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문 Il Foglio
기자들이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을 선물들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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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선물을 위한 Il Foglio의 추천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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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액체 음악-스트리밍-이 아님!)
벌써 크리스마스인가요? 선물에 조금이라도 창의력을 발휘할 시간을 가질 틈도 없네요. 그런데 가끔은 창의력을 내려놓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죠. 작년의 반짝이는 조명들과 별이 빛나는 천장 장식들은 택배 과정에서 사라져버렸거나 주현절(Epifania) 이후에나 도착했고, 부활절쯤엔 이미 고장이 나버렸어요. 그래서, 음악입니다. 2024년 크리스마스에는 다시 음악을 선물로 고르려고 합니다. 다만, 액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은 아닙니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간단하죠. 그리고 타이달(Tidal)이나 코부즈(Qobuz) 구독권을 선물로 주는 건 마치 트리 아래에 돈 봉투를 놓고 '행운을 빌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거든요.
몇 장의 CD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는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가 세상을 떠난 해인데, 그의 대표적인 두 곡이 다른 연주자들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한 곡은 젊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Yunchan Lim)이 연주한 <쇼팽의 연습곡(Decca)>이고, 다른 한 곡은 알렉상드르 칸토로프(Alexandre Kantorow)가 연주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Bis)>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 마음을 사로잡은 두 가지 아이디어를 더합니다. 하나는 이탈리아 17세기로의 여행으로, 알레산드로 스트라델라(Alessandro Stradella)가 카스트라토 가수 마르칸토니오 오리가니(Marc’Antonio Orrigoni)를 위해 쓴 아리아들을 담은 앨범 <천국의 천사(Un angelo del Paradiso, Silvia Frigato와 앙상블 Mare Nostrum, Arcana 레이블)>의 한 순간은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정말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또 하나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몇 주 전에 로마에서 들었던 킹스 싱어즈(King’s Singers)가 디즈니의 유명 클래식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When You Wish Upon a Star(Warner Classics)>입니다.
더 있을까요? 푸치니, 100주년 마지막 헌정작입니다. 카라얀-프레니-파바로티가 연주한 <라 보엠(La Bohème)>의 놀랍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버전이 이번 기념으로 SACD와 바이닐로 재발매되었습니다(Decca, 120유로와 132유로). 마지막으로, 오래전부터 함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며 시간을 보냈던 한 친구가 떠오릅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조금은 게을러졌지만요. 그를 위해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보고 싶어요. 4월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Herbert Blomstedt)가 지휘하는 브루크너의 7번 교향곡을 감상하는 밤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여행, 티켓, 숙박까지 포함해서요. 참고로 블롬슈테트는 97세에도 나이를 잊은 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모든 건 마지막 순간에도 가능합니다. 여행과 공연 예약을 위해 컴퓨터 앞에서 10분, CD나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남아 있는(혹은 다시 돌아온) 몇몇 음반 매장에 들르면 됩니다.
- 로베르토 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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