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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줄 붉은장미를 사기로 한다

운영자 2009.08.06 15:29:33
조회 180 추천 0 댓글 2

3월 4일  (목) 큰 눈이 오다

10시 30분 동아일보사와 미래전략연구원이 공동주최 하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주제와 구성이 독특하다.
첫날 주제는 <보수세력>으로 한나라당의 박진, 원희룡의원이  참가했다.
둘째날은 <개혁세력>으로 민주당의 설훈, 열우당의 김영춘, 임종석 의원이었다.
마지막 날 주제는 <진보세력의 현주소와 미래>, 사민당 장기표대표와 함께 했다.
토론은 이론과 현실과 전략으로 이어졌다.
오랜 선배인데도 이젠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소통이 쉽지 않고 토론이 엉킨다.

2008년에 제 1 야당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발언에 토론에 참가한 최태욱교수는 놀란다.
당이 성장주의에 빠져 있지 않나 걱정하는 기색이다.
실제 당내에서도 당원이 많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당원들이 있다.
성장의 뒷면에 이념의 세속화, 권력의 속류화라는 버섯이 자라지 않을까 염려해서이다.

3월 8일 KTV에서 각 정당의 공천제도를 주제로 한 토론회 참가 요청이 당으로 왔다.
다른 당 출연자들과의 균형을 위해 일정한 직책을 요구한다.
상집 중에서 내보내기로 한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주말 당 행사는 준비부족으로 취소될 것 같다.
많은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창당이래 제대로 된 3.8절을 민주노동당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의 여성권한지수(GEM)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통계만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
각 나라의 노동운동이 메이데이를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의 노동운동의 상태와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3.8절을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의 여성운동과 민중운동의 여성관을 알 수 있다.

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명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미국 룻저스광장에 모여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한 것으로부터 이 날은 유래했다.
1910년 클라라 제트킨이 국제사회주의 여성대회에서 제안하면서 그 다음해부터 세계여성의 날이  기념되었다.
유엔까지 나서서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면서 이 사회주의권의 명절은 <세계화>되었다.

메이데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중국, 북한에선 3월 8일이 빨간 공휴일이다.
우리의 어머니날처럼 이 날 하루는 그야말로 여성해방의 날이다.
모든 여성들이 꽃을 선물받고 가사에서 해방되어 거리를 누빈다.
모스크바에선 이 무렵 꽃값이 세 배나 오르고 완고한 북한 가정에서도 남성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 대 초반 잠깐 기념되었지만 메이데이와 함께 일제에 의해 금지되었다.
해방후 부활한 3.8절은 1948년 이후 이승만정권에 의해 다시 탄압받고 금지되었다.
여성노동자들의 참정권 쟁취 투쟁으로부터 비롯된 이 날을 다시 부활시킨 것은 노동운동이 아니었다.
`민족·민주·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1985년 3월 8일 제 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것은 여성단체들이었다.
1987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조운동이 이 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4년 차에도 아직 이 날을 제대로 기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3.8절은 <아내의 날>로 대중화되었다.
<사랑하시라>는 이 날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되었다.

<...때로는 투정도 모두다 달게 여기며
남몰래 정성을 고여온 그대의 안해
그 마음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그 수고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첫사랑 고백하던 그 저녁처럼...>

우리의 3월 8일은 여성정치세력화의 날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발렌타이데이보다 이 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야 한다.

일요일 저녁 아내에게 줄 붉은 장미를 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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