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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검사가 감히……… 2

운영자 2009.08.10 15:56:28
조회 1746 추천 2 댓글 2

  평검사가 감히………

  내가 속한 강력부의 3차장도 온화한 성품의 신승남 순천지청장이 부임해 왔고 강력부장으로는 마약 검사 출신인 유창종 부장이 부임해 왔다. 이들은 검찰 내에서 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이제 정 패밀리를 수사할 수 있는 안팎의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것이었다. 밖으로는 개혁 분위기에 편승하여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안으로는 강직한 상사들이 버텨줄 것이기 때문에 정 패밀리를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정 패밀리 쪽에서는 내가 그들을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알았지만 검찰을 비롯한 그들의 막강한 비호 세력을 알고 설마 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1993년 4월 초, 신정부의 강력한 개혁 의지에 따라 공직자 재산 공개가 마무리되고 그 결과 부정 축재의 의혹이 있는 고위 정치인들이 '토사구팽','격화소양'이라는 적반하장격의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라면 정 패밀리에 대한 수사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 나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서울 지방국세청 특별조사반에 전화를 하여 1989년 10월 ~ 1990년 2월경까지 실시된 정 패밀리에 대한 세무 조사 자료를 요구했다. 이때까지 실시된 정 패밀리에 대한 세무 조사 자료를 요구했다. 이때 국세청 조사국장은 청와대 사정수석실에 파견 나가 정 패밀리에 대한 탈세 조사를 적극 주도했던 이수흥이었다.


  처음 특별조사반은 "그 자료는 폐기되고 없다"고 잡아뗐다. 내가 "만약 자료를 은닉하면 압수 수색 영장을 들고 가겠다"고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세무 조사 결과 자료의 일부를 내놓았다. 이렇게 하여 추가로 더 자료를 확보한 나는 우선 정덕진 일가에 대해 조세 포탈로 구속할 명분은 확보한 셈이 됐다.


  내가 세무 조사 자료를 요청하고 그 중 일부를 입수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정씨 일가에 전해졌다. 이쯤 되자 '신출내기 평검사가 뭘'하고 우습게 봤던 정 패밀리 쪽에서도 안심하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정 패밀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구명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구명 운동이 A협회 회장을 통한 읍소 작전이었다. 정 패밀리는 자신의 휘하에 있던 우리 나라 초대 각료의 아들 윤수원을 동원하여 협회장에게 접근했다. 이때 정 패밀리는 "협회장이 건설한 모 골프장을 인수하겠다"는 것을 로비의 조건으로 내 세웠다고 한다.


  협회장은 모 건설의 회장으로서 여권 실력자에게 오랫동안 정치자금을 대어 주었다고 알려진 노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모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마지막 베팅'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여권 실력자와 가까웠다. 말하자면 이 정권에서 큰 힘을 쓸 수 있는 막후 실력자쯤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 외에도 그 회장이 이 정부에 '힘을 쓸 수 있는 실력자'라는 이유로 알려진 소문은 여러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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