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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흰눈썹만 느낄 뿐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운영자 2009.07.08 14:14:58
조회 100 추천 0 댓글 2

2월 15일 맑음


어제 저녁 관악 갑 지구당에서 열린 대의원대회 및 총선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하였다.
김 웅 후보 부인이 마련한 것이라며 발렌타인 초콜릿 하나를 준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발렌타인 초콜릿이다.
맛은 일반 초콜릿과 똑 같았다.


축사를 통해 지역구 선거준비의 당면 기조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지금 정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후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두 번째 출마하는 곳, 지역기반이 상당한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역에서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후보 지지율이 정당지지율의 3배 이상인 울산이나 창원에선 정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층을 공략해야 한다.
동시에 어렵지만 정당지지율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
후보와 정당 지지율의 격차가 너무 크면 후보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선거구의 정당 지지율은 8-10%대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정당 득표율의 2배 가까운 수치이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후보의 경우 지지율은 정당지지율에 한참 못 미친다.
후보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다 확인하는 호감은 실상 정당 지지인 경우가 더 많다.
정당지지가 자동적으로 후보지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런 지역에선 울산, 창원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에선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후보만 지지하는 경우를 만들기도 힘들다.
정당 지지율을 높이면서 지지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동시에 정당지지자들을 후보지지로 견인하는 기조가 필요하다.
이들 지역에선 늦어도 3월 말까진 후보지지율이 정당지지율을 넘어서도록 해야 한다.


권영길 대표가 상경을 앞두고 연락을 해왔다.
비례대표 축소, 사면복권 불허, 비정규직 노동자 분신 등 긴급현안을 쟁점화 하는 데 중심에 설 의사이다.
이미 어제 기획조정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1차 토론과 점검이 있었다.
긴급 기획조정회의를 소집했다.
월요일 청와대앞  규탄집회 후 권대표가 직접 일인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강력 대응방안을 수립하였다.


저녁 늦게 권영길대표, 김혜경부대표와 함께 김진균선생 빈소에 조문 가다.
권대표는 지난 연말 병문안을 자제한 것이 몹시 아쉬운 듯 눈시울을 적신다.
고인의 동생인 김세균교수는 고인이 생전에 진보정당에 대해 가졌던 애정을 상기해서 말한다.


빈소는 민주노총, 민중연대, 학계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특히 고인은 어려웠던 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위안이자 버팀목이셨다.


상가에선 휜머리, 흰눈썹이 먼저 눈에 띈다.
오랜만에 보는 장명국선배의 눈썹에 서리가 짙게 내렸다.
홍근수 목사, 송호근 교수의 은발도 늘었다.
오세철 교수는 살이 많이 빠졌다.
오늘 노동자의 힘 새 대표가 된 박장근 동지
박사학위 논문을 끝냈다는 전국노운협의 박승호동지 마저 흑발이 적다.

새 잎과 낙엽만 보일 뿐 지구의 공전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흰머리 흰눈썹만 느낄 뿐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지나간다.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까지 고인에겐 병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연초에 생을 정리하듯 지나간 사진까지 챙겨서 보내주신 점을 생각하면
이별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모르고 있는 듯한 태도로 마지막 배려를 하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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