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랜만에 '기자답지 않은 기자' 를 만났다

운영자 2009.06.10 18:29:27
조회 356 추천 0 댓글 5

2월 3일 화요일 맑음


서울 송파의 한 당원이 전화를 했다.
강동지구당은 현재 송파에 후보를 낼 여력이 없는 데 중앙당에서 무리하게 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재 송파구는 강동지구당의 관할이다.
서울시지부는 반대로 송파와 서초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문제와 관련해서 중앙당이 노력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서울시 지부는 지난해 대의원대회에서 모든 행정구에 후보를 내기로 결의했다.
지금 서울에서 출마가 예정되지 않은 행정구는 송파와 서초 뿐이다.
서초는 관할지구당 당원들이 긍적적이므로 후보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송파는 지구당 당원들의 의사도 확인되지 않았다.
금주 내에 이 문제들을 매듭지어야 한다.


기조회의에서 출마예정자들의 재산신고와 전과조회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대다수가 첫 출마자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학 부재자투표 운동본부>에서 찾아왔다.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부재자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납세 없이 대표 없다는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거권은 납세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세금을 내면서도 선거권이 없는 곳은 미국 수도 워싱턴시 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에선 세금은 전국 어디서나 납부할 수 있지만 투표는 주민등록 소재지에서만 할 수 있다.
부재자 신고를 해서 투표용지를 받고 다시 우편으로 부치는 과정은 몹시 불편하다.
관광지에 놀러가서도 투표할 수 있다는 일본의 예는 바다 건너 사정일 뿐이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인터넷과 휴대폰투표까지 실시한 영국은 이역만리 먼 땅이다.


부재자 투표소 설치 기준을 낮춰달라는 <운동본부> 학생들에게 한나라당 이재오 정개특위장은 <참정권을 줬으면 됐지 뭘 더 달라는 거냐, 시골가서 투표하고 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노동자후보 룰라를 당선시킨 2002년 브라질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90%였다.
이러한 놀라운 투표율이 가능했던 것은 전자투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전국 6만 6000개의 전자투표소에는 40만 6000대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되었다.
1억 1500만명의 브라질 유권자들은 이 선거에서 대통령 외에도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연방 하원의원, 지방의원을 동시에 선출했다.
컴퓨터 화면상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투표에서 유권자들은 많은 경우 25번의 버튼을 눌러야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1996년 대선에서 최종 투표결과가 나오는데 1주일이 걸렸던 브라질이다.
적도를 끼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투표함을 나르는 데도 사람 목숨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자투표를 처음 실시한 2002년 선거 결과는 다음 날 새벽에 밝혀졌다.
빠른 개표는 물론이고 개표의 공정성 시비도 일어나지 않았다.


브라질의 선거연령은 16세이다.
16세와 17세는 자신이 원한다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18세부터 70세까진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70세 넘는 노인은 투표하지 않아도 벌금이 없다.


첫 좌파대통령을 탄생시키고, <브라질의 가난한 사람들이 나라를 되찾았다>며 환호한 2002년 대선 결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오지혜 당원이 일인시위를 하기 전에 중앙당을 구경하러 왔다.
좁은 당사지만 구석구석 안내했다.
마침 중앙당을 방문한 후보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함께 찍자는 데 싫은 기색이 없다.
주견이 뚜렷하고 맑고 밝고 거침이 없다.
이런 예술인이 민주노동당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국회 앞 일인시위가 끝나고 청국장을 대접했다.
식당에서 <브레이크뉴스> 이진우 대표와 변희재 기획국장이 인사를 청한다.
<브레이크뉴스>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목소리를 높일테니 민주노동당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홍보대사를 맡기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한다.
지금 한국노총 분위기는 얼마전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한 모 지역본부장을 항복시킬 정도로 얼어붙어 있다는 설명이다.
조건부로 수용했다.


16시 용산구민회관에서 민주노총 임원 이취임식이 열렸다.
민주노총 출범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이취임식이다.
이취임하는 두 위원장의 연설을 관심있게 들으려 했지만 떠나는 단병호위원장은 말을 매우 아낀다.
이수호 신임 위원장은 특유의 넓고 깊은 시야로 작은 문제에서 큰 의미를 끄집어낸다.


권영길 대표와 사진찍기 위해 이취임식장에 온 정형주 성남 중원후보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준다.
선거구도도 좋다.
수도권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이다.
세 번째 출마하는 그는 당선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이변>은 총선3대 뉴스에 들 것이 분명하다.
   
경향신문 손동우 전문위원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그의 인터뷰 기사에 나오는 <건전한 보수정당>에 관한 나의 해명 글을 보고서 취재수첩을 확인하니 그런 표현이 없었다고 사과한다.
인터뷰어인 자신의 생각을 전이시켜 표현한 것이며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한다.
인터넷상의 논란은 민주노동당에선 일상사이며 나쁜 것만도 아니라고 위로했다.
인터뷰 이후 민주노동당 사이트에 매일 들어오게 되었다는 그가 고맙기만 하다.


오랜만에<기자답지 않은 기자>를 만났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64 아내에게 줄 붉은장미를 사기로 한다 [2] 운영자 09.08.06 180 0
63 타잔이 되어야만 이 동물들을 다룰 수 있다 [2] 운영자 09.08.05 114 0
62 아직 안 알려진 보물들이 널려 있다 [2] 운영자 09.08.04 101 0
61 열 여덟에 옥사 한 유관순 [2] 운영자 09.08.03 104 0
60 피지배계급의 문화는 살아 있어야 한다 [2] 운영자 09.07.30 175 0
59 당 비례대표선거에 매몰되지 않도록... [2] 운영자 09.07.29 105 0
58 우리나라 뉴스엔 두 종류가 있다 [2] 운영자 09.07.28 141 0
57 노동자가 노동자임을 시인하는 커밍아웃부터 [2] 운영자 09.07.24 139 0
56 악연을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다짐 [2] 운영자 09.07.23 87 0
55 종일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다 [2] 운영자 09.07.22 139 0
54 아직 우리에겐 필요한만큼 여유가 없다 [2] 운영자 09.07.21 86 0
53 최병렬대표의 실각이 임박했다 [2] 운영자 09.07.17 152 0
52 센 놈들은 감옥에 가 있거나 몸을 사리고 있다 [2] 운영자 09.07.16 111 0
51 민주노동당은 도처에 진주(眞珠)다 [2] 운영자 09.07.15 124 0
50 우수(雨水),비 대신 봄이 흠뻑 내렸다 [2] 운영자 09.07.14 90 0
49 섬에서 노숙하니 양기(陽氣)가 치솟는다 [2] 운영자 09.07.13 145 0
48 오늘밤 여의도 칼바람이 지리산만큼 차다 [3] 운영자 09.07.10 137 0
47 뛰지도 서지도 마시오 [2] 운영자 09.07.09 79 0
46 흰머리 흰눈썹만 느낄 뿐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2] 운영자 09.07.08 100 0
45 투쟁의 최일선에 민주노동당이 서 있어야 한다 [2] 운영자 09.07.07 87 0
44 오늘은 야만이 승리한 날이다 [2] 운영자 09.07.06 125 0
43 가난한 부부의 대화처럼 당과 당원이 서로 미안해 한… [2] 운영자 09.07.03 166 0
42 사내대장부란 무릇 남에게.... [2] 운영자 09.07.02 136 0
41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 [2] 운영자 09.06.24 207 0
40 맑으나 하늘엔 헬기, 농심이 타는 연기 [2] 운영자 09.06.22 117 0
39 민주노동당은 미약하고 노동운동은 바쁘다 [2] 운영자 09.06.19 254 0
38 영광스럽게도 그는 <총자본의 적>이었다 [2] 운영자 09.06.18 217 1
37 하루가 천금이다 [2] 운영자 09.06.17 85 0
36 그가 한 길을 걷지 못한 데는 나의 책임도 크다 [2] 운영자 09.06.15 130 0
35 민주노동당 참 좋은 당이죠 [2] 운영자 09.06.12 422 0
오랜만에 '기자답지 않은 기자' 를 만났다 [5] 운영자 09.06.10 356 0
33 우리들과 떨어져서 가지 말라! [2] 운영자 09.06.09 95 0
32 뭇나무들은 쉼없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2] 운영자 09.06.08 192 0
31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노력들에 의해 커 나가… [2] 운영자 09.06.05 142 0
30 실험은 끝났다 [2] 운영자 09.06.04 103 0
29 희생의 대가와 헌신의 보상을 요구해선 안된다 [2] 운영자 09.06.03 264 0
28 악법은 어겨서 깨뜨려야 한다 [3] 운영자 09.06.02 239 0
27 아들이 못난 탓에 노모의 고심이 크다 [2] 운영자 09.05.29 265 0
26 한걸음 한 걸음 모두가 처음이고 모두가 감격이… [2] 운영자 09.05.28 148 0
25 이젠 민주노동당에도 책임이 있다 [2] 운영자 09.05.26 375 0
24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2] 운영자 09.05.25 264 0
23 권력에서 멀수록 쉬는 날이 많다 [2] 운영자 09.05.22 276 0
22 모든 전투는 시련이다 [2] 운영자 09.05.21 124 0
21 내일이 그 설이다 [2] 운영자 09.05.18 129 0
20 설날은 중앙당에도 찾아왔다 [2] 운영자 09.05.15 262 0
19 살면서 느는 것은 빚이고 쌓이는 건 業이다 [2] 운영자 09.05.13 148 0
18 아내와 오랜만에 장보기에 나섰다 [2] 운영자 09.05.12 155 0
17 원칙은 스스로 원칙인 사람들에 의해 세워지고… [4] 운영자 09.05.11 214 0
16 흐르는 물처럼 한 사람이 가고 한 사람이 태어난… [2] 운영자 09.05.08 132 0
15 새벽 4시 30분 취하지 못하고 잠든다 [2] 운영자 09.05.07 237 0
1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