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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도서관모바일에서 작성

메인어언제끝나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1 22:34:44
조회 92 추천 1 댓글 1

" 여기가 어디야...? "
눈을 뜬 내가 말했다.

" 꿈...?  자각몽 이런건가? 그나저나, 신기하게 생겼네...
이런곳은 본적도 없는거같은데... "

내가 주위를 둘러보자 이 알수없는 공간의
바닥은 소름이 돋을정도로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져있고, 위로는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
그리고 5개 남짓한 커다란 책장들만이 있었다.

딱히 볼것도 없는 풍경인지라 나는 곧장 책장으로 걸어가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 책장? 책장이 왜 여기있지? "
" 도서관이니까 "

갑자기 들려온 대답에 나는 완전히 얼어버렸다.

" ...누구...있습니까? "
" 도서관에는 사서가 있겠지? "

도서관?사서? 책도 얼마 없어보이는, 그냥 그런 서재정도의
서고에 사서가 있다고?
나는 조금 긴장한 채로 자신을 사서라 칭한 사람에게
다시 되물었다.

"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
" 하늘 "

나는 순간 당황한 나머지 그 사람에게 대꾸했다.
" 여기가 하늘이라면 저는 죽은겁니까? "

" 나도 몰라, 여기에 누가 온것도 처음인데? 나도 여기가
어딘지 자세히는 모를뿐더러 하늘이라는것도 내가 맘대로
부르는거니까 "

알수없는 답변에 내가 벙쪄있던 찰나, 그가 나에게 말했다.

" 그나저나 이렇게 얼굴도 안보고 대화하긴 좀 그렇지,
이쪽으로 와봐 "

책장 뒤를 본 순간 나는 조금 놀랐다.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이 공간에서 의자와 책상,소파,카페트
같은 가구가 놓여져 있었기도 했지만, 가장 놀랐던 것은 역시
나와 방금까지 대화하던 그, 아니, 그녀는 보고있던 책을
덮고 나를 동물원의 동물을 구경하는것마냥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흐음, 혹시 너 이름이 뭐야? "
" 전민성...입니다, 그쪽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
" 내 이름? 그런거 모르는데? "
" 예...? "

이름이 없다니? 뭔가 이상했다.
애초에 내 꿈에서 이렇게 대화가 가능한건가?
꿈이라기엔 너무 실감나지 않나?

" 여긴 제 꿈이 아닙니까? "

" 꿈?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그쪽 꿈속은 아니야 "

" 그럼 여긴... 어딥니까? "
" 하늘이라니깐, 그리고 여기는 하늘 도서관이지 "

" 아까부터 여기가 도서관이라고 하시는데,
책이 그닥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

" 이 책장에 꽂힌 책이 적어보인다고? 천만에,
이건 무한히 새 책이 생겨나는 책장이거든 "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그녀에게는 질문을 하면
할수록 왠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나는것같아
나는 그냥 소파에 드러눕기로 했다.

" 여기 소파좀 써도 되죠? "
" 마음대로, 시끄럽게만 하지 마 "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읽던 책을 다시 펴서 읽더니
책에 집중하는것같은 모습을 보였다.
나도 알수없는 일을 겪었기에 잠시 눈을 붙이려는 찰나,

" 그쪽은 뭐하고 살았어? "
" 예...? "
" 여기 오기 전에는 뭐하고 지냈냐구 "
" 그냥...글쓰는 일을 하고 지냈습니다 "
" 오, 다른 이야기는 없어? 나는 평생 읽는것만 해서,
듣는거는 또 새롭네 "

평생...? 약간 오싹해진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 혹시 평생 이 공간에서 사신겁니까...? "
" 응 그냥 나 혼자 여기서 독서만 했는데 다른 사람이 오니까
되게 신기하다 "
" 여기서 생활은 어떻게 하신거죠, 보니까 아무것도 없던데... 살만한 환경은 아닌것같은데 "
" 음식같은것도 여기 있으면 안먹어도 돼.
잠 안자도 안피곤하고 생리적인 활동을 안해도 된다는거지.
질병도 없으니까, 할것도 없겠다, 책만 읽은거야 "

여기가 뭐하는 공간인지는 몰라도
정상적인 공간은 아니라고 느낀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 혹시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지 아십니까? "
" 아니, 내가 별짓을 다해봐도 안나가져서
일찌감치 포기했지, 그건 왜? "
" 아니 여기서 나갈생각같은건 안하신겁니까? "

그러자 눈이 왕방울만해진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 너는 여기가 싫어? "
" 싫은건 아닙니다만...돌아가야하지 않겠습니까... "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한 그녀가
내게 말했다.

" 여기 있기가 싫은가보네... 나는 누가 같이 있는게
처음이라... 가고싶으면 가도 되기는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가지 말라고 붙잡아두니
내치고 갈수도 없고, 애초에 나갈 방법이 있긴 한건지.

" 알겠습니다... 나갈 방법을 찾을때까지는
여기 있어야겠네요... 신세좀 지겠습니다 "
" 끝까지 나간다고 말하네...서운하게 "

이게 그녀와 나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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