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성문화 성인 비디오에도 한 장르를 차지하고 있고, 잡지에서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성인용 잡지라도 한 코너에는 기필코(?) SM에 관한 지면을 할애한다. 신작 AV(성인용 비디오)를 소개하는 코너에도 SM 비디오의 소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당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빼놓을 리 없다. 서양에서도 SM 매니아들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의 호응도에는 미치지 못 하는 것 같다. 필자가 일본의 성인숍과 영국과 프랑스의 성인숍들을 가 보아도 SM에 대해서는 일본 쪽이 인기가 더 높은 듯하다(풍속 업소편 SM 클럽 참조)   독자들 중에는 막연히 SM이란 빛나는 기다란 장화를 신고 검정색 가죽 윗도리에 팔각형의 검정 모자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며, 성기를 드러낸 채로 괴이한 변태 행위를 즐기는 것 정도로밖에 알지 못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은 미국 문화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일본의 SM은 서양의 SM 매니아들도 감탄할(?) 정도로 다양하고 거칠다. ※ 그래도 아직까지 극소수의 초과격 SM 매니아들은 서양인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은 스너프(snuff)라는 확인되지 않고, 또 확인되어서도 안 되는 극악 범죄의 영화마저 만들어 냈다. 강간으로 성행위를 하면서 손목을 전기톱으로 절단한다거나 드릴로 머리에 구멍을 뚫는다는 등, 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제로는 존재 여부가 확인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처음부터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 내는 과격한 섹스 비디오를 스너프라고 한다.   그리고 상업적 목적이 아니고 강간을 주로 하는 범죄자가 자신이 강간하고 살해하는 내용을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해둔 것이 유출되는 수도 있다. 이런 것이 수사 과정 중에 유출되어 스너프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연쇄 살인자들 중에는 이렇게 자신의 범죄 행각을 그대로 기록해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정크 비디오도 있다. 상업적 목적은 아니나 위의 범죄 기록행위로 사용된 비디오가 유출되는 것과 같이 우연히 촬영된 과격 비디오를 '정크'로 칭한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생이 소녀의 시체를 해부하는 중에 성욕을 느껴 내장을 모두 펼쳐놓은 채 시간(屍姦)을 하는 장면이 폐쇄회로에 찍혔다거나, 다른 것을 취재하려는 카메라에 사고나 과격하게 강간하는 장면이 찍혔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모여져 정크 비디오를 이루게 된다. '80년대 후반, 인신 매매의 소문이 극성을 떨치던 무렵, 국내에서 제작된 몇몇의 포르노 테이프들은 '스너프'성격을 띠었다고 볼 수 있다.   인신 매매된 부녀자들을 산에 풀어놓고 강간하는 장면을 포르노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필자로서도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일본에서는 이런 '레이프(강간)'성격의 AV가 대량으로 제작, 보급되고 있는데 일본영화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이런 영화들은 모두 '영화'로서 제작된 것들이다. 때때로 이런 AV 영화들이 너무 사실적인 나머지 그것을 본 한국인들 중에는 실제로 강간하는 장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는 이런 '레이프'류의 AV가 전체 AV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일본의 성인 만화 사이트와 SM 사이트, 변태 사이트들은 그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내용의 세분화도 뛰어나다. 성인 만화 사이트 중의 가장 대표적인 www.animeadult.com 에는 100여 개가 넘는 성인 만화 사이트가 링크(link)되어 있다. 그야말로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웬만한 성인 만화는 여기서 모두 구할 수 있다고 하겠다. 어떤 만화 사이트들은 양초를 이용한 SM 행위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다른 곳들 중에는 소변을 보는 모습만으로 꾸며 놓은 곳들도 있다. 또 이전 회에서 밝혔던, 일반 만화를 포르노 만화로 개작한 사이트들도 있다.   대부분의 일본계 성인 사이트에서는 HENTAI라는 문구가 보이거나 H 또는 ECCHI라고 쓰여 있다. HENTAI는 일본어 '변태(變態)'인데 줄여서 H라고 쓰고, H의 일본어로 발음인 ECCHI(에치)라고 읽는다. 하지만 일본에서 H는 변태적인 의미보다는 그냥 평범한 SEX와 그것과 관련된 행동을 뜻한다.   일본과 미국의 이러한 사이트들은 국내에서의 접근이 법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정부를 미묘한 입장에 빠뜨리게 하는데 무조건 차단하자니 불가피하게 필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막게 되거나 통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인 연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청교도적 생활을 강요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금지하지 않으려니 그것도 역시 문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