. 봐봐, 떨어질 것 같아.


카인: 내 거?


오웬: …………. ……나도 모르게 봐버렸잖아!? 네 뱃살이 왜 녹아서 떨어지는데!?


카인: 아아, 미안. 왜 나도 사과하는 거지? 저 마물 말이구나. 아……. 앗, 진짜다……!


오웬: 겨드랑이쪽에서 크림처럼 늘어져있어. 저러다 뚝 떨어질 것 같아.


카인: 누군가의 공격에 대미지를 받고 상처를 입은 건가?


오웬: 움직이고 있는데 시체 같아.


카인: ……, ……시체…….


오웬: 나약하네……. 벌써 장기를 맞은 거야?


카인: ……문제 없어.


오웬: 물러나 있어.


브래들리: 오웬, 카인!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전략을 다시 짜자고. 서쪽 마법사들이 왔어.


오웬: 뭐?


브래들리: 됐으니까 어울려줘라.


-


피가로: 《ポッシデオ》


루틸: ……, 윽……. ………….


미틸: 형님……!


루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미스라 씨도…….


미스라: ……다행이다…….


루틸: …………, 죄송해요……. ……걱정하게 해서……. 저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미스라 씨한테 폐를 끼치게 되는데…….


미스라: 뭐 그건 그렇지만…….


피가로: 그건 루틸이랑 관계 없어. 이렇게 쇠약해져 있을 때 누군가에게 사과 같은 거 안 해도 돼.


루틸: 감사합니다…….


미스라: ………….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건 그 녀석이죠. 그 녀석을 쓰러뜨리고 와줄게요.


루틸: ………….


미스라: 거기서는 고맙다고 해야죠……?


루틸: 레노 씨처럼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 ……하지만, 미스라 씨니까 분명 쓰러뜨리겠죠.


미스라: 네. 기다리고 있으세요.


미틸: ……저, 저도 갈게요!


루틸: 미틸…….


미틸: 데리고 가주세요, 미스라 씨! 저도 갈 수 있는 거죠.


피가로: 미틸.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너는 아직…….


미스라: 좋아요.


피가로: ………….


미스라: 제가 같이 있고, 위험해지면 복귀시킬게요. 갈게요.


미틸: 와아!


루틸: 미틸! ……괜찮을까요.


피가로: 뭐, 아마도.


루틸: ……, 피가로 선생님 덕분에 상당히 괜찮아졌어요.


피가로: 너까지. 괜찮겠니, 무리하지 마.


루틸: 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요.


레녹스: ……나도야.


피가로: 레노.


레녹스: 괜찮습니다……. 무리는 안 할게요.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죠.


9화. 마음을 잇는 결전


아키라: 엄청 큰 마물……. ……, ……아…….


브래들리: 오, 괜찮냐?


아키라: ……죄송해요, 현기증이…….


브래들리: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여기에는 결계를 치고 있을 거다.


흔들리는 시야를 견디며 브래들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한 걸음 더 몸을 붙였다. 올려다 보아야 할 정도의 거구를 흔들며 장기의 마물은 비틀비틀 움직이고 있다.


브래들리: 보고 있으라고.


아키라: …………! 녹색 연기가 피어올랐어……. 저게 장기인가요?


브래들리: 그래. 근데…….


브래들리는 총을 집어넣고 한 손을 하리타스 모르티파에게 치켜올렸다.


브래들리: 《アドノポテンスム》


브래들리: 미스라랑 미틸이 알아낸 건데, 얼어붙게 하면 장기가 안 뿜어나와. 그렇다고 대미지도 없어. 하지만 움직임을 멈출 수 있지. 저주상 말로는, 저 녀석의 머리를 패도 소용이 없어. 뱃속에 마나석 같은 게 있어. 그걸 부수면 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얼려서 움직임을 멈추고 있는 동안 물리공격으로 마나석을 부순다. 나쁜 안은 아니지?


아키라: 브래들리…….


브래들리: 왜, 다시 반했냐.


아키라: 솔직히 그런 느낌이에요! 저렇게 크기가 크고, 위험한 장기를 내뿜는 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 알려주신 방법이라면 저 녀석한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봅시다!


브래들리: 좋아, 시작하자고.


-


브래들리: 알겠지, 서쪽 마법사들. 저 마물…….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


브래들리: 저 녀석은 마법으로 공격하면 마력을 흡수해서 장기를 뿜어. 즉, 쭉쭉 가다 보면 이 근처 토지나 인간들이 죽어.


아키라: 그래서, 하리타스 모르티파가 성 쪽으로 가지 않도록 왕립 식물원 방면으로 유도합시다. 유도는 서쪽 마법사들이. 위험한 역할이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라스티카: 좋은 안이에요. 맡겨주세요, 현자님.


샤일록: 조금이라도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마물을 멀리 떼어놓기 위해서 힘껏 유혹을 해볼게요.


클로에: 그래도……. 저런 큰 마물이 우리를 알아차리고 따라와줄까.


샤일록: 서쪽나라에서 태어난 마물이라면, 서쪽의 마법의 기척을 좋아해서 서쪽 마법사에게 집착할 테니까요.


라스티카: 서쪽나라 모두가 사랑하는, 조금 위험하고 즐거운 것을 분명 좋아할 거야.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랑 같이 춤춰버려!


클로에: 우리 열심히 할게! 그 전에, 다들 잠깐 괜찮아?


히스클리프: 왜 그래?


클로에: 《スイスピシーボ·ヴォイティンゴーク》!


리케: 왓……!


아서: 서임식에서의 의상이구나!


카인: 그래! 그리고 우리가 중앙의 왕도를 구했던 밤의.


오즈: 얼마 전에도 입었다.


샤일록: 이걸 몸에 걸치면, 현자님의 마법사라는 편안한 기분이 돼요.


라스티카: 나는 재킷의 원단과 견장이 마음에 들어. 멋져, 클로에.


클로에: 고마워! 이 의상을 입고 싸워줬으면 한대!


무르: 여기에 있는 내가 아닌 내가!


파우스트: 또 이 옷을 입고 싸우게 될 줄은…….


네로: 재단사군의 역작이야. 이번에야말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해야겠네.


시노: 얼른 결판을 내고 서쪽나라 녀석들한테 우리 활약을 보여주자고.


히스클리프: 그래.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해.


피가로: 셋 다, 무리하면 안 돼.


루틸: 네, 선생님. 전력으로 지원할게요.


미틸: 저는 괜찮아요! 두 사람 몫이어도 열심히 할게요!


레녹스: 듬직하네. 하지만 나도 튼튼한 게 장점이야. 같이 힘내자.


스노우: 음음! 이 의상은 우리의 첫 세트의상이었구먼. 세트는 좋은 것이라네.


화이트: 같은 마음으로 일치단결해서 일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네.


미스라: 그런가요?


오웬: 그렇지도 않아.


브래들리: 쌍둥이는 그렇겠지만. ……현자, 네놈도 의상을 바꾸고 얼굴이 좋아졌는데.


아키라: 네……!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돌릴게요. 서쪽 마법사들이 하리타스 모르티파를 유인해내면……. 북쪽 마법사들이 얼음 마법으로 얼려서 제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복부 근처에 있는 마나석 같은 것을 물리적으로 공격해서 부수면…….


오즈: 하리타스 모르티파를 토벌할 수 있다.


아키라: 맞아요. 피해를 최소한으로 해서 토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파우스트: 물리공격은 어떻게 할 거야? 저 마물의 배까지 마법을 쓰지 않고 도달하는 것도 고생이겠는데.


아키라: 그러네요…….


아서: 저는 카인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카인: ………….


카인이 눈을 크게 뜬다. 그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브래들리가 입을 열었다.


브래들리: 나도 기사 형씨를 밀게. 너, 오랫동안 마법을 쓰지 않고 기사 행세를 해왔잖아.


카인: 맞아.


브래들리: 안성맞춤이지. 마법에 익숙해지면 순간적으로 써버리니까.


시노: 나도 레노한테 그런 말을 들었어. 나도 카인이 좋겠다고 생각해.


레녹스: ……, 나도야.


아서: 카인, 할 수 있어? 위험한 임무야. 강요는 하고 싶지 않아. 솔직하게 대답해줘.


카인은 반복해서 눈을 깜박였다. 리케가 못 기다리겠다는 듯 기쁘게 손을 맞잡는다. 카인은 숨을 들이마시고 표정을 다잡았다.


카인: 하……. 물론이야. 기사의 이름을 걸고.


리케: 카인, 대단한 역할이에요! 중앙의 마법사로서 자랑스러워요!


리케의 칭찬에 카인이 미소짓는다. 그것은 결코 단순하고 무구한, 상처 하나 없는 미소는 아니었다. 마법사라고 말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인간 행세를 하며 기사단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정직하고 밝은 카인에게 있어서 떳떳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핸디캡이기도 했다. 카인은 미틸보다도 마법을 쓴 연수가 적다. 하지만, 그런 점이 아주 적합한 날이 온 것이다.


카인: 할게. 해보이겠어. 전력으로.


카인은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그 옆에서 오즈가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는다. 말없이 카인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카인이 오즈의 얼굴과 자신의 손바닥을 번갈아 바라본다.


오즈: 평소에는 하지 않는다. 내 피나 머리카락을 매개로 하려고 노리는 무리는 많다. 하지만, 너를 신용한다.


카인: 오즈…….


브래들리가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브래들리: 그래. 이상하게 신용할 수 있단 말이야, 이 녀석은. 매개를 주지. 근데, 그 마물에 삼켜지거나 누구한테 도둑맞으면 성가셔. 그때는 네놈을 쏴서 난 내 재난을 막을 거다. 그래도 괜찮다면 손을 내밀어.


카인: 아…….


각오를 다지고 카인이 손을 내민다. 오웬이 웃으면서 그 손을 쳤다.


카인: …………!?


오웬: 일일이 서론이 길어. 브래들리는.


카인: 오웬.


오웬: 어쩔 수 없네, 기사님. 뭐 이런 귀찮은 임무를 하다가 못 이기면 최악이고. 브래들리 말대로 네가 무슨 일을 꾸며도 난 언제든지 죽일 수 있고. 조금 잘 될 확률을 높여주는 정도는…….


미스라: 엄청나게 서론이 기네요. 저도 줄게요. 오즈의 마법진이랑 반대 손을 내미세요.


카인: 우와……. 왠지, 힘이 넘쳐나…….


미스라: 아직 아무 것도 안 했는데요.


오웬: 잠깐, 방해하지 마, 미스라.


스노우: 우리도 수호를 내려주겠네.


화이트: 그대가 승리를 손에 쥐기를.


파우스트: 카인. 너에게 행운을.


샤일록: 폼 잡아주세요. 개구쟁이씨.


피가로: 나도 그럼, 뭐냐, 장갑 빌려줄까.


젊은 마법사들도 오래 산 마법사들도, 격려하는 말을 건넨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카인은 웃는다. 때때로 울먹이는 웃음처럼 되기도 했다.


카인: 고마워, 다들……. 정말 기뻐.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꼭……. 반드시 해낼게.


브래들리: 오.


아서: 너라면 할 수 있어. 맡길게.


카인: 아서…….


리케: 힘 내세요!


오즈: 지켜보고 있겠다.


카인: 고마워! 아…….


오웬: 뭐야.


카인: 너, 뭐 주려고 했었잖아?


오웬: 마음이 바뀌어서. 지금은 안 줄 거야.


카인: 그렇구나. 뭐, 오즈나 미스라네들한테서 많이 받았으니까 괜찮은가.


오웬: 그렇겠지.


카인: 그래도…….


오웬: ………….


카인: 그, 주문의 구조라든가, 가르쳐준 건 너였으니까.


오웬: 흥……. 바보 아냐. 안 줄 거야.


카인: 그래. 그럼……. 다음에, 언젠가.


-


그리고 작전은 시작되었다.


샤일록: 그럼, 출발하죠. 부탁해요, 라스티카.


라스티카: 네, 맡겨주세요. 《アモレスト·ヴィエッセ》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우자, 그의 수중에 바이올린이 나타났다. 그가 현을 연주하자 기분 좋은 음악이 흐른다. 샤일록은 파이프를 물고 들이마신 후 흰 연기를 뿜었다. 길게 꼬리를 끄는 혜성 같은 연기가 라스티카의 바이올린에 휘감긴다.


샤일록: 《インヴィーベル》


그러자, 금세 그의 음색은 아름답게 선율을 더해 밤하늘에 깊이 울렸다. 거대한 괴물이 고개를 든다.


무르: 이리 와! 놀자! 《エアニュー·ランブル》


무르가 주문을 외우고 선두를 달린다. 다음으로 라스티카, 다음으로 클로에. 마지막은 샤일록. 빗자루로 하늘을 나는 네 명의 서쪽 마법사들의 행렬. 이렇게 즐거운 것은 없다. 굽이굽이 방향을 틀고 살랑살랑 춤을 추며, 그들은 밤하늘을 유영해간다.


클로에: 《スイスピシーボ·ヴォイティンゴーク》


클로에가 주문을 외우자, 하늘을 나는 궤적이 밤하늘에 걸린 리본처럼 반짝였다. 하리타스 모르티파는 그들의 뒤를 흔들흔들 따라갔다. 성이 있는 마을의 중심과는 반대쪽으로 향한다.

하리타스 모르티파의 뒤를 따라가는 마법사들도 있었다. 오즈와 카인을 제외한 중앙의 마법사들. 그리고 미틸과 피가로.동쪽 마법사들은 쓰러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결계를 계속해서 펴고 있다. 부상당한 루틸과 레녹스도 함께 있다. 그리고, 위엄 넘치는 풍격으로 오즈가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


피가로: 하리타스 모르티파는 공격을 받지 않아도 장기를 내뿜을 때가 있다고 해. 피해를 입은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구조하자.


아서, 미틸, 리케: 네!


나는 아서의 빗자루 뒤에 타며, 착착 움직이는 그들을 보고 있었다. 훌륭한 연계 플레이로 피해를 입은 듯한 사람을 발견하면 재빨리 구해낸다. 그 호흡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뛰어나거나 누군가가 참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들이 같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갔기 때문이다.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이 곤란한 얼굴인지 뿌듯한 얼굴인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당신을 알게 되었으니까, 알 수 있다. 커다란 황금빛 달에 삼켜질 것만 같은 어두운 밤에도, 조금씩 마음을 이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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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빈: 뭔가가 다가와……. 저건, 거대한 마물……!? 아……, 라스티카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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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여기까지 오면 충분하겠지. 뒤는 부탁할게. 북쪽의 신사들.


음악이 멎자, 하리타스 모르티파의 머리 위에 다섯 개의 별이 나타났다. 그것은 별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성가시고 매력적인 마법사들.


스노우: 그럼, 시작하도록 하자.


화이트: 음. 그대들, 됐는가.


브래들리: 내가 할 말이야. 얼음 마법 말고는 쓰지 마. 기사 형씨가 돌이 된다고.


오웬: 흥. 그만큼 매개를 받았으면서 돌이 되면 웃음거리지.


미스라: 보세요. 뱃살이 떨어지고 있어요. 걸으면서 벗겨져서 떨어진 거겠죠. 갈비뼈 안에 마나석 같은 게 보여요.


브래들리: 징글징글하구만. 인조 마법사랑 똑같잖아. 얼른 치워주자고. 《アドノポテンスム》


스노우, 화이트: 《ノスコムニア》


미스라: 《アルシム》


오웬: 《クアーレ·モリト》


북쪽 마법사들에게 마법이 걸려 거대한 마수가 움직임을 멈춘다. 손발이나 등이 얼어붙으며, 도마뱀은 녹색 연기를 뱉으려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 연기째로 봉쇄해버리듯 얼음 마법이 도마뱀을 덮쳐간다. 그때, 브래들리가 발밑을 보고 소리쳤다.


브래들리: 지금이다, 카인! 가!


카인: 알았어……!


카인: (이 마물의 몸을 올라간다. 조심하자. 몸 바깥도 독으로 덮여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모두가 준 수호의 매개로 지켜낼 수 있겠지만…….)


카인: ……, 하아……. 하……. 우왓……!


오웬: 《クーレ·メミニ》


카인: ……, ……살았어…….


카인: (마법 지식도 조금 늘어났으니까, 마법사의 피나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고 있어. 다들, 그걸 준 거야. 마력이 약해서 마법이 서툰 나한테. 어떤 승부보다도, 훈장보다도, 고맙고 자랑스러워. 내가 뭘 이겼냐가 아니라……. 내 영혼을 봐주었어. 인정받고 싶어서 조급하게 굴거나 나답지 않은 일도 했어. 하지만, 나를 이미 알아주고 있었어. 그걸 평가하고, 그리고 신뢰해주었어. 이렇게 기쁜 일은 없잖아. 제발, 부탁이야. 모두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해내고 싶어!)


카인: …………! ……, 으윽……!


브래들리: 《アドノポテンスム》!


카인: (잠깐 들이마신 걸로 머리가 흔들리고 구역질이 날 것 같아……. 큰일이야. 두근거림이 심해. 손발이 떨려……. 제발, 도착하게 해줘……!)


카인: …………!


미스라: 《アルシム》


카인: ……, 이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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