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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F 2024] 온도감응 라벨로 저온유통 신뢰성 끌어올리는 '뉴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6 16: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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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x 한국기술벤처재단 공동기획]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기술 마케팅,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며,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입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저온 유통(Cold Chain)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이나 상품 등을 위해 냉장을 사용하는 공급망이다. 흔히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 냉동식품 정도를 떠올리지만 화학 제품, 의약품 등도 온도에 변질될 수 있는 모든 상품이 저온 유통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콜드 체인 매니지먼트(SCCM)처럼 사물인터넷이나 RFID 등을 활용해 냉장 물류를 관리하는 체계가 떠오르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상황이 꼭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진환 뉴처 대표를 뉴처 본사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이진환 뉴처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졸업한 이력의 소유자다. 10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2014년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베이커리, 식품 제조업 등으로 사업을 키웠고, 그러던 중 저온유통망의 허점과 실태를 알게 된다. 대다수 상품은 냉장 유통이 이뤄지나, 검품장이나 상하차 과정에서는 상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변질은 일반 소비자가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이를 해결하자는 마음에 2020년 뉴처를 설립하고 저온 유통망 시장 개선에 뛰어든다.

“한국화학연구원 기술이전으로 사업 시작, 분야 넓히는 중”


F&B 관련 사업을 이끌어온 이진환 대표가 화학 분야 기업인 뉴처를 본궤도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화학연구원의 도움이 컸다. 2020년 창업 당시 저온 유통망 개선에 대한 구상을 하던 중, 한국화학연구원의 온도변화 감지스티커 개발 소식을 듣고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진환 대표는 “저온 유통망 개선을 구상하다가 한국화학연구원이 온도측정과 관련한 논문을 보고 막연히 연락하고, 만남을 요청했었다. 기관인 만큼 개별 기업이나 개인을 만나거나 돕진 않으나 6개월쯤 지나자 콜드체인 안심라벨 기술 이전사업을 실시해 참여했다. 약 40개 업체와의 경쟁 끝에 뉴처가 선정됐고,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을 받아 프레시키퍼 사업화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처의 프레시키퍼는 나노섬유 구조가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식이다 / 출처=한국화학연구원



화학연이 개발한 콜드체인 안심스티커는 현재 뉴처의 ‘프레시키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나노섬유 필름을 부착하고, 상온에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엉겨 붙어 뭉치며 빛이 투과되어 상온 노출 여부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번 노출되면 냉장, 냉동해도 원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므로 확실한 냉장 유통이 가능하고, 또 필름의 두께와 조성에 따라 온도나 변화 시간까지도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도 등재돼 있으며, 2022년 국가신기술(NET)로도 인증됐다.


뉴처의 기술은 세계적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A Self-Healing Nanofiber-Based Self-Responsive Time-Temperature Indicator for Securing a Cold-Supply Chain’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바 있다 / 출처=뉴처



이진환 대표는 “온도 범위는 영하 20도에서 최대 100도까지 가능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국내외에도 경쟁사 제품이 있지만 작동 기전이 다르다. 온도변화 라벨은 크게 화학적 변화, 물리적 변화, 생물학적 변화로 구분된다. 화학적 변화는 상품의 화학적 변질로 색이 변하는 방식, 생물학적 변화는 부패나 숙성에 따른 가스 배출로 확인한다. 이중 화학 라벨은 내구성이 약하고 라벨 자체의 유통기한도 짧아 소량 생산하고 그때그때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물리적 변화는 잉크 소재로 활성화한다. 사용 시 눌러서 내부 소재가 혼합되어 온도에 따라 반응한다. 잉크다보니 냉동도 못하고, 가격도 비싸다. 프레시키퍼는 폴리머 기반이어서 화학적, 물리적 방식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없앴다. 폴리머 기반 라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며, PCT 국제 출원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까지 개별 특허가 모두 돼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폴리머 라벨 제조에 필요한 전기방사 기술을 활용해 수전해용 탄소직물 PTL, 이차전지 분리막 PI, PVDF 나노섬유 멤브레인 등 다른 화학 제품도 함께 생산 중이다. 이진환 대표는 “전기방사는 폴리머에 고전압을 가해 성질을 바꾸고, 얇은 섬유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필터 섬유를 만들고, 이차전지 분리막이나 산업용 청정 필터, 폐수 필터 같은 것들도 만든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에서 도입 혹은 도입 예정”



이진환 대표가 프레시키퍼 제품 라벨을 직접 소개하는 중이다 / 출처=IT동아



이진환 대표는 프레시키퍼가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 및 유통 기업에 쓰인다고 말한다. 제조사의 경우 원물에 부착해 신선도가 유지되었는지를 판단하고, 유통사는 내부 관리용으로 쓴다. 또한 해외에서는 백신 유통 등에 온도 변화 라벨이 의무화돼 있는데, 이런 의약품 유통 과정에도 해당 라벨이 쓰일 수 있다. 고기능성 화학 제품 역시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 업체에서 찾거나,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단계고, 고어텍스의 대체제로 의류 회사나 필터 제조사 등도 찾는다고 말한다.

뉴처의 눈부신 사업 성과 뒤에는 수많은 기관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진환 대표는 “창업 후 초기 1년은 기술 연구가 필요해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후 기술을 응용하는 단계에서는 한양대 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풀무원 등과 사업을 검증했다. 대기업의 경우 관련 연구에 적극적이고, 자본력도 있어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기술벤처재단으로부터 2024 창업도약패키지로 수혜를 받은 부분도 내역도 덧붙였다.


이진환 대표가 지난해 말 개최된 ILS에서 일본인 참관객에게 직접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뉴처



이진환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 특성상 R&D 패키지, 지원사업 등 연구비를 지원받는 사업, 그리고 마케팅 지원 등도 많이 신청했다. 한국기술벤처재단으로부터는 두 개 프로그램을 모두 지원받았는데, 전반적인 과정에 진심이 느껴졌다.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 주최로 열린 ILS(Innovation Leaders Summit)도 한국기술벤처재단 지원으로 참가했는데, 재단 측에서 우리 기술 도입 및 투자에 관심이 많은 업체들을 찾아와 많은 미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어려움··· 2025년에는 정부·기업 중심으로 성과 날듯”



이진환 대표는 소비자가 저온유통망을 믿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 말했다 / 출처=IT동아



이진환 대표는 기존에 없는 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고객사나 사용자에게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진환 대표는 “기업들도 프레시키퍼가 좋다는 걸 알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고 느낀다. 온도 관리에 더 투자해야 하고, 반품률도 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있어 이까지 올 수 있었다”라면서, “지난해 국방부, 농협, 축협 등과 시범 사업이나 논의 등을 진행했고, 올해는 서울 내 학교에 급식 납품을 전담하는 공공기관과 계약을 맺고 라벨을 공급한다. 또 국내 대형 식품업체에도 도입이 확정돼 시중에서 제품을 볼 수 있게 된다”라고 성과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진환 대표는 “음식 쓰레기의 약 14%는 보관, 유통 단계에서 버려진다. 뉴처의 기술은 이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식품 변질로 인한 질병을 줄이는 것에도 기여할 것이다. 많은 시중 유통사가 초신선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으로 사용하지만 소비자가 진위를 알 순 없다. 뉴처의 프레시키퍼를 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신선식품이 유통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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