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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편소설] 소설가의 죽음 1

운영자 2018.09.17 09:57:09
조회 251 추천 1 댓글 0
소설가 정을병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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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죽음


영하 십도를 밑돌던 강추위가 풀리고 창문으로 따스한 햇볕이 비치고 있었다. 공기 속에서 벌써 옅은 봄 냄새가 전해져 왔다. 산책을 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핸드폰이 부우하고 울렸다.

“변호사님 저, 한맥 문학의 김진희입니다”

문학지를 고집스럽게 만들어 가는 할머니사장이었다. 나의 글을 그 문학지에 기고한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이다. 

“정을병 선생이 지난저녁 일곱 시에 돌아가셨어요. 가시면서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가보니까 상가가 너무나 썰렁한 거예요. 그래서 엄 변호사님께 연락한 거예요. 꽃이라도 하나 보내주세요.”

그는 죽음도 개결한 자존심을 가지고 정면으로 뚫고 나간 것 같았다. 기억 저편에서 그가 십자가를 지고 죄인의 길을 걸었던 몇 년 전의 장면이 안개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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