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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002 - 첨단산업의 묘목, 벤처기업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2.22 1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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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첨단산업의 묘목(苗木) 경기도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들어서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기능과 신제품개발기능을 확충하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는 완전히 서울에 의존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전국 첨단산업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는 하지만,실제로 경기도가 하고 있는 일은 생산기능뿐이다. 각종 대학, 금융기관, 정보시설 등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산업의 중추 관리기능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무작정 문제시할 수만은 없다. 다만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이들 기업들이 서울에 입지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효율적인가 하는 점이다. 첨단기업은 고도의 지식집약산업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이 각종 업무기능들이 폭주하는 도심 건물에 입주하여 비싼 임대료를 지불할 이유가 없다. 연구 및 정보 기능이 확보된다면, 오히려 유사한 첨단산업들이 집단화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서울에는 이렇게 집단화할 만한 땅이 없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지가로 인해 대기업 이외에는 여기에 들어갈 능력이 없고 대기업들도 굳이 비싼 곳에 첨단산업을 입지시킬 이유가 없다. 그래서 경기도가 주목되는 것이다. 경기도에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경기도에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기존 첨단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이제 막 싹이 트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보호하여 미래형 첨단산업을 육성하자는 뜻이 더 크다. 이는 이미 성장중인 첨단산업보다는 벤처기업들이 자본이나 기타 여건에서 더욱 보호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이란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문자 그대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기업이다. 아직까지 새로운 기술을 발명해 내는 과정중인 경우도 있고,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 낸 상품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상품의 시장성은 검증되었으나 그것을 생산해 내기 위한 설비와 자본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벤처기업을 우리가 중시하는 이유는 바로 이들 기업이 성장해서 21세기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첨단산업군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 필요한 자본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만들어 낸 상품의 시장을 개척해 주고 이들 상품의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게 땅과 자본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육성이 더욱 시급해진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용창출 효과 때문이다. 하나의 벤처기업이 창업되면, 최소 10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1만 개의 벤처기업이 창업되면 10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관련 전문기관의 추계에 따르면 10만 명의 취업자리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 창출하기 위해서는 약 3조 3,000억 원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동일한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창업 벤처기업 1개당 3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맞먹는 액수이다. 어느 것이 더 투자효과가 있는지를 검토해 볼 일이다. 벤처기업에 고용되는 인력은 숙련된 기술인력이다. 또한 벤처기업의 성공을 통해 발생하는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초기 투하자본의 수십 배, 수백 배에 달한다. 국가경제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우리가 중점적으로 육성해 할 곳이 어디인지는 이것을 통해서도 명백하다고 하겠다. 벤처기업가들을 위해서, 경기도를 위해서, IMF극복을 위해서, 나아가 21세기 한국경제를 위해서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은 경기도가 앞으로 해야 할 최우선적인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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