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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제주에서 특별한 한 끼, 도토리와 메밀의 찰떡 궁합 ‘선흘방주할머니식당’ 도메칼국수&도토리부침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8.24 1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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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도토리, 두부 요리가 일품인 선흘 방주할머니식당



 

거문오름은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린 제주의 핵심 자연유산 중 하나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도의 공식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이 용암동굴을 만든 원류가 바로 거문오름이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에서 수차례에 걸쳐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면서 여러 개의 동굴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중 유일하게 만장굴만 일반에게 공개돼 있고,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은 보존을 위해 여전히 미공개로 남아 있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로 제주의 360여개 오름 중 높이가 꽤 있다보니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발걸음을 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예약제로 운영돼 1일 450명에게만 탐방이 허용된다. 

 

그러나 1년에 딱 5일, 예약 없이 거문오름을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있으니 바로 ‘거문오름 국제트레킹대회’ 기간이다.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벌써 1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열렸다.

 

이 기간 중 거문오름을 찾아 헹사 기간에만 특별 개방되는 트레킹 코스인 용암길 걷기를 마쳤는데, 끝 지점에 식당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9시 20분쯤부터 걷기 시작해 종착지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10분경, 딱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선흘 방주할머니식당.



 

그런데 이 식당, 유명한 맛집인지 입구에서 테이블링 앱으로 줄서기를 해야 한다.

5명 예약을 신청하니 '앞에 10팀, 약 1시간 대기'라는 메시지가 뜬다.

‘1시간 대기는 좀 무리인데..’

 

식당 안을 둘러보니 빈 테이블이 적지 않다. 대기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직원에게 물으니 30분 정도면 될 것 같다는 답변이다.

3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으니 일단 주문 먼저~~

 

사실 우리 일행 중 이 식당에 와봤던 사람은 없었기에 어떤 메뉴가 시그니처인지 잘 몰라 식당 앞에 큼지막하게 붙은 사진만 보고 도메칼국수와 검은콩칼국수를 주문했다.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일 도토리부침개도 하나 추가하고. 도메칼국수는 도토리와 메밀로 만든 칼국수를 말한다고.




기다리는 동안 안으로 들어가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주인장께서 식당 안의 혼잡스러움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대기팀은 많은데 빈 테이블이 꽤 있다. 아마도 음식 준비 시간에 맞춰 손님을 차례대로 들이는 것 같다.




주인장께서 식당 안의 혼잡스러움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대기팀은 많은데 빈 테이블이 꽤 있다.



 

벽면에는 여러 곳에 도토리와 검은콩 관련 이야기가 붙어 있다.

"중금속 해독의 으뜸인 도토리, 밀가루 없이 도토리와 메밀로 만든 도메칼국수"

"아들이 농사지은 콩을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는 염저하수(용암해수)를 이용하여 매일 만드는 해수두부!"




"중금속 해독의 으뜸인 도토리, 밀가루 없이 도토리와 메밀로 만든 도메칼국수"



 

한쪽 벽면에는 '바닷물로 두부 만드는 과정'도 상세하게 붙어 있다.

‘콩 수확 → 탈곡 → 선별 → 흰콩과 검은콩을 각각 자루에 담기 → 6시간 이상 불린 후 방아에 곱게 갈기 → 거품을 삭혀 콩물 짜기 → 콩물을 끓여서 (간수 대신 바닷물) 물을 짜낸 후 바구니에 넣어 누르기 → 바닷물을 이용해 응고시키기’




한쪽 벽면에는



 

주방 앞에 적힌 원산지 표시도 큼지막한데, 두부콩과 서리태는 아들이 농사를 지은 것이고, 도토리, 고사리, 단호박은 모두 선흘산이다.

거문오름이 위치한 선흘리는 도토리 열매를 맺는 나무(개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상수리나무 등)가 많아, 동백동산에서는 도토리칼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자리에 앉고 잠시 후 반찬이 세팅됐다. 

기본 반찬은 단호박무침, 깍두기, 김치, 무장아찌 네 종류이고, 더 원할 경우 다른 식당들처럼 셀프로 가져오면 된다.




가장 먼저 내온 건 도토리부침개.

도토리색 그대로 갈색빛이 도는데, 부침개 안에 들어간 재료는 도토리가 전부인가 싶을 정도로 심플한 비주얼이다. 

먹기 편하게 칼집도 미리 내왔다.

 


선흘 방주할머니식당 도토리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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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칼집, 자칫하다간 부침개를 집었다가 떨어뜨리기 좋다.

칼집이 있는 걸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일행 중 둘이 무심코 부침개를 집다 떨어뜨렸다. 식탁 위로 떨어진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도토리부침개는 사실 처음 맛본 음식인데, 고소하고 담백함이 일품이었다.

기름기가 많지 않아 혼자서도 1장은 너끈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도토리부침개에 막걸리를 한 잔씩 곁들이고 있자니 주문한 다른 음식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도메칼국수. 

칼국수 윗부분에 하얀 것들이 보이고, 김가루가 뿌려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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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보이는 게 면발인가 싶었는데, 젓가락으로 면을 섞고 보니 삶은 닭을 찢은 것이다. 

깊숙이 국물 속에 자리한 도토리+메밀로 만든 면발도 도토리부침개와 같은 갈색이다.

 

그런데 음식의 양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여러 명이 간다면 부침개처럼 함께 나눌 추가 메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남자들에겐 상당히 적은 양이 아닐까 싶다.

칼국수 속 내용물을 확인했으니 이제 국물을 맛볼 차례다.

국물은 오래 끓여서 그런지 깊이 있고 진하다. 닭을 찢어 고명으로 올린 걸 보니 아마도 닭육수? 다른 첨가물의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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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도토리와 메밀로만 빚은 면발도 쫄깃쫄깃 식감이 그만이다.

메밀가루만 100% 사용한 메밀면은 툭툭 끊어짐이 심한데, 도토리와 메밀을 섞으면 이렇게 쫄깃해지나? 




곧이어 검은콩국수도 식탁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콩국수, 너무 심플한 거 아냐?

면 종류 음식에 올라가는 삶은 계란 반쪽도, 채 썬 오이도, 또 콩국수에 기본으로 올라가는 얼음도 일체 없이 콩국과 면발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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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로 만드는 검은콩국수는 보통 진한 검정색을 띄는데, 이 곳의 검은콩국수는 콩국물 색도 그리 진하지 않다.

검은콩국수는 다른 사람이 주문한 거라 맛을 보지 못했는데, 다들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식사를 하다 보니 이곳의 시그니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삼채곰취만두', 돼지보쌈이나 두부한접시 등 두부 중심의 음식인 것 같다.

‘곰취에 푹 싸인 삼채곰취만두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콩 본연의 맛을 볼 수 있는 다른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선흘 방주할머니식당은 흑돼지보쌈과 삼채곰취만두가 별미란다.



 

선흘방주할머니식당

- 위치 :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212

- 영업시간 : 매일 10:00~19:00 (일요일 정기휴무/14:20~15:00 브레이크타임)

- 주요 메뉴 : 검정콩국수 10,000원, 도메칼국수 12,000원, 삼채곰취만두 12,000원, 도토리부침개 10,000원

- 전화번호 : 064-****-1253

 

<lala_dimanch@hanmail.net>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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