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앞두고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돈과 가족이다. 그러나 정작 인생 후반을 살아온 이들은 전혀 다른 것을 꼽는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옆에 가족이 있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공백의 정체는 바로 ‘내면의 힘’이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 지표는 이 문제가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사회적 위기임을 보여준다.
국내 정신건강 현황을 보면 현실은 냉혹하다. 한국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 20%에서 현재 26%로 뛰었고, 불안 경험률도 같은 기간 19%에서 26%로 올라섰다.
더욱 주목할 점은 향후 10년간 정신건강 문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9%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신체건강 문제 악화를 우려한 응답(64%)보다 무려 15%포인트나 높다. 몸보다 마음이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다.
문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가 18.0회로 최상위권이지만,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하위 수준에 머문다. 심리·정서 문제는 의료화되지 못한 채 개인이 홀로 감당하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다.
노후에 혼자 책임져야 할 3가지
인생 후반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3위는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과 허무감은 더 자주 찾아온다.
곁에 사람이 있어도 이 감정을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국내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가족 외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하는 노인들은 우울감이 눈에 띄게 낮고 인지 기능 저하도 완화된다. 감정 관리 능력은 단순한 심리 역량이 아니라, 관계 맺기를 통한 정서적 지지망 구축과도 직결된다.
2위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살아온 시간만큼 선택도 쌓인다. 아쉬운 선택도 있고 후회스러운 결정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된다.
30~40대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관리 노력은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는, 경제적·사회적 책임에 치여 심리 관리를 후순위로 미루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1위는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드는 힘’이다. 돈이 많아도, 가족이 있어도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통적 가족 구조가 약화된 현대에는 노년층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 무엇에 가치를 둘지는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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