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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002 - 경기도를 첨단산업의 메카로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2.21 12:57:56
조회 158 추천 0 댓글 3


경기도를 첨단산업의 메카로 첨단산업이 싹을 틔우고, 국가경제이 중심이 될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지식의 축적에 필요한 기초 및 응용학문의 발전이다. 과학의 발전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을 현실에 응용함으로써 첨단산업은 시작된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산업과 학문의 연계가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산업의 발전에 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가를 학문이 수용하여 지식을 축적하고, 축적된 지식을 현실에 활용하는 방안을 산업에서 강구해 내는 상호작용이 없이는 첨단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둘째, 정보의 집중이다. 학문이건 산업이건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서 발전할 수는 없다. 국내외의 모든 관련 정보가 집중되고,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영역뿐만 아니라 각종 파생분야의 정보가 최대한 집중되었을 때, 그를 바탕으로 한 지식의 축적 속도도 빨라지고, 현실에의 응용범위도 확대된다. 바로 이것이 첨단산업의 발전속도와 범위를 결정짓는다.특히 첨단산업 후발국가인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셋째, 각종 지원시설의 확충이다. 첨단산업의 성장은 끊임없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의 창조이기 때문에 많은 새로운 기자재를 필요로 한다.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 및 지원 기능이 우선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학문과 정보와 자본의 집중이라는 첨단산업의 입지조건을 국내에서 가장 잘 충족하고 있는 곳은 수도권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국내의 첨단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일방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특히 첨단 전자, 반도체, 생물산업 등은 전체의 2/3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을 두고 경기도가 기뻐하기는 아직 이르다. 경기지역이 첨단산업의 최대 집적지로 발전하고 있음은 사실이나, 서울에는 첨단산업의 중추 관리기능(연구개발기능, 신제품개발기능, 정보처리기능, 산업지원서비스기능)이 집중하고 있고, 경기도에는 단순한 생산기능만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수도권의 첨단산업 비중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가 현재의 상태만을 놓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이유이다. 따라서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첨단산업의 핵심기능을 이전받고 경기도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서 확고히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경기도는 '경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가경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 21세기 산업의 선도자로서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원했건 원하지 않건 대한민국의 수도권이라는 입지로 인해 경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은 기회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확실하게 살려내는 것이 경기도가 '경기'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자연발생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첨단산업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고, 서울의 고비용구조를 해결하는 새로운 장으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 경기도는 주어진 소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경기도가 경기도로 존재하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다행히 경기도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여건은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보다 값싸고 넓은 땅이 있고, 수도권 외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학들이 입지해 있다. 서울과 인접하다는 장점을 더욱 살린다면, 정보의 공유, 자본 등 지원서비스의 확대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훨씬 용이하다. 이것을 살려야 한다. 그래서 명실공히 첨단산업의 중심지,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서 경기도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경기도가 기여할 수 있는 바이고, 또 한번의 1천 년 동안 경기도가한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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