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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진 무너지다 3

운영자 2009.09.09 16:22:05
조회 5887 추천 4 댓글 3

  정덕진 무너지다

  초조한 하루가 지났다. 밤새도록 기록 정리를 하고 한편에서는 자금 추적을 계속해도 어느 특정 구좌를 찍어 추적하지 않는 한 사실상 구좌 추적은 삼 년쯤 계속해도 완료될까 말까 한 방대한 양으로 쌓여 갔다.


  구좌 추적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나는 마지막으로 정덕진과 담판을 짓기로 하고 이틀날 날이 새자마자 소환되어 온 정 회장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에게서 자백을 기대하지 않겠소. 지금부터 정공법을 사용하겠으니 그리 아시요."


  여죄 추궁을 모질게 하겠다는 통보였다.


  정덕진은 한참 생각한 후에 고개를 들었다.


  "내가 다 이야기하리다."


  나는 정덕진의 거듭되는 심경 변화와 끈질기게 버티는 태도에 전력이 나서 더 이상 그와 씨름하거나 그로부터 진술을 받아 내는 것을 포기할 작정이었다. 바로 그 순간에 정덕진의 자백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정덕진은 자백을 시작하면서 녹음 테이프에 왜 녹음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해명부터 했다.


  "홍 검사가 녹음기를 그냥 놔둔 채 12층 당신 방으로 올라가 잠을 잔 것이 실수였소. 나는 자지 않았지. 그때 내가 녹음을 다 지워버린 거요."


  그 이튿날 정덕진은 시침을 뚝 떼고 태연하게 소환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설마 그 테이프를 정덕진이 지웠으리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나는 실소를 참을 수 없었다. 정덕진은 그 장난(?)에 대해거듭 미안하다는 사과를 한 후 자백을 시작했다. 5월 12일의 일이었다.


  정덕진은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엄삼탁 부분부터 자백하기 시작했다.


  정덕진이 엄삼탁 병무청장(전 안기부 기획조정실장)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엄 청장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엄 청장은 안기부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실세로 군림할 때 정덕진을 아주 무시하는 태도로 대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반감이 컸고, 요구하는 대가의 크기에 비해 성사시켜 준 일은 별로 없었던 것이 나쁜 감정을 갖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정덕진은 엄 청장이 자신의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뜯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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