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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97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5 22:48:22
조회 536 추천 3 댓글 5


재국 "그래서? 이게 그 사진이야?"


낮은 조명의 술집. 

바에 앉은 재국 앞엔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고실장 "예. 받았긴 했습니다만 한번은 실수라고 발뺌할수도 있으니. 계속 부칠 예정입니다"


사진엔 홍난이 우편물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멀리서 찍었지만 그래도 확연하게 잘 찍힌 사진.

사진을 보던 재국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재국 "음...."

석원 "잘 되겠습니까?"


석원은 회의적이였다.

그 자신이 준비하던 일이 따로 있긴했지만.

그 일과 이 일 겨우 두개 가지고는 해준과 홍난을 괴롭히기는 크게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국의 생각은 다른지 그의 입가가 올라가 있었다.


재국 "이것만으로는 힘들지. 근데. 동시에 터지면 더이상 우연이 아니게 되거든"


의문스럽다. 

아마도 동시에 진행되는 일들이 있나본데 과연 가능할까 싶다. 

그러나 알아서 별로 좋을 일은 없었기에 석원은 굳이 그에 대해서 캐묻지 않았다. 

할 일이 없어진 그.

고실장이 들고 온 다른 사진들을 둘러봤다.


석원 "그나저나 참 세상 많이 달라졌네요. 둘 다 참 잘도 돌아다니고? 한 10년 전만해도 저런 말 했으면 길거리에서 날달걀 맞을 감인데"


사진들엔 홍난 뿐만이 아니라 이연도 조금 찍혀있었다.

우편을 보는 홍난의 팔을 잡고 끌고가려는 알콩달콩한 모습. 

확실히 이런걸 보면 세상이 달라졌음이 실감됐다.


석원 "뭐. 나름 잘 어울려 보인다는 것도 웃기는거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자신도 재국이 아니였으면 그냥저냥 바라봤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였으니까.

오히려 조금이지만 해준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석원 "불장난은 불장난인데 왠지 모르겠네요"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일반적이지 못한 사랑에 대한 거부감은 있었다.

그러나 싫어야 하는데도 너무나도 묘하게 잘어울려서.

그래서 싫은 감정이 쉽게 생기지 않는 이상한 커플. 

정말 이상했다.


재국 "하.... 잘어울리긴. 여우같은 년이 송이연 가지고 노는거지"


하지만 재국은 동의하지 않았다.

아득아득 이를 갈더니 그는

씹어먹을 듯한 눈빛으로 사진을 바라보다가 구겨버리며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싸해진 분위기.


또각또각


떨어진 사진을 누군가 넘어왔다.


막내비서 "저.... 보고.... 할게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해준의 비서실에 심어놓은 비서였다.

시답잖은 일만 물어와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녀가 잔뜩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고실장이 답했다.


고실장 "보고할 게 뭡니까?"

막내비서 "그게.... 점장님께서 최근에 특이한 분을 만나셨습니다"


특별도 아니고 특이?

재국이 관심을 보였다.


재국 "누구?"

막내비서 "만복아빠라는 나이 있으신 분이신데. 비행기 이야기를 하는게 파일럿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그분이 다녀가고 나서 

          점장님께서 J0224에 대해서 다시 알아보라고 하셨구요"

재국 "그래?"


아마 친한 친구에게 경비행기라도 한대 사주나 싶었다.

이해준.

그자식이 친할만한 파일럿이 딱히 누가 있나 싶지만.

자신이 그걸 일일히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뭔 상관인가.

재국이 얹짢은 표정을 짓자 고실장이 턱짓으로 막내비서를 내보냈다.


재국 "저건 쓸데가 없냐 어째?"

고실장 "그래도 나중에 한번이라도 쓸데가 있겠죠"

재국 "에휴...."


다시 그들은 작당을 모의하기 시작했다.



------------------



차 한잔과 빵.

연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밤이 늦어져서.

홍난과 이연은 집에 가기 위해 연정의 집을 나왔다.


바래다주는 길.

아직은 서먹서먹한 그 길을 또각또각.

배웅하기 위해 나온 연정마저 무안해질 찰나에 실루엣처럼 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 벤이.

홍난이 찝찝해했다.


홍난 "으 다 퍼졌겠다.... 더우면 냄새나는데...."


밤이지만 여름은 여름. 

밖에 주차해놓은 차에서는 모락모락. 

더운 냄새가 날 게 뻔했다.

잠깐 생각하던 홍난.

그녀가 이연을 보며 말했다.


홍난 "언니. 저 먼저 가서 에어컨 켜고 있을게요"


응?

평소와 다른 행동에 이연이 만류했다.


이연 "어? 굳이 그렇게까지...."

홍난 "아니에요. 금방 시원해질거에요. 엄마랑 천천히 와요~ ㅎㅎ"

이연 "어머님이랑?"

홍난 "네 ㅎㅎ"


하하.

멋쩍게 웃는 그녀.

바로 눈치챘다. 

이연은 그녀가 연정과 자신을 붙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어서 빨리 친해지라고 그러는건지....

다 보이는 수작질이 사랑스러워서 이연은 순순히 당해주었다.


이연 "그래. 빵빵하게 틀어놔. 너무 추워서 닭살 돋을정도로. 알았지?"

홍난 "네~"


홍난이 총총 차로 뛰어갔다. 

귀여운 모습에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같은 마음인지 연정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연정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그래도 저렇게 마음써주는데. 이연씨도 조금만 저한테 마음열어봐요"


열고 싶지만.

홍난이 없어서 어색한지 이연이 어려워하며 답했다.


이연 "아. 네네. 네 어머님"

연정 "아직도 너무 딱딱하다. 처음에 겁주지 말았어야 했나? 음.... 그때 내가 그렇게 무서웠어요?"

이연 "아 아니에요. 그 그냥.... 하하...."

연정 "무서웠나보네. 나 완전 착한 사람인데 ㅎㅎ"


연정이 환히 웃었다.

악동같은 웃음이 꼭 홍난을 닮아서.

이연의 마음이 조금은 녹아내렸다. 

그러나 어렵기는 여전히라.

그녀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불만인지 연정이 볼을 매만졌다.


연정 "뭐. 천천히 친해지면 되겠죠. 안그래요? 그런 의미에서 이연씨. 나한테 부탁 하나만 해봐요"


부탁이라니?

이연이 당황했다.


이연 "네?"

연정 "부탁이요. 어렵지 않은걸로. 내가 이연씨를 위해서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 마땅히 생각이 안나서. 

      그래서 이연씨가 직접 내가 뭘 해줬으면 좋겠다. 한마디만 해줘봐요"


괴상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친해지고 싶어하는 연정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이연은 연정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이연 "저.... 그럼.... 혹시 홍난이.... 에 대해서 물어봐도 될까요?"

연정 "당연하죠. 그런데 하도 비밀같은거 모르는 애라 어지간한건 홍난이가 이미 다 나불거리고 다녔을텐데.

      모르는 부분이 아직도 있어요? 우리 딸내미에 대해서?"

이연 "네. 홍난이도 부끄러운건 꽤 감추더라구요 ㅎㅎ"

연정 "그래요?"


이연의 말에 연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자신은 홍난의 어미고, 이연은 홍난의 연인이라는 다른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홍난이 다른 행동을 보인 것이라 생각하며 그녀는 곧 납득하며 끄덕거렸다.

이연이 마저 말했다.


이연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홍난이 어렸을때.... 특별한 행동이나 말 같은거 한 적 있나요?"


예전의 홍난에 대한 이야기였다.

혹시라도 어렸을 때 홍난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환생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단서를 찾아볼까. 하는 마음에서 연정에게 물어본 것이였다. 

조금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초조한 이연이 침을 삼킬 찰나. 

기억을 되집던 연정이 대답했다.


연정 "행동.... 우리 딸내미야 뭐. 어렸을때부터 원체 튀는 애여서.... 주먹휘두르는거 좋아하고. 한번 본 음식을 바로 따라만들고....

      잘 모르겠네요. 그나마 말이라고 한다면야 가끔 잠꼬대 할때마다 누구보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던 것 정도? 

      그 잠꼬대 할땐 이상하게 서글퍼보여서. 그게 애같지 않아서 기억에 남네요"

이연 "지켜줘야 한다고요?"

연정 "네. 나이도 어린애가 뭘 그렇게 지킨다는건지 신기해서 찍어서 비디오로 남기기도 했는데. 

      정작 딸내미한테 틀어주면서 누구 지켜준다고 한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구요. 뭐 원래 꿈이 다 그런 거겠지만 말이에요"


틀림없이.

틀림없이 자신일 것이다. 

이연의 마음에 또 다시 포근한 따스함이 스며들어왔다.

울렁거리고 먹먹해서 목이 매어오는데 사정을 모르는 연정이 계속 말했다.


연정 "아무튼. 그거 보여준 뒤로는 신경써서 잠을 잤던지. 어느순간 사라진 잠꼬대긴 한데.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음.... 이정도면 만족하나요 이연씨?"


연정의 물음에 이연이 급히 답했다.


이연 "아 네. 네. 네. 큽. 흠.흠.흠"


잠긴 목소리가 터져나와 쇳소리가 나온다. 

괜찮은 척하려고 헛기침을 했다. 

의심스러운지 연정의 눈초리가 휘어진다. 

이연이 황급히 수습했다.


이연 "아 흠흠. 감기가 걸려서요. 죄송합니다"

연정 "음? 건강해보이는데...."


변명이 약했던지 연정의 의심이 풀릴줄 몰랐다.

어서 생각해라 송이연!

팡팡 머리를 돌린 이연이 간신히 한마디를 더했다.


이연 "아. 그.... 그냥 앨범 못 본게 생각나서요. 앨범보면서 얘기 들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연정 "앨범이요? 음.... 이연씨. 그럼 우리 홍난이 앨범 찍어서 사진 보내줄까요?"


아주 순수한 호의였다. 

마침 홍난이 자리를 비웠길래 반대할 사람도 없었고 말이다.

그러나 하나씩 찍는 것은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기에 

이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이연 "어머님. 그렇게까지 안해주셔도...."

연정 "뭘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정 힘들면 뭐 수행원 시킬게요. 이연씨도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아요? 우리 딸 어릴때 모습?"

이연 "보고 싶기야 한데...."

연정 "솔직해지세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건은 이연씨가 부탁한걸로. 알았죠?"


막무가내지만. 

좋은 친절에 이연이 감사해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연 "아.... 네.... 감사합니다 ㅎㅎ"


꾸벅이는 이연.

그 때 그녀의 귀에 홍난의 목소리가 들렸다.


홍난 "언니 뭐해요~ 빨리 와요~"


시동을 걸어만 놓고 그녀는 차 밖에서 이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듯 입술을 삐죽이 내민 모습.

꼭 어미오리 기다리는 아기오리 같다. 

이연은 웃으며 홍난에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연 "응 갈게. 타 ㅎㅎ"

홍난 "네~"


다시 연정을 보며 이연이 인사를 했다.


이연 "그럼 다음엔 뭐라도 들고 올게요"

연정 "아니에요. 그냥 우리 딸이나 잘 챙겨줘요"

이연 "네 어머님 ㅎㅎ"


타박타박


둘은 홍난이 있는 차로 향했다.

톡톡

등을 토닥이는 손을 뒤로하며. 

홍난은 운전석에, 이연은 조수석에 앉았다. 

허리를 굽힌 연정이 이연 너머에 있는 홍난을 구박했다.


연정 "또 어디가서 사고치지말고. 이연이 언니 옆에 붙어서 얌전히 지내. 알았지?"


홍난이 툴툴댔다.


홍난 "내가 애야. 사고치고 다니게? 걱정 마!"

연정 "믿음이 안가 믿음이...."


연정이 이연에게 손을 흔들었다.


연정 "이연씨. 그럼?"


핸드폰을 잡고 흔드는 모습. 

말을 대신하고 있었다.


연정 '핸드폰 꼭 확인해요. 사진 보내줄테니까'


물론 이연도 알아들었다.


이연 "아. 네"


모르는 홍난만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였다.


이연 "갈게요 어머님"

홍난 "갈게"

연정 "가. 딸냄"


흔들흔들


연정이 홍난에게도 손을 흔들어주자.

곧이어 차가 연정의 집을 떠났다.

집으로 들어가던 연정.

문득 해주지 못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연정 "아.... 이해준이 둘이였다는 거.... 홍난이한테 알려줬어야 했는데...."


언제한번 따로 부르던지 해서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

그녀는 이연과의 약속을 위해 앨범을 찾으러 홍난의 방으로 향했다.



--------------



다혜 "그래서 자고 가시게요?"

해준 "네 그러믄요"


한편 다혜집 다락방.

해준과 한나가 청소를 마치고 이불을 펴는 중이였다.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은 다혜를 뒤에 두고 뭐가 그리 재밌는지.

둘은 장난을 치며 잠에 들 준비를 했다.


다혜 "에휴...."


경위는 이러했다.

여차저차 밥을먹으며 영수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해준을 보내려고 했는데.

차니 다과니 이상한 소리를 하며 미적거리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한소리를 했었다. 

얼른 가시라고.

근데 그걸 또 우연히 한나가 엿들었고.

한나도 해준이 가는게 싫었는지 해준을 붙잡았었다.


그래서 이렇게 됐다.

탁탁. 다혜가 이불을 털어냈다.

마지못해 거들어주고 있긴하다만 정말.

어쩌자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해준이 영수가 아닌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방에서 자자고 하는 한나나.

그걸 또 좋다고 끄덕거린 해준이나. 

뒷감당을 어쩌려는지 참.... 


도리도리


모르겠다.

다혜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냥 하루가 무사히 넘어가기를 기원하며 그녀는 남은 준비를 도와줬다.

한나는 침대에서 자고 해준은 바닥에서 자고.

해준이 잘 요까지 펴준 다혜.

그녀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해준에게 물었다.


다혜 "요깔고 자면 딱딱하실텐데...."

해준 "아유 괜찮습니다. 정겹고 좋은데요. 한번쯤은 이렇게 복작복작한 집에 있어보고 싶었어요"


해준이 말을 하며 웃는데. 

어쩐지 웃음이 기쁘지만은 않아보였다. 

백화점 내에 도는 소문에 따르면 일찍 어머니를 여의였다는데. 

아무래도 그때의 외로움을 기억하기에 그러나 싶었다.

또 다시 애처로워지는 눈.

다혜 역시 그 기분을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녀는 자신의 손을 만져오는 해준의 손을 그러려니 했다. 


쓰담쓰담


어쩐지 묘한 분위기.

옆에서 한나가 말했다.


한나 "엄마도 여기서 자자"


물론 다혜는 언짢았다.


다혜 "안돼. 점장님 불편해하셔"


그러나 한나는 요지부동.

다혜에게 계속 조를 뿐이였다.

한나가 타겟을 바꿨다.


한나 "그래도오~ 아저씨! 하나도 안불편하죠?"


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준 "그럼그럼. 하나도 안불편하지. 어때요? 다혜씨도 여기서 주무실래요?"


같이? 여기서?

같은 말이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들으니 기분이 남사스러웠다.

다혜가 적극적으로 정색했다.


다혜 "아.... 아뇨. 이렇게 좁은데.... 안돼요!"


단호한 거부.

해준이 마저 말을 했다.


해준 "그래요? 다혜씨 여기서 자면 저는 저기 안마의자에서 자려고 했는데"


착각이였다.

해준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순간 이상한 착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터라 무안한 마음에 그녀는 해준에게 변명했다.


다혜 "제.... 제가 익숙하지 않은데서는 잘 못자서. 점장님이 저기서 주무셨어도 저는 그냥 내려가서 자는게 나을거에요"


해준이 시무룩해했다.


해준 "그렇습니까?"

다혜 "네! 그러니까 불편하게 의자에서 주무시지 마시고 누워서 주무세요. 

      한나 낮설은 침대에서 자는거니까 떨어지지 않나 확인해주시고요"


이번엔 한나가 삐죽였다.


한나 "걱정 마. 안떨어져"


그러나 여전히 안심이 안되는지 다혜가 한나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다혜 "그래도 조심해" 

한나 "으휴. 알았어"


애늙은이 같지만 흐뭇하다.

웃으며 한나를 보던 다혜가 해준을 쳐다봤다.


다혜 "그럼 저는 내려갈게요"


해준이 흔쾌히 답했다.

 

해준 "네" 


그리고 내려가려는데.

그가 다혜를 붙잡았다.


해준 "다혜씨"


다혜의 눈동자가 커졌다.


다혜 "네?"

해준 "좋은 꿈 꾸세요 하하"

다혜 "아 네.... 점장님도요...."


정말 애매한 인사였다.



---------------



홍난 "아까 무슨 이야기했어요?"


우리집 앞마당.

나는 한가로이 돌 발판을 밟으며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가 대답했다.


이연 "아까라니?"

홍난 "엄마랑 뭐 이야기했잖아요"


굉장히 오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데.

친해지라고 붙여준 것이 나였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기는 했다.

다 봤다는 표정을 짓자 언니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이연 "별거 아니였는데?"

홍난 "그래도 알려줘요~ 궁금하단 말이에요~"


혹시나 나에 대한 뒷담화가 아닐까 싶다.

엄마의 이야기를 언니가 굉장히 흥미있게 듣고 있었는데.

흥미있게 들을 주제라면 그거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찌푸리며 지그시.

바라보자 언니가 장난을 쳐왔다.


이연 "음.... 알려줄까? 아님 말까? 고민되는데?"

홍난 "그러지말구요! 네? 알려줘요~"

이연 "싫어. 안알려줄거야! 어머님하고의 비밀이니까"


부우우....

눈을 빛내며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참 못됐다 싶다.

엄마랑 조금은 친해진 것 같긴하다만 그래도 그새 비밀이 생기다니!

세상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걸 실감했다.


다음엔 언니랑 바짝 붙어있어야지!

그래서 다 듣고 말테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내 표정이 퉁퉁해보였는지 언니가 나에게 술술 사실을 말했다.


이연 "ㅎㅎ 별 얘기 아니야. 그냥 니 앨범 못봐서 그 이야기했어. 어머님께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내주신다고 하셨어"


헤엑....

대단하다.

앨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라 여겼는데 그걸 엄마한테까지 말하다니.

언니의 엄청난 집념에 입이 벌어졌다.


홍난 "....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요?"


약간 한심하다는 듯 따지자 언니가 발끈했다.


이연 "궁금하기도 한데.... 억울하잖아! 넌 내 어린시절 다봤는데! 나만 못보고!"


그야....

나는 언니 앨범을 다 봤으니까.


일전에 언니가 나에게 옛 애인을 찾는다며 사진을 보여줬을 때.

그걸 기회삼아 집안 여기저기 사진이란 사진을 다 휘젓고 다닌 적이 있었다.

앨범 역시 옛 애인을 찾는다는 핑계로 뒤적거렸었는데.

그래서 언니의 옛날모습을 모두 다 봤었다.

그땐 별 말 안하길래 쿨한가 싶었는데... 

속으로는 엄청 꽁했었나보다.

조심스럽게 변명해봤다.


홍난 "그야 언니는 공인이니까.... 굳이 앨범 안봐도 언니 어릴 때 모습은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그러나 씨알도 안먹혔다.

되먹지 못한 변명에 화났는지 언니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이연 "그거야 데뷔 후 얘기고! 홍나니 너는 내 초중고 때 사진도 다봤잖아!"


아. 언니 재대로 심통났다.

토라져서는 눈도 안마주치는데.

합당한 이유의 심통이라 할 말이 없었다.


하아....

별 수 없다. 

달래줘야지.

결국 나는 언니를 달래기 위해 앨범을 보여준다는 약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홍난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궁금해하시니깐. 다음엔 보여줄게요"


언니가 돌아봤다.


이연 "진짜지? 약속했다? 보여주는거다? 취소하기 없기다?"

홍난 "네네. 약속할게요. 자자. 새끼 깍지"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언니도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마주 걸었다.


이연 "응 ㅎㅎ"

홍난 "으휴 진짜.... 어차피 엄마가 찍어서 준다면서요. 굳이 제 약속 들을 필요 있어요?"

이연 "그래도. 허락 맞아야지. 몰래보는건 좀 그렇잖아. 내 여자의 비밀인데"


내.... 여자....

갑자기 그렇게 로맨틱한 말을 하시며는....

꼴깍.

가슴이 마구 더워지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홍난 "아니.... 그...."

이연 "아니야?"

홍난 "네.... 저 언니 여자긴 한데.... 하하...."


사랑한다는 말도 아니고. 

그냥 내 것, 내 여자라는 말이 어찌 이리 확 박혀오는지.

사랑이 뚝뚝. 방울져 떨어져서 어쩔줄 모르겠다.

언니가 농담조로 말을 이었다.


이연 "나도 홍나니 여자고. 우리? 그런 사이잖아"

홍난 "마.... 맞아요.... 흠흠"


진짜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서. 

나는 땅보고 언니 보고만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그런 생각만 드는데.

언니가 은근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해왔다.


이연 "됐고. 송이연. 해봐"


응?

갑자기?

나는 언니에게 칭얼댔다.


홍난 "또요? 하루종일 해줬는데요?"

이연 "그냥 한번 또 해봐~"


좋은 말(?)에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랬는데....

한참 분위기 좋을 때 한다는 말이 겨우 송이연. 이라고 불러봐 라니.

잔뜩 심술이 나서 그냥 대충해주었다.


홍난 "송이연"

이연 "재대로 불러봐"


그러자 득달같이 언니가 툴툴거린다.

재대로 부를때까지 시키겠다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번엔 안통한다!

물러서고 싶지 않아서 나는 역으로 질문을 했다.


홍난 "재대로 부르면 뭐 해주실건데요?"


역습.

질문과 동시에 야릇한 눈빛을 쏘자 언니가 당황했다.


이연 "뭐뭐뭐.... 뭘 해주긴...."

홍난 "그렇잖아요. 저는 송이연. 하루종일 해줬는데. 언니는 저한테 뭐 해줄거 없어요?"

이연 "뭘 해줘야 하는데?"


새침한 언니의 물음. 

ㅎㅎㅎㅎ

나는 몸을 꼬아가며 사근사근하게 답했다. 


홍난 "아시면서...."

이연 "알긴. 아무것도 모르네요!"


뚝.

여지도 없게 내 말을 끊었다.

내여자라 해놓고 치사하게!

이 쪽 이야기를 할때마다 언니는 말을 뚝 끊는다.


잔뜩 달아오르게 해놓고 모른척하려는건지.

언니의 시치미에 입에서 푸념만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언니의 약점이 떠올랐다.


홍난 "송이연."

이연 "으.... 흐...."


나긋이 속삭이자 언니가 빨개졌다.

귀까지 새빨갛게.

가볍게 장난쳐보았다.


홍난 "부를때마다 그러는거 보니까.... 역시 이런게 취향인가봐요? 약간 중후하고 댄디하게 대해주는거?...."


딱 들켰는지.

언니가 열심히 부정했다.


이연 "아. 아니거든!"

홍난 "아니긴요. 언니 지금 얼굴이 키스할때보다 더 빨갛거든요?"

이연 "아니이.... 내가 언제에...."


키스할때보다 더 빨갛다고 하니까 언니가 자기 얼굴을 비춰볼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백에서 손거울을 꺼내려는 언니. 

그러나 나는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언니의 양팔을 꼭 붙잡고 나는 언니에게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언니가 어버버한다.

귀여워라.

사랑스러운 언니에게 나는 약속을 했다.


홍난 "그럼 매일매일 불러드릴게요. 송이연. 이렇게 ㅎㅎ"

이연 "...."


콩닥콩닥


이제는 확실히 들린다. 

언니의 심장소리가.

그리고 같이 두근대는 내 심장소리도. 

눈만 커져서는 숨만 재대로 못쉬고. 나만 쳐다보고 있는 언니. 

나는 쐐기를 박아넣었다.


홍난 "같이 잘 때두요"


야한 말.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키스.

이번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혀를 섞으며 손으로 언니를 휘감았다.

어제오늘 언니가 계속 도망가려고 했어서 더이상은 도망 못치게 목 뒤를 감싸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처음엔 바둥바둥 거리던 언니도 이내 수긍했는지.

나를 받아주기 시작했다.


깊게 언니를 탐했다. 

내가 알고 있는 언니를 다시 확인했다.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섞여가는 투명함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마음의 허물을 벗었다.


그렇게 격정스럽게 탐닉하는데.

갑자기 언니가 나를 튕겨냈다. 

하아하아.

숨을 고른 언니가 나를 말렸다.


이연 "하아.... 잠.... 잠깐만...."


나는 언니에게 따졌다.


홍난 "후우.... 왜요?"

이연 "사람들 봐...."


우린 아직 밖이였다. 

조용한 주택가라서 그런거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그래도 혹시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언니가 나를 말린거였다. 

솔직히 좀 많이 격정적이긴 했으니까.

언니의 지적이 옳아서 나는 하는 수 없이 언니를 잡아먹던 걸 그만뒀다.


아니. 그만 뒀다긴 좀 뭐하고. 

키스대신.

나는 꼬무락꼬무락 언니 손만 간지럽혔다.


또각또각.


우리는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


삐삐비빅.


현관을 열고.


쾅.


닫자마자 나는 다시 언니를 잡아먹었다.

거센 키스에 이어지는 끈적한 정사의 시작.

목덜미와 쇄골을 탐하며 몸으로 파고드려는 나를 언니가 말렸다.


이연 "자.... 잠깐만...."


이번엔 대체 왜?

아쉬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언니가 말했다.


이연 "그쪽에 상처남기지 마...."


그냥 한 말이라기엔 눈빛이 너무 진지한 것이.

아무래도 진심인 듯 했다. 

난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도 안된다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언니에게 대답했다.


홍난 "알았어요 ㅎㅎ"


짐작 갈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저께 아침에 언니가 목에 흔적들을 보면서 어떻게 촬영해야하냐고 걱정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문인것 같았다.


좋았다.

나와의 관계를 피해왔던 이유가 키스마크들 때문이였다는게. 

싫거나. 흥미없다거나. 무심하거나 다 잡았다고 여겨서 그랬다는게 아니였다는게.

상처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던 거라면 안남기면 되는거니까!

마음속에 기쁨이 차올라서 나는 조심스럽지만 더 적극적으로 언니를 자극해갔다.


쪽쪽 


그보다 더 아래로.

흐느끼던 언니가 파고드는 나에게 또다시 제동을 걸어왔다.


이연 "흐으으.... 아직 침대.... 커.... 커버 안씌웠는데...."


이 언니가 진짜!

정말.

이유도 가지가지다. 

이렇게 걱정이 많아서야 대체 나를 어떻게 꼬신건지 참 모를일이였다.


하긴 오늘 집에와서 침대 커버를 씌우기로 했으니 언니 말이 틀린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핑계라니 싶어서.

나는 볼을 빵빵히 하며 언니에게 물음 아닌 물음을 던졌다.


홍난 "꼭 침대에서만 해야해요?"


도발적인 말에 언니가 당황했다.


이연 "어.... 어?"

홍난 "꼭 침대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연 "아.... 아니.... 그.... 그게...."


나 정말 많이 굶었다!

이 분위기에 못하면 또 다시 핑계댈 것이 뻔했기에.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며 언니를 보채기 시작했다.


이연 "...."


말리지 못하겠는지 언니도 말을 못했다.

침묵속에 시간만 똑똑 지나가고, 공기만 점점 핑크빛으로 변해서.


화악


나는 격한 키스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언니는 결국 나를 받아들였고 말이다.


쪽쪽


연분홍색으로 익은 언니와 나.

서로간의 기쁨을 확인해가면서.

우리는 그렇게 기나긴 밤을 보냈다.



--------------------------%%%%%%%%%%%%%%%%%%%%%%%%%%%



마음에 안들어서 몇번을 지우고 반복했는데도 여전히 마음에 크게 들지 않네 ㅠㅠ


시간이 많아지는 순간이 곧 다가오는데


그때 쯤 가면 빨리빨리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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