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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거짓예언자들 (12)-성령 사기꾼

운영자 2015.04.13 1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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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사기꾼

  

나는 요르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암몬성에 올라왔다. 맞은편 산비탈에서 꼭대기까지 상자곽 같은 집들이 게딱지 같이 들어차 있었다. 이슬람 사원에서 신을 부르는 독특한 음색의 소리들이 스피커를 통해 공중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암몬성은 다윗의 부하인 우리아가 전사한 곳이다. 다윗은 어느 날 창문을 통해 부하 우리아의 아내가 목욕 하는 장면을 봤다. 그는 부하의 아내를 범했다. 그리고 발각이 될까봐 두려워진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교활한 꾀를 내다가 마지막에는 전쟁터의 사령관에게 명령을 내렸다. 험한 암몬성 전투에서 우리아를 제일 앞에 내세워 죽게 하라고. 그렇게 우리아는 충성을 다하던 왕 다윗에게 죽음을 당했다. 나는 무너진 암몬성터의 바위에 앉아 생각했다. 젊고 충직한 우리아는 죽어가면서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아름다운 사랑하는 아내 밧세바가 그의 눈에 마지막까지 잔영으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밧세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어 솔로몬을 낳았다. 위대한 인물들의 잘못을 성경은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그래서 성경이 좋다. 치부는 드러낼 때 치유가 되고 교훈을 남긴다.

“다윗도 교활했는데 우리나라 성령사기꾼도 신도의 피를 빠는데는 수준급이예요. 한번 들어볼래요?”

내가 이목사에게 말하면서 그 여자의 기억을 떠올렸다. 

  

*

  

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던 사십대쯤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기계적으로 교회를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진정한 뜨거운 믿음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의 교회는 그렇지 못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이름난 큰 교회였다. 그러나 그녀가 주일마다 가서 보는 건 싸움이었다. 예배시간에 고성이 오가고 교회 벽에 당회장 목사를 추방하자는 플랭카드가 붙기도 했다. 그런 게 너무 싫었다. 대형교회마다 싸움과 난장판이었다. 그녀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진짜 교회를 찾고 싶었다. 그 무렵 그녀는 사기를 당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는 의사가 자기병원을 리모델링 하는데 1억5천만원만 꿔 달라고 했다. 그 돈만 꿔주면 나중에 친구들을 소개해서 보험을 여러 개 들어주겠다고 했다. 의사인 걸 믿고 돈을 꿔줬는데 갚지를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작은 아버지한테도 사기를 당했다. 큰 보험을 들어줄 테니까 3억원을 자기가 하는 사업에 투자하라고 했다. 대출을 받아서 그 돈을 줬다. 알고 보니 남편의 작은 아버지는 유사수신행위를 하는 사람이었다. 또 사기를 당했다. 대출금 이자는 하루가 다르게 불어났다. 죽겠다고 일해도 한 달 이자를 갚기도 벅찼다. 시어머니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차라리 파산신청을 한 후 어디 무인도에 가서 숨어있는 게 낫지 않겠니? 일단 이혼을 하고 말이다.”

시어머니나 남편의 눈은 따뜻하지 않았다. 영원히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시숙 때문에 제가 이렇게 곤란한 지경에 빠진 게 아닙니까? 나중에 남편마저 저를 버리면 어떻게 해요?”

그녀는 걱정을 드러냈다.

“네 시숙은 원래 사기전과가 여러 번인 사람이야 믿은 네가 잘못이지”

찬바람이 도는 대답이었다. 그녀가 매달릴 곳이 없었다. 운전을 하다가도 엑셀레이터를 그대로 콱 밟고 벽에 부딪치고 싶었다. 사망보험금의 유혹 때문이었다. 하나님한테 매달려 울부짖고 싶었다. 하루는 아는 약사를 만나러 갔다가 신앙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다. 그 약사는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신학교를 나오고 강도사노릇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목사가 되어 목회를 인도할 사람이었다. 얘기 끝에 그 약사가 이렇게 권했다. 

“자매님 우리 아버님도 목사이신데 예언도 하시고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응답도 직접 받고 상담의 은사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실래요? 아무나 만나는 분은 아닌데요.” 

그녀는 박사학위까지 있는 약사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다음 주 그녀는 약사가 알려준 응암동에 있는 한 교회를 찾아갔다. 평범한 가정집에 교회간판이 달려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에 호감이 갔다.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신실한 예배를 드리는 곳 같았다. 대형교회는 스킨쉽이 없었다. 차갑고 사무적이었다. 이웃의 아픔에 무감각했다. 그녀는 일단 어느 교단 소속인지 먼저 살폈다. 이상한 교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 장로회라고 간판에 적혀 있었다. 안심했다. 육십대 중반쯤 되는 목사가 그녀를 맞았다. 흰 얼굴에 풍채가 좋았다. 목사가 그녀를 기도실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한번 마음껏 울부짖으면서 기도해보세요.”

목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그 분 앞에서 죽고 싶다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기도를 묵묵히 지켜보던 목사가 말했다. 

“한 달만 매일 우리교회에 나와 울부짖으며 기도해 보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겁니다.”

그녀는 그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가정집이라도 예배당도 있고 공동식당도 보였다. 신도들이 오십명 가량 됐다. 한 달 정도 그곳에서 열심히 기도했다.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늙은 교인의 말이 목사님은 구체적인 생활의 하나하나에서까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분이라고 했다. 교회를 함께 만든 몇 신도와 함께 삼각산에서 칠 년 동안 기도를 하고 영적능력을 받은 분이라는 얘기했다. 목사님의 말씀에 복종하면 꼭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런 효과를 본 신도가 많다고 했다. 어느날 그녀에게 교회를 소개한 약사가 이렇게 전해주었다.

“목사님이 받으신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자매님을 많이 사랑한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연단을 주시는 건 데 조금만 참으시라고 하시네요.” 

약사는 전도사일도 하고 있었다. 약사가 말을 계속했다. 

“자매님, 목사님이 서원기도를 하면 사기당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사무엘서에 나오는 한나 같이 서원기도를 해 보세요 서원기도를 할 때 그냥 하는 것 보다 작정헌금을 하는 게 더 좋습니다. 힘든 와중에서도 정성을 바치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그런 정성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은 결코 가만히 계시지 않죠. 몇 백배 몇 천배로 갚아주시는 분이세요. 쉬운 말로 소금을 먹어야 물이 들이켜지는 원리나 마찬가지죠.”

그녀는 교회골방에 들어가 그곳에 놓인 작정헌금 용지를 앞에 놓고 얼마나 하나님께 바칠까 고민했다.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천만원은 만들 수 있겠는데 그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그런 속에서도 하나님에게 야박하면 안 되지 하는 마음이 들어 이천만원을 써 냈다. 다음날 약사가 그녀를 불러 말했다.

“목사님이 기도를 해 봤는데 하나님이 그 금액이 아니라고 하신다네.”

“그러면요?”

그녀는 가슴이 콱 막히는 느낌이었다. 

“자매님이 사는 집의 가격이 얼마죠?”

약사가 물었다.

“일억 삼천만원입니다.”

“하나님께 소원을 비는 작정헌금이 적어도 그 집 가격만 못해서 되겠어요? 일억 정도는 돼 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 돈은 지금 없는 데요”

“빚을 내서라도 하나님께 바치면 하늘 아버지는 모든 걸 해결해 주실 거예요. 세상아버지도 딸이 힘들면 빚을 갚아 주는 데 그런데 하늘 아버지는 한없이 쏟아 부어주시지 않겠어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이런 말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세요. 부정 타니까요.”

그녀는 살길이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심을 하고 작정헌금 일 억원을 쓴 서원문을 목사님께 제출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꾸러 다녔다. 다음 주에 만난 약사가 말했다.

“주님이 너무 늦다고 하시는데, 빨리 드리면 하나님이 빨리 해결해 주실 거예요.” 

그녀는 급하게 친구에게 돈을 꾸러 다녔다. 그 다음 주에 약사가 다시 말했다. 

“이번 주 까지 얼마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돈은 반드시 현찰로 만들어 목사님에게 직접 드려야 할 거예요. 하나님에게 내는 돈은 다른 사람이 알도록 티를 내면 안 됩니다. 세상의 선행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시는데 하나님께 바치는 건 더욱 그렇죠.”

주일마다 약사의 독촉이 있었다. 그래도 약사를 철석같이 믿었다. 목사님 딸이고 약사가 이상한 짓을 할 리는 없었다. 그래도 고마운 친구들이 있었다. 빚쟁이인 그녀를 믿어주고 돈을 꾸어줘 일억이라는 돈을 마련했다. 그 돈을 바쳤다. 그녀는 빚에 쪼달리는 가운데서도 십일조, 건축헌금, 구제헌금, 매주 내는 헌금을 빠뜨린 적이 없었다. 그게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일이었다. 그녀는 서원헌금 일억원을 내고 안심했다. 이제는 하나님이 그녀를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교회 목사는 다른 신도보다 그녀에게 끔찍이 친절을 베풀었다. 주일예배 때 피아노 반주를 맡겼다. 설교 때면 그녀의 헌금사례가 믿음의 본보기로 인용됐다. 신도들이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곤 했다. 그녀는 믿음이란 모든 것을 하나님께 아낌없이 바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해가 지나고 다음해가 거의 다 갈 무렵이었다. 어느 날 목사가 물었다. 

“자매님 지난해와 금년 수입을 비교하면 어떻게 되죠?”

기도하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보험 신규계약을 많이 했다.

“수입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수입이 늘었으면 더 내야하지 않나? 지난밤 하나님이 나한테 주신 메시지인데 서원헌금을 한 번 더 하라고 하시네 그러면 백억을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목사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하나님께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면 2억원을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바치고 안 바치는 건 자매님 자유요. 이건 절대 강요가 아닙니다. 단지 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니까. 참고로 하라는 거지. 그렇지만 삽피라처럼 주님께 바치겠다고 서원을 하고 그걸 속이면 불행한 일을 당할 수 있어요. 안내도 됩니다. 그러나 성령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그녀는 목사님 방에 들어가 2억원 작정헌금을 한다는 서원기도문을 내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집을 팔아 2억 원을 바쳤다. 그녀는 목사님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는 집사가 되었다. 

목사와도 친해졌다. 어느날 목사가 말했다.

“너는 내 믿음의 딸이다. 나와 함께 가야한다. 그러니 신학교에 입학해라.”

그녀는 신학을 할 뜻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목사는 교회에 만든 신학교 과정을 거치라고 명령했다. 그녀는 명령에 따라 그 교회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녀는 신학교라고 하면 총신대 같은 정규의 대학과정인줄 알았다. 그러나 목사의 신학교는 그 교회 근처의 작은 2층 건물이었다. 그 목사의 말을 듣는 게 강의의 전부였다. 목사는 그녀가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목사의 경력이 궁금했다. 하루는 목사에게 어느신학교를 나왔느냐고 물었다. 목사는 삼각산에서 오랫동안 기도를 했고 세상의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중요한 건 영성이라고 했다. 어느날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목사에게 알렸다. 결혼하고 몇 년 됐지만 남편과 사이에 아이가 없어 고민했었다.

그녀는 헌금을 하고 기도를 하니까 하나님이 축복을 내려주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목사의 반응은 의외였다. 

“하나님이 애를 가진 걸 기뻐하시지 않는 것 같다. 주님이 이 애를 못낳게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임신 7주정도 됐을 때 갑자기 유산이 됐다. 목사님은 그것 보라고 했다. 정말 목사에게는 예언의 능력과 권세가 있는 것 같았다. 교회가 번성했다. 예배당 건물이 세워지고 목사도 좋은 집을 사서 이사했다. 목사의 생일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신도들은 빚을 내서 목사의 생일선물을 사다 주기도 했다. 어느새 목사의 모습이 변했다. 고급승용차에 최고급 양복을 입고 다니는 재벌 회장 같은 모습이 었다. 약사이자 전도사를 하는 목사의 딸도 교회에 올 때 보면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왔다. 그녀는 온갖 헌금을 내려면 죽을 지경이었다. 돈을 꿔서 헌금에 헌금을 내는 신세가 됐다. 어느새 빚은 12억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날 목사에게 호소했다. 

“목사님 하나님께 나를 바치기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우리 교회에서 왜 나만 이렇게 헌금을 많이 해야 합니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막 울었다. 목사가 그녀를 보고 이렇게 위로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그 그릇의 크기대로 쓰십니다. 교회의 다른 사람들은 다 작은 그릇이예요. 그런데 자매님은 정말 큰 그릇입니다. 큰 그릇인 사람은 그만큼 하나님이 많은 시련과 연단을 주시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으세요. 그리고 말씀드릴 건 하나님께 그린 예물을 절대 아까와 하지 마세요. 아까와 하는 순간 그동안 드린 모든 공이 물거품이 됩니다.”

신도들은 점점 더 가난해 지고 목사부녀는 점점 부자가 됐다. 예배가 끝나면 모두 함께 식사를 했다. 목사는 가장 좋은 식탁이었다. 신도들은 바닥에서 쭈그리고 앉아 밥과 김치를 먹었다. 목사는 왕이었다. 나이 많은 신도들한테도 반말이었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먹는 노인을 보고 “정권사 너 화장실 청소하라고 했잖아?”라고 혼을 내기도 했다. 목사의 식탁에 앉는 신도는 그녀를 포함한 몇 명 뿐이었다. 목사에게 절대 충성하는 사람들이었다. 목사는 신도들에게 그녀를 하나님이 계시해 준 믿음의 딸이라고 했다. 교인들 사이에 목사님이 부동산을 사서 자기명의로 등기를 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교회에 그녀와 비슷한 처지의 최 집사라는 여자가 있었다. 최집사 부부가 교회를 떠난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 줬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교회가 저희 부부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목사님은 신랑보고 회사도 그만두라고 하고 강원도 교회 짓는데 와서 일하라고 했어요. 남편이 거기 가서 몇 달을 일했죠.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더 이상 이 교회에 있기가 힘들어요.”

목사의 권세가 점점 강해졌다. 신도들에게 직장도 그만두고 성전인 교회에 들어와 일하라고 했다. 신도들은 일상을 목사에게 보고해야 했다. 그리고 목사가 받았다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순종해야 했다. 그녀가 네델란드에 있는 본사로 출장을 갈 때였다.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이 그러시는데 백금에 루비가 달린 넥타이핀을 사오라고 그러시네”

그녀는 돌아올 때 면세점에 가서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게 없었다. 돌아온 후 2주일 쯤 있다가 우연히 차량의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 목사에게 그 얘기를 하니까 “거 봐 백금에 루비가 달린 넥타이핀을 사가지고 오지 않아서 주님이 치시겠구나 생각했어. 내 말의 권세를 이제 알겠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사는 자기가 아는 금은방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서 거기가면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곳에 가서 108만원을 주고 루비 넥타이핀을 사다 주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는 그 교회를 사이비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녀는 비로서 종교사기꾼에게 걸려들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재정담당에게 헌금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재정담당은 거절했다. 목사에게 말했다.

“목사님 나간 신도들이 여기를 사이비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그들의 말을 빗대어서 목사에게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사람들 모두 귀신이 들려서 그래. 나간 사람들 모두 저주 받을 거야. 요전에 나간 여자 아이 언청이를 낳았잖아?”

목사는 나간 사람들을 욕했다.

“목사님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제가 드린 헌금은 어디 쓰여 지나요?”

그녀가 물었다.

“이봐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 후 그걸 어디 쓰셨느냐고 물으면 실례가 아닐까? 그러면 안 되지. 그건 하늘 부모님한테도 마찬가지요.”

목사의 대답이었다. 목사의 정체가 비로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조용히 그 교회를 나오게 됐다. 그녀의 기나긴 얘기가 끝이 났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은은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건 목사가 아니라 마귀였다. 그런 부류가 나타날 걸 성경에서 이미 예언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신앙을 뒤엎는 자를 멀리 하십시오. 그런 교사들은 예수를 섬기는 게 아니라 자기네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그럴 듯한 말에 순박한 사람들은 자주 속아 넘어갑니다.’

사도 바울이 한 말이었다.(로마서 16장17절) 베드로도 이렇게 말했다.

‘예언자들이 활동하던 시대도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가운데도 거짓교사들이 나타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교묘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성적인 범죄도 나쁠 것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을 악한 가르침으로 현혹시킵니다. 이런 거짓 교사들은 탐욕에 가득차서 여러분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베드로 후서 2장 1절에서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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