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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반성모바일에서 작성

reav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6 13:04:43
조회 165 추천 5 댓글 8
														

뜬금없는 제목이 무슨 뜻이냐면 사실 요새 영화를 엄청나게 보고 있는데, 정갤에는 글 하나 올린게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난 김에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가볍게 게시물을 적어봅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 시기 극장은 좋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애프터썬, 파벨만스가 있었고 올해는 노 베어스, 추락의 해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듯 합니다. 씨네스트 덕에 참지 못하고 감상해버린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있군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감상한 감독은 사트야지트 레이 입니다. 콜렉티오 덕분이죠. 영웅, 홀리 맨, 코끼리 신, 숲 속에서의 낮과 밤, 외로운 아내, 대도시, 겁쟁이 정도 봤네요.

가장 크게 느낀 건, 뭐랄까. 헐리우드 고전 황금기 시절의 영화를 보는 듯한 정확한 숏들이 정확한 연쇄가 안정적이란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한 두개의 키워드로 묶을 수 없는 필모그래피를 갖춘 거겠죠. 그냥 숏들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본 중 최고작은 대도시, 외로운 아내 두 편입니다.
새삼 재밌게 본 재관람작들

토니 에드만, 콜래트럴, 엘르.

엘르는 보면서 아리 애스터가 봉감독과의 gv때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봉 감독의 질문은 "영화마다 머리를 깨는(두부가 손상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에 무슨 트라우마나 두려움이 있느냐?" 대답은 그것이 재밌다는 겁니다. 트라우마가 아니라 오히려 영화적 카타르시스랍니다. 머리 부위는 일종의 통념, 선입견을 담고 있고, 그것을 깨는 게 영화가 해야할 일이랍니다. 엘르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당하는게 머리인 것도 우연은 아닐듯 합니다.
드레스드 투 킬 / 스네이크 아이즈

이 사람 카메라는 신 들린 것 같습니다.
실물보다 큰 / 볼 오브 파이어

고전 헐리우드 거장들의 작품은...그냥 항복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다른 생각(숏이 어쩌고저쩌고)을 못하게 된달까요.
흐트러진 구름 / 아키츠 온천

두 편 모두, 특히 아키츠 온천은 여배우의 얼굴만으로도 시네마입니다.

제 마음이 다 흐트러지는 듯한...애절한 영화들입니다.
더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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