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itchfork.com/features/lists-and-guides/5923-top-100-albums-of-the-1990s/?page=6

솔직히 인정하자 : 아이를 와락 껴안는 엄마들에 대한 나레이션과, 상처받고, 외롭고, 궁핍한 자들의 집단적 절규와도 같은 바이올린 소리가 배경에 깔리기 시작하면, 당신은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다. F♯ A♯ ∞는 자본가 세력의 폭정과 세기말에 대해 삐걱거리는 위대한 찬가이자, 느슨하게 계획되고, 집단적으로 상상된 음악의 훌륭한 효과이다. 리버브의 강력한 존재감과 기타줄의 전자기적 진동에도 불구하고, GYBE!의 첫 앨범은 마치 고대 음악처럼 들린다 - 마치 이 앨범이 몇세기간 숨겨져있다가 지금에서야 발견된 유물인 것처럼. 일상적인 사운드의 샘플들 - 멀리서 다가오는 기차의 우르릉거림과, 길거리 연설가의 설교, 방송전파의 잡음들 - 은 바이올린, 첼로, 외계적인 기타의 소리들로 짜여진 음울한 인스트러멘탈의 텍스쳐에 불안감의 층을 더한다. 그리고 음악 어디서도 직접적인 메세지는 찾아볼 수 없음에도, 이 앨범은 어째선가 확실히 정치적으로 느껴진다. 만약 F♯ A♯ ∞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임에 틀림없다 : 세계의 종말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

- Joe Tang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