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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도의 비자금 - 1 미용실주인

운영자 2009.12.21 12:15:53
조회 1087 추천 0 댓글 0

1

미용실주인 


  바다이야기란 사행성오락의 비리가 터지고 있었다. 권력자가 뒤를 봐주는 도박판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러다 갑자기 ‘단군 이래 최고의 사기꾼’이란 별명으로 주수도란 인물이 언론에 등장했다. 모두 도박판 같은 얘기였다. 단번에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머리를 깎는 단골 미용실 주인여자는 저변의 돌아가는 얘기를 알려주는 소식통이었다.


 “주수도의 다단계사업이라는 게 뭡니까?”

  미용실주인에게 물었다.


 “주수도가 회장인 제이유네트워크 회원인 손님들이 와서 그러는데 주수도는 이 세상에 봉사를 하기 위해 오신 분이라고들 그래요. 자식도 없대요. 그러니 사업을 하고 돈을 벌어 어디에 쓰겠어요? 다 이 세상 구제를 위해서 쓴다고 그러죠. 주수도회장님은 이미 사재를 털어서 평화재단도 설립하셨다고 자랑들을 하던데요? 제이유에 가입한 여자들에게 주수도는 교주예요. 거기 가서 주회장의 강의만 한번 들으면 세뇌가 되는지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요.”


 “어떻게 달라져요?”

  내가 호기심으로 물었다.


 “제 후배가 한사람 있는데 도저히 그럴 성품이 아니었는데 변했어요. 내가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반사적으로 자기회사에서 나오는 무슨 약을 먹으라고 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만 있으면 가서 주수도회장님의 강연테이프를 뿌려요. 광신자들이 전도하는 것 하고 똑같아요.”


  그녀가 머리를 다 깎고 뒷목 쪽에 면도를 하면서 덧붙였다.

 “제 미용실에는 주수도 뿐만 아니라 다른 다단계업체의 여자들도 많이 와요. 그 여자들을 보면 경쟁적으로 사람을 포섭해요. 모두들 자기네 회사에 와서 강의한번만 들어보면 완전히 생각이 달라진다는 거죠. 서로 그렇게 얘기하면서 사람들을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빼돌릴 궁리만 해요.”


 “그러면 한번 다단계에 가입해보지 그랬어요?”

  내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꼬셨죠. 사십이 넘은 제가 혼자 미용실을 하면서 머리를 자르는 걸 보고 모두들 동정하는 얼굴로 혀를 차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네 다단계에 가입하라는 거예요. 가입하고 조금만 지나면 가만있어도 평생 살 돈이 매달 떨어지는데 왜 힘들게 이런 노동을 하느냐는 거죠”


 “그럼 가서 강의라도 한번 들어봤어요?”

 “아니요, 저는 고등학교 때 이 미용기술을 배워 이십년 동안 혼자 미용실을 해 왔어요. 내가 땀 흘려서 내 밥 먹는 게 좋지 저절로 돈이 떨어지는 건 싫어요.”
 

  머리를 다 깎고 샴프를 마쳤다. 그녀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말했다.

 “어떤 손님은 주수도한테 십육억을 투자했다가 떼였는데 그걸 받아주면 몇퍼센트 달라는 전문브로커가 있대요. 그 브로커들이 피해자 대표로 나서서 주수도 목통을 조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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