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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문학] 위기의 아렌델 #4 (줄바꿈 문제 해결)

아렌델 파수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18 21:45:48
조회 871 추천 2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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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frozen/1470189 위기의 아렌델 #1

 

https://gall.dcinside.com/frozen/1475685 위기의 아렌델 #2

 

https://gall.dcinside.com/frozen/1482234 위기의 아렌델 #3

 

 

 


 

 


*
 "젠장. 좀 있으면 휴가 나오는데 경계근무령때문에 여기서 뺑이치는 꼴이라니."
 "그러게 말야, 대체 그 왕자라는 놈은 어떻게 거기를 탈출한 거지?"

 

 

남부 서던제도의 외딴 섬 초소에서, 한밤중에 근무를 서는 병사 둘의 푸념소리. 그들의 대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서던 제도 전역에는 비상령이 내려진 상태로, 병사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24시간 내내 근무를 서야 하는 실정이었다.

 

 

허나 지금 저 병사들이 있는 초소와 같은 거의 무인도나 다름 없는 외딴 섬의 초소는 인원 충원이 마땅치 않아, 교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었다.


 "다른 초소에서 특별한 봉화나 신호 같은 건 없었지?"
 "그렇다네."
 "그러면 나는 한숨 자야겠다."
 "자려고?"
 "이틀 가까이 경계 근무령 때문에 한숨도 못 잤어. 이제는 더 이상 못 참는다."

 

병사 하나가 곯아떨어진다. 남은 병사도 잠깐 고민하더니 뒤로 드러눕는다.
 "에라 모르겠다. 정말 위험한 일이 생겼으면 다른 초소에서 먼저 봉화가 올라왔겠지."


서던 제도는 3개의 큰 섬과 수천 개의 자잘한 군도로 이루어진 국가다. 따라서 해군이 크게 발달했으며 그에 따라 해군의 주력 무기인 화포 제조가 발달했으며, 수천 개의 섬의 치안은 사람이 사는 섬마다 세워진 간이 초소에서 봉화를 올리면 지방 자치군이 대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서던 제도는 아무리 왕족이라도 반드시 한 가지의 기술은 준 전문가 수준으로 숙련할 것을 요구한다. 열세 명의 왕자도 예외는 없었다. 후계자인 첫째 왕자 찰스는 경제학, 다섯째 왕자 프레드릭은 용병술…


그 중에서 13번째 왕자 한스가 익힌 기술은 공업, 그 중에서도 화약 제조술이었다. 화포를 다루는 데 도가 튼 국가인 서던 제도에서 화약을 십 년 가까이 만져온 한스의 솜씨는 아마 굉장할 것이다.

 

 


 “일어나, 이 군기 빠진 놈들아!”
단잠을 깨우는 무지막지한 고함 소리와 함께 옆구리에 가해진 거친 발길질에 병사 하나가 화들짝 놀라 잠을 깬다.
 “뭐, 뭐야 어떤 자식이… 허억!”

 


병사의 눈앞에는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예리한 칼끝, 그리고 그 칼을 쥔 물에 흠뻑 젖은 채 후드를 뒤집어 쓴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뒤로는 어찌된 영문인지 십수명의 서던 제도 병사들이 횡대로 줄지어 있었다. 처음에는 중앙에서 초소 치안 상태 감찰을 나온 건가 생각을 했지만,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뒤의 병사들의 분위기로 봐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갑자기 요란해진 초소 분위기 덕에 먼저 잠든 다른 병사가 눈을 떴다. 뒤늦게 일어난 탓에 사태 파악은 전혀 안 되었지만,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두 손을 번쩍 들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직감할 수 있었다. 두 병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밝게 빛나는 횃불 아래, 눈빛을 교환한 뒤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의 과정을 거친 후 일시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사태를 다른 초소에 알려야 하지만, 봉화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을뿐더러, 봉화에 불이 붙는 군간 자신들의 모가지가 함께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잘 생각했다.”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는 그저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경계 초소 하나가 떨어졌다. 그는 이런 식으로 몇 KM 간격으로 떨어진 서던 제도 남부의 외딴 초소들을 하나하나 각개격파한 후, 병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왜 그 동안 봉화가 올라오지 않았는지, 두 병사는 간단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둘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후드의 남자가 쓰고 있던 후드를 벗은 뒤에 드러난 얼굴이었다. 어두워서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분명 한스였다. 며칠 전에 다른 섬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수감되어 있던 왕자가 실종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들의 두 눈으로 코앞에서 한스를 목격하자 병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렁이는 횃불이 만들어내는 빛에 드러난 한스는 뒤의 병사들에게 뭐라뭐라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다름아닌 초소 한켠에 놓인 낡은 팔코넷(15세기 후반부터 쓰이던 구식 소형포)이었다.

 


 


 “조금 젖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도대체 마지막으로 사용된 지 몇 년이나 되었을지도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먼지가 그득히 앉은 팔코넷의 격실을 연 후, 한스는 등 뒤의 짐을 풀어 흑색화약과 유황 냄새를 풍기는 정체불명의 가루를 약간 집어넣었다. 물을 푹 뒤집어쓴 한스와는 달리 가루의 상태는 제법 양호했다. 포탄이 장전된 후 심지에 불이 붙고, 몇 초 후에 시원한 격발음이 울려퍼지며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포탄이 하늘을 갈랐다.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퇴역한 구식 대포와 살짝 젖은 소량의 화약이 만들어낸 발포라기에는 믿을 수 없는 성과였다.

 


 “제군들, 이 팔코넷들을 모두 배 안으로 옮기도록 해라.”


뜻밖의 소득을 얻어서인지, 득의양양한 한스. 병사들은 조를 짜 포들을 나르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초소 밖으로 포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스는 아렌델이 있는 북쪽 밤하늘을 바라보며 독백했다.


 ‘2년 전 일을 잊지는 않았겠지, 아렌델.’

 


모든 대포와 인원을 실은 배는 밤바다를 빠르게 가르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가았다. 곧 또 하나의 초소가 이런 식으로 한스의 수중에 떨어지지라.


 ‘그리고 안나!’

 


 

 


 

 


 

 


 

 


*

 


 “요즘 자꾸 악몽을 꿔.”
아렌델 왕궁, 안나의 방. 조회가 끝난 뒤 이어지는 식사 시간에 여왕은 모처럼 동생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말? 하~ 대체 어떤 악몽이 우리 언니를 괴롭히는 걸까!”

 


 
먹음직한 퐁듀를 천천히 음미… 라기보다는 들이마시며, 안나가 과장된 목소리로 언니에게 말을 건넸다. 
 “언니한테 요즘 걱정거리 비슷한 거라도 있어? 나라 안에 큰 탈 없지, 왕궁 안에도 사고치는 사람들 없고. 뭐, 경기가 약간 침체되었다는 얘기 정도는 들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잖아?”

 


 
 “날 보고 괴물이라고 소리치던-“
엘사가 입을 열자, 안나는 잠시 멈칫한다.
 “-그 공작의 목소리, 표정, 손동작이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


둘 사이에 잠깐 흐르는 정적.

 


 “얼음성에서 나를 쏴 죽이려고 했던 병사들도, 알고 보니 그 자의 말을 들은 거였잖아.”
 “그래, 그래~ 날 쫓아 낸 다음 얼마 뒤에 북쪽 산에 한스가 찾아 왔고, 싸움이 벌어졌고~. 그 얘기라면 벌써 열 번은 들었을 거야.”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기려는 듯이 말하는 안나였지만, 사실 안나도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위즐타운의 공작이 마법을 발산한 언니더러 괴물이라고 소리질렀을 때, 곁에 한스만 없었더라면 아마 주먹부터 나갔을 것이다.

 


 


 “후… 이런 얘기 꺼내서 미안해.”
 “미안해 할 것 없어, 언니.”
안나가 말을 이었다.


 “언니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 있잖아? 다 잊어. 한때 두려워하던 거에 얽매여서 좋을 건 없다고.”

 


 

 


 

 


 

 

 


*

 


위즐턴 태자궁.


 “왕자님?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의 해상 기상 상황이 악화되어서, 내일 출발 예정이던 항해는 취소된답니다.”
시종 하나의 목소리가 왕자의 방문 밖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그래서 아렌델행 파견은 일주일 뒤로 미루어졌고요. 거기에 대한 왕자님의 결제 서류가 필요해서 인장을 받으러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정적.


 “왕자님? 안에 계십니까?”
여전히 침묵만이 흐른다.

 


 “왕자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역시 어떤 응답도 없다.

 


 “왕자님, 들어갑니다?”
방문이 열린다.
아무도 없다.

 


 


 “왕자…님? 왕자님!!!!”

 


 

 

 

 

 

https://gall.dcinside.com/frozen/1500176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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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발 중간까지 써놨다가 날려먹어서 다시씀.

 


워드로 쓴다음 복붙하니까 글간격 지랄같애지는데 왜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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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쓸때 워드로쓰지마라, 형식이 호환이 안되는거같다. 모바일로 보니까 줄간격이 카오스여서 메모장에 옮겼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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