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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별을 재련하는 까마귀 2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3 10:53:43
조회 35 추천 0 댓글 0

< 002화,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까마귀.(2) >


털썩.

푸수수수.

몸에서 일어나는 붉은 연기가 사라지고.

복부가 일그러지며 광인 아니 이제는 가늘해진 남자는 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돌아온 가늘란 남자를 반겼다.

그는 가늘란 남자를 위해서 선물을 주기로 했다.

앞으로의 지옥 같은 삶보다는 흔히 말하는 ‘편안한 안식’이라 불리는 죽음을 말이다.

가늘란 얼굴을 뻥-! 찬 그는 가늘란 남자의 목에 발을 올리고 힘을 가했다.

여전히 가늘란 남자는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게 마지막 얼굴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우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가늘란 남자의 몸이 주욱 늘어졌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가늘란 남자를 죽이고 고개를 들었다.


언제나.
                              인간을 죽일 때.
    느껴지는 공허함이란.
                                                   반갑지 않았다.


하나.

그는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전투를 지켜보고 있는 남은 두 명을 향해 다시 몸을 움직였다.

‘플레이어가 있었으면 좋겠군.’

‘이제 그만 나를 죽여주면 좋겠군.’

그게 그가 둘을 보며 생각한 말이었다.

물론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쿵….쿵!

그때 어둠 속에서 덩치 큰  남성이 나타났다.

뿌득 뿌득.

두 손을 풀던 덩치 큰 남자는 두 손에 너클을 끼고 그를 향해 돌진해왔다.

그에 맞서 그도 몸을 움직였다.

그와 덩치 큰 남자가 충돌하기 전.

그는 주먹을 꽉 쥔 상태로 덩치 큰 남자의 간을 노렸다.

덩치 큰 남자는 그대로 직진해 돌진해왔다.

그의 주먹이 덩치 큰 남자의 간을 노리며 날아왔지만, 덩치 큰 남자의 너클 낀 주먹에 의해 막히고 덩치 큰 남자의 오른 주먹이 그의 팔뚝을 강타했다.

그그그그!

‘차원이 다르다!’

그가 뒤로 밀려나며 다급히 생각한 순간.

덩치 큰 남자는 그를 향해 연속적으로 주먹을 날렸다.

순식간에 몸을 비틀며 피한 그였지만 육체의 강함과 기술의 강함이 조화를 이룬 덩치 큰 남자의 모든 공격을 피하거나 흘리기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우득.

그는 한번 더 부딪힌 팔뚝에서 뼈가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자세를 낮추어 덩치 큰 남자의 다리를 노렸다.

“거기냐?”

하지만 그마저도 간파되어 턱이 차였다.

“쿨럭…”

아직 숨겨둔 비장의 수는 많았지만 지금 쓸 때가 아니라는 본능적으로 느낀 그는 데미지를 줄이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다.

그 순간 그는 느꼈다.

그의 전신을 계속해서 난타하는 덩치 큰 남자의 너클을 낀 주먹은 너클을 끼지 않아도 충분히 아니 오히려 약화 되었다는느낌을 말이다.

그때 덩치 큰 남자의 난타가 멈춰지고.

쿨럭…

전신이 멍투성이인 그는 물러나면서 비틀거렸다.

온몸이 멀쩡한 곳이 없었다.

그 정도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강했다.

덩치 큰 남자가 중간에 난타를 멈춘 이유는 간단했다.

씨익.

지금 그를 상대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비플레이어의 발악은 플레이어에게 있어 언제나 즐거운 게임이니까 말이다.


덩치 큰 남자의 너클과의 충돌로 그의 왼 주먹은 부서진지 오래.

전신의 뼈가 가루라고 느껴질 정도로 난타 된 그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플레이어인가..’

그는 덩치 큰 남자가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계까지 단련된 육체와 기술.

상태창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보조 스킬만 사용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그는 상대의 실력이 절대 중상급 이하가 아니라는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몸을 움직였다.

‘현재 쓸 수 있는 주먹은 오직 오른 주먹뿐.’

‘몸의 내구도의 한계는 이미 다다른 지 오래.’

‘침투경으로 다시 한번 수를 본다.’

‘하지만 광인과의 전투로 이미 침투경을 보여줬다.’

‘그러면 발경으로 대체한다.’

수 많은 생각들이 그의 뇌를 움직이게 하였고 그는 자세를 잡아 덩치 큰 남자에게 돌진했다.


발경.

침투경을 이루는 기반이기도 한 기술이다.

발경은 촌경과 척경으로 나뉘어 부른다.

그 밖에도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좋았다.


쾅.

덩치 큰 남자가 뒤로 물러났다.

심장을 노리고 매섭게 들어온 공격을 덩치 큰 남자가 왼팔로 가드 해냈다.

발경.

그 순간 땅을 거칠게 밟은 그의 주먹이 덩치 큰 남자의 왼팔을 부쉈다.

우드득.

“크윽…”

그 대가로 그의 오른 주먹도 왼 주먹과 같은 신세가 되었지만 말이다.

“크크크크큭.”

[‘보조 스킬: 재생’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는 상관 없어 보였다.

애초에 그는 덩치 큰 남자가 재생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까 말이다.

정보 부족에 의한 실수.

그것 때문에 지금 그는 죽을 위기에 돌입했다.


[‘패시브 스킬: 재생’을 사용합니다!]

뿌득 뿌득.

덩치 큰 남자의 눈앞에 창이 떠오르고 왼팔의 뼈가 맞추어지며 재생되기 시작했다.

덩치 큰 남자는 재생돼가는 자신의 왼팔을 보다가 아까 그가 보여준 동작이나 자세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보조 스킬: 동작 분석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스킬과 생각의 생각 끝에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렇게 였나?’

[‘스킬: 일보를 사용합니다!’]

순식간에 덩치 큰 남자가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침투경을 사용해냈다.

두두둑!

제대로 된 침투경이 아님에도 그의 몸 안의 수많은 핏줄들이 터져나가며 쾅! 그가 벽에 처박혔다.

‘반..칙이군.’

후두둑.

그가 벽에서 잔재들과 함께 나왔다.

침투경은 동작이 간단하지만 한번 본다고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이 아니었다.

스킬의 도움을 받았어도 에초에 선택받은 자들은 천재였다.

그래서 선택받은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천재가 싫었다.


덩치 큰 남자는 침투경을 맞은 그를 보며 발경을 곱씹었다.

[‘스킬: 일보를 사용합니다!’]

푸수수숙!

덩치 큰 남자의 발경이 작열했고 그의 왼팔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흡사 거대한 창으로 꿰뚫은 것만 같이 뚫린 자신의 왼팔을 보던 그는 주머니에서 한 주사기를 꺼냈다.

- 죽자면 살고, 살자면 죽는다.

주사기에 새겨져 있는 문구를 보며 그는 생각했다.

‘아마 이순신의 명언이었나..?’

그러곤 자신의 목에 주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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