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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출되는 배후 세력 2

운영자 2009.09.02 15:22:00
조회 3220 추천 3 댓글 3

  적출되는 배후 세력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말은 수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무렵부터 나돌기 시작하더니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돌다가 검찰 내부 인사가 언론에 본격적으로 거론되자 검찰 내부에서까지 그럴듯한 신빙성으로 포장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던 음해성 소문이었다.


  두 번째는 ‘홍 검사가 정치적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조직 내부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십여 가지가 더 있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대표적 음해 사례가 바로 위의 두 가지였다.


  이 두 가지 음해성 루머는 검찰 내부 수사가 진행될 무렵 극에 달하여 검찰 내 세력 투쟁의 양상으로까지 변질되어 갔고 일부 검사들은 그 세력 싸움에 적극 가담하여 나와 수사팀을 공공연하게 비난하는 서글픈 양태까지 보였다.


  한쪽에서는 거대한 부패 권력과 맞서 연일 밤을 지새우며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을 때 모함과 음해로 수사 검사와 수사팀의 수사 의지를 꺾으려고 하던 그 검사들의 이중성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러한 사람이 검찰에서 출세하고 중요 보직에서 계속 근무하는 한 우리 검찰의 앞날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기호 치안감에 대한 수사는 김 검사가 전담했다. 김 검사는 ‘장군’ 이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체격이 건장하여 며칠 밤을 새우고도 끄떡하지 않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체격에 걸맞지 않게 성격이 치밀하여 검사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살인 사건 처리에도 빈틈 없는 솜씨를 보여 우리나라 평가사 중 살인 사건의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김 검사가 천기호 사건을 맡더니 얼마 안 가 이 사건은 최초의 단서에서 열 배나 넘는 혐의 사실로 발전하여 아주 재미있는 사건으로 확정되었다. 그것은 김 검사의 탁월한 수사 역량으로 가능했던 일이었다.


  천기호 치안감을 구속하기 전날 우리는 한편의 코미디를 보았다. 천기호 치안감은 동생인 천재호가 리버사이드 호텔 슬롯 머신업자인 박충희와 동업하고 있었으므로 천재호 명의의 통장으로 박인희가 돈을 보낸 것이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왔다. 그러나 천재호를 소환하여 박인희와 대질하니 그 두 사람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천지호 치안감은 자백을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느껴 나에게 이 문제를 의논해 온 일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증거가 확실하니 굳이 자백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자백을 받지 않아도 공소 유지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오히려 부인 상태로 법정에 보내는 것이 법원에 엄벌을 요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자백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스스로의 죄를 부인하는 상태로 법정에 넘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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