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황충호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이 가을 비수기를 지나며 거래량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 10월 신차 등록은 전월 대비 약 20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차 공급이 둔화되면 중고차 매물 증가 속도도 함께 느려지고, 반대로
인기 차종의 가격 형성이 더 단단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세단·SUV 중심 수요 재편… 중형급
인기 견고
10월 신차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차급은 중형과 준중형이다. 이 흐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엔트리급보다 중형급 SUV나 세단이 상대적으로 감가 방어가 뛰어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아반떼, 쏘나타, 스포티지, 싼타페 등 국산 대표 모델의 조회수와 거래 문의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SUV 인기가 지속되면서 준대형과 대형 SUV의 재판매 가치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다만 신차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인기 모델 중심의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져, 연식이 2~4년
된 SUV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소폭 오르는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전기차 중고 시세는 ‘극단적 양분’
전기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는 영역이다. 10월
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등록은 전월 대비 약 30퍼센트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신차 가격 인하와 제조사별 보조금 전략 변화가 이어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다시 살아난 흐름으로 해석된다.
특히 모델 Y, 모델 3 등
테슬라 주요 라인업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 속도가 빠르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국내 서비스망이
부족한 일부 중국 전기차는 감가가 크게 발생하면서 시세가 크게 떨어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Y
2030 구매 비중 확대… 합리적
소비 뚜렷
연령대별 신차 데이터에서 20대와
30대는 전월 대비 20퍼센트 이상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흐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유사하다. 2030 구매자의 특징은
예산 범위 내에서 상태가 좋은 차량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차량 연식, 이전 사고 이력, 주행거리 등 기본 조건을 철저하게 따지는 소비 형태를 보인다.
이세대의 합리적 소비 성향은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거래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으며, 실제로 모바일 앱 기반 차량 조회량과 비교견적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인기… 내연기관 가치는 점진적 하락
10월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가격이 내연기관 대비 안정성을 갖는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연비와 유지비 절감 효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중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감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경유 차량은 신차·중고차 모두에서 빠르게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환경 규제와 도심 주차 제한 이슈가 이어지며 중고 경유 차량의 거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향후 전망
올 연말까지 중고차 시장은 계절적 요인과 신차 공급 변동성에 따라 완만한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기 국산 SUV, 하이브리드 중심의 몸값은 단단하게 유지되는
반면,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수입차와 전기차는 시세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신차 라인업 확대가 예고된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세그먼트별 가격 재편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고차 구매자는 연말보다 오히려 신차 정책 변화가 확정되는 내년 초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hwangch68@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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