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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 장 1

운영자 2009.10.13 17:26:22
조회 4850 추천 4 댓글 5

반역의 장


  생존을 건 게임이 시작되었다. 대검으로 간 나는 중수부장과 함승희 연구관을 만났다. 내 뜻을 수뇌부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대검 근처 일식집에서 중수부장과 마주 앉아 내부 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내부 수사는 불가피합니다. 여기에서 끝내면 박철언 의원을 구속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그렇게 되면 나는 이 정권의 용병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쓸 겁니다. 내가 계속 검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눈 딱 감고 여기에서 끝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러면 나는 계속 정권의 용병으로 남게 되잖습니까. 그런 오해는 싫습니다. 만약 대검에서 정덕일을 구속하라면서 내부 수사를 반대한다면 사표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표를 내게된 배경에 대해서 기자들에게 설명하겠습니다. 누가 내부 수사를 반대하는지 대검 간부 회의 때 나를 청문회 증인이라도 좋으니 토론에 참가시켜 주십시오."


  장소를 옮겨 함 연구관과 나는 플라자호텔 객실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도 계속 내부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중수부장의 답을 기다렸다. 대통령으로부터 "내부 수사를 철저하게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은 이날이었다. 밤 10시쯤 되어도 회의는 끝나지 않았다. 그날 회의는 그 이튿날까지 계속되어 열일곱 시간 정도 회의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날 밤 10시 30분에 나는 일어섰다.


  "난 집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대거의 회의 결과는 내일 일요일 9시 뉴스를 통해 듣기로 하지요. 회의 결과에 따라 사표 여부와 기자 회견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함승희 연구관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집으로 왔다. 다음날은 5월 23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전화 코드를 뽑아버렸다. 가족들에게도 일절 외출하지 말라고 일렀다. 그러고는 이튿날 밤 9시를 기다렸다. 내가 살던 주공 아파트에서 대모산과 구룡산이 보인다. 나는 의자를 베란다 근처에 갖다 놓고 운명의 날인 5월 23일 일요일, 하루 종일 대모산과 구룡산만 쳐다보았다. 대검의 회의 결과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내게 올 것이다. 대승부의 순간이었다. 하루 종일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우리 가족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날 하루 종일 검찰에서는 나를 찾고 전화연락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저녁 9시 MBC 뉴스데스크에서 엄기영 앵커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뉴스를 전했다. 나는 안도했다. 검찰 내부 수사가 결정되어 나와 은진수 검사를 5월 24일 부로 내부 수사를 위해 대검 중수부로 파견 결정을 했다는 것이었다.


  전화 코드를 꼽자마자 제일 먼저 걸려 온 것이 유창종 부장의 전화였다. 

  "네가 이겼다. 월요일부터는 중수부로 출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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