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가격 상승장에 조금 더 저렴하게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매·경매 투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경매는 안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는데, 이에 유튜브 등에서도 경매 성공 사례가 쏟아지며 수강생을 유치하는 학원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믿고 찾았던 수십 년 경력의 경매학원이 수천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낳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에서 경매학원을 운영하며 유튜브 활동까지 병행한 자칭 '경매 고수' A씨는 40년 경력의 전문가라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A씨는 갖가지 경매 꿀팁을 공유하며 수천 명에 달하는 수강생을 모았고, 그렇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공동투자 방식으로 부동산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사진=SBS뉴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렇게 진행한 공동투자는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들만 약 7,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규모는 무려 4,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가 됐던 공동투자의 대표적 사건으로 꼽히는 건은 바로 2020년 A씨 측이 주도한 인천 영종도 인근 무인도 '물치도' 매입이다.
해당 경매학원은 "연간 100억 수익이 가능한 쓰레기 재생 발전소를 조성할 것"이라며 100여 명의 수강생에게 1인당 평균 6,000만 원씩 투자금을 모집했다. 여기에 은행 대출까지 끌어와 94억 원에 섬을 낙찰받았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물치도는 어떠한 개발도 진행되지 않은 건 물론, 폐허 상태로 확인됐다. 선착장은 무너졌고 도로는 끊겼으며 A씨가 약속했던 '수익'은 그림자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같은 땅으로 2번이나 공동투자 진행해
사진=SBS뉴스
투자자 중 한 명인 B씨는 "5년째 43억 원의 대출 이자만 갚고 있다"라며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있던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 억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문제는 물치도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점이다. 2018년 A원장은 김포 전원주택 부지를 대상으로 또 다른 공동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토지 역시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었음에도 A씨는 투자자에게는 개발이 확실한 토지라고 소개하면서 투자금을 모았다.
이후 해당 부지는 A씨 측 지인 소유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거래되었고 2년 뒤 같은 부지를 또 다시 활용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애초 32억 원에 낙찰받았던 땅은 두 번의 거래를 거쳐 47억 원으로 가격이 부풀려졌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경사도 11도 이상으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었다. 현재 이 땅에 투자한 70명의 투자자는 매각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자 부담만 떠안고 있다.
현재 A씨 측은 "보유 중인 부지를 매각해 피해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보상안 계획이나 시점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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