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망타진 1

운영자 2009.07.22 13:49:17
조회 1180 추천 1 댓글 3

  일망타진


  이튿날 10시가 되자 검찰청 마당은 고급 승용차로 뒤덮였다. 건설회사 회장, 사장들과 건달들이 3층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줄잡아 팔십여 명은 넘는 참석자들 가운데 건달로 분류한 이십여 명도 끼어 있었다. 제일 먼저 구속해야 하는 건달 서너 명이 빠져 있어 서운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성공이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3층 회의실에 모인 이들에게 우선 사직서를 쓰게 한 후 반성문을 받았다. 건설업계에는 절대 재취업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았다.


  그러고는 보충 조사를 할 테니 순서대로 조사를 받으라고 하고 일층 103호실 내 방으로 내려왔다.


  이들이 구치감으로 보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집단으로 난동을 부릴 것이 틀림없었다. 눈치채지 못하도록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도록 합수부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검찰청 내 구치감에는 가장 큰 방 두 개를 비워 놓으라고 지시했다.


  검찰청 구치감은 일층 내 방을 지나 북쪽으로 50여 미터 복도를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진 곳에 있었다. 구치감 앞 북쪽 끝 방에는 합수부 직원들 사무실이 있어 그곳까지만 무사히 데려가면 전격적으로 입감시킬 수가 있었다.


  합수부 직원들과 구치감 직원들에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한 후 11시경부터 구속 대상자 스물네 명에 대해 한 명씩 호출하여 구치감에 입감시켰는데 입감 직전까지도 그들은 자신이 구속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두 시간 삼십 분 정도 걸린 건설 폭력배 신병 확보 절차는 이렇게 해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 전부를 공범으로 하여 한 건으로 처리하니 구속 영장이 범죄 사실과 별지 목록까지 35페이지에 달했다. 부본 두 부씩 복사하니 구속 영장 관련 서류만 1천여 페이지에 달했다. 그 날 당직은 다행스럽게도 대학 동기인 장 판사였다. 사건 내용과 기록을 보내고는 전화로 사건 내용의 요지와 처벌의 필요성을 말하자 구속 영장은 그날 오후 5시경 전원 발부되었다.


  이날 구속된 건달 중에는 현직 판사의 친척도 포함되어 있었고 영장을 발부한 당직 판사의 친척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직 판사는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피의자의 이름은 보지 않고 범죄 사실만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친척이 구속당한 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나는 피의자들을 구속하고 난 후 상부에 정보 보고를 하고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저녁 8시쯤 일찍 퇴근했다.

>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153 또 다른 역사의 마당을 꿈꾸며 -끝- [118] 운영자 09.10.27 16546 69
152 반역의 장 3 [4] 운영자 09.10.22 5549 6
151 반역의 장 2 [2] 운영자 09.10.14 3225 3
150 반역의 장 1 [5] 운영자 09.10.13 4856 4
149 이카로스의 날개 4 [2] 운영자 09.10.12 3275 1
148 이카로스의 날개 3 [2] 운영자 09.10.08 3010 2
145 정덕일의 출두 4 [2] 운영자 09.09.25 4127 1
144 정덕일의 출두 3 [2] 운영자 09.09.23 2912 2
138 정덕진 무너지다 4 [2] 운영자 09.09.10 3702 2
137 정덕진 무너지다 3 [3] 운영자 09.09.09 5895 4
136 정덕진 무너지다 2 [4] 운영자 09.09.08 3957 2
135 정덕진 무너지다 1 [2] 운영자 09.09.07 6128 3
134 적출되는 배후 세력 4 [2] 운영자 09.09.04 3051 1
133 적출되는 배후 세력 3 [2] 운영자 09.09.03 2768 2
132 적출되는 배후 세력 2 [3] 운영자 09.09.02 3221 3
131 적출되는 배후 세력 1 [3] 운영자 09.09.01 3665 1
130 한국판 마피아 3 [3] 운영자 09.08.31 3200 2
129 한국판 마피아 2 [2] 운영자 09.08.28 3320 1
128 한국판 마피아 1 [3] 운영자 09.08.26 3812 2
127 정덕진 체포 3 [2] 운영자 09.08.25 5543 1
126 정덕진 체포 2 [3] 운영자 09.08.24 3487 1
125 정덕진 체포 1 [2] 운영자 09.08.20 3681 1
124 비호 세력을 차단하라 3 [3] 운영자 09.08.19 2639 1
123 비호세력을 차단하라 2 [4] 운영자 09.08.17 2170 1
122 비호 세력을 차단하라 1 [2] 운영자 09.08.14 1593 1
121 평검사가 감히……… 4 [2] 운영자 09.08.13 1796 2
120 평검사가 감히……… 3 [2] 운영자 09.08.12 1720 3
119 평검사가 감히……… 2 [2] 운영자 09.08.10 1745 2
118 평검사가 감히……… 1 [3] 운영자 09.08.07 2343 2
117 정 패밀리 - 범죄의 역사 [3] 운영자 09.08.06 2277 5
116 황금알을 낳는 악의 거위 2 [2] 운영자 09.08.05 1232 3
115 황금알을 낳는 악의 거위 1 [2] 운영자 09.08.04 1265 3
114 보험 방화 사건 3 [3] 운영자 09.08.03 942 2
113 보험 방화 사건 2 [2] 운영자 09.07.31 1123 2
112 보험 방화 사건 1 [2] 운영자 09.07.30 1173 2
111 다시 서울지검으로 [3] 운영자 09.07.29 1228 2
110 사필귀정 2 [2] 운영자 09.07.28 1278 1
109 사필귀정 1 [2] 운영자 09.07.27 2056 1
108 폭력배 두목의 끈질긴 도전 [2] 운영자 09.07.24 2155 1
107 일망타진 2 [2] 운영자 09.07.23 1109 1
일망타진 1 [3] 운영자 09.07.22 1180 1
105 미끼 3 [2] 운영자 09.07.21 946 1
104 미끼 2 [2] 운영자 09.07.20 1000 1
103 미끼 1 [2] 운영자 09.07.17 1146 1
102 업무상무의 세계 3 [2] 운영자 09.07.16 1139 1
101 업무상무의 세계 2 [2] 운영자 09.07.15 960 1
100 업무상무의 세계 1 [2] 운영자 09.07.13 1289 1
99 담합 입찰과 떡값 4 [3] 운영자 09.07.10 1249 1
98 담합 입찰과 떡값 3 [2] 운영자 09.07.09 980 1
97 담합 입찰과 떡값 2 [2] 운영자 09.07.08 1070 2
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