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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는 것은 빚이고 쌓이는 건 業이다

운영자 2009.05.13 11:10:42
조회 147 추천 0 댓글 2

1월 19일 맑음 오랜만의 겨울 날씨


아침 기획조정회의에서 총선 출마자 현황을 점검하였다.
조직실은 광역 시도지부와 협의하여 추가발굴지역으로 33곳을 선정했다.
후보를 발굴하는 일은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다.
각 지구당에서 당원직선에 의해 선출되기 때문에 후보전술을 원천적으로 쓸 수 없는 현재의 문제는 다음 발전단계에서 해결할 과제이다.
지구당이 있는 데도 납득할만한 사유없이 후보를 내지 않으려는 곳도 보고되었다.  이것은 당방침 위배이다. 중앙위원회의 재결의가 있기 전에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

이해삼 광진을 후보가 당사를 방문했다.
서울 광진을의 후보선출대회는 몇 차례 연기 끝에 지난 17일 개최되었다. 이해삼후보가 최근 심장과 신장의 이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누적된 과로 탓이다.
활동가들의 평균수명은 계산해보고 싶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몸이 성치 않은데도 이해삼후보는 무척이나 밝다. 새 지구당 사무실을 구하는데 복덕방마다 서로 소개하겠다며 나선다고 한다. 이사한 빌딩의 주인은 건물에 플래카드를 걸지 않는다며 들들 볶고 있다는 것이다. 상전벽해다. 다년간 제화노동운동을 하며 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한 그는 이제 이런 대접을 받을 때도 되었다.

오전에 기획조정회의, 상근자 조회, 선대위 회의가 있었고 오후엔 선대본 전체회의가 열렸다. 지난 주 상근자 조회에서 설명절 휴무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보수정당들은 총선을 앞둔 설명절이라 연휴 기간 내내 정상근무 하지만 우리는 보수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5일간 쉰다. 이렇게 쉬는 것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농반진반의 말에 모두들 웃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설이 눈앞인데 고생한 상근자들에게 당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변변치 않다. 상근자들의 얼굴을 바로 보기 어렵다.


김진주 강원지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규오 공무원노조 강원본부장의 출마선언으로 빚어진 정선군 농민회와의 갈등이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조금 전 끝난 선대위회의에서는 자칫 대형사건의 비화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한 터였다. 김지부장의 노력과 정신군 농민회의 이해심이 좋은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오후에 방문한 전농 전 정책위원장 전기환동지도 표정이 밝다. 1월 28일 전농지도부 입당식을 13시에 하기로 합의하였다. 경북도연맹의 입당식은 29일이다.


홍보실장이 유니폼 샘플을 보여준다. 디자이너는 저녁에 온다고 한다.


2002년 10월 브라질 상파울로에 갔을 때 놀라웠던 것 중의 하나는 뻬떼(노동자당, PT)의 홍보능력이었다. 브라질은 상업광고에 있어서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다음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뻬떼의 정치홍보 역시 마찬가지로 보였다.
사람이 걸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뻬떼의 로고와 캐랙터로 장식하여 내놓고 있었다. 상파울로 도심에 있는 뻬떼 당사의 1층은 아예 뻬떼의 간행물과 유니폼 그리고 각종 캐랙터 상품을 파는 매장이었다. 여성, 어린이, 노동자, 지식인 등을 향한 뻬떼의 정신은 모자, 유니폼은 물론 귀걸이, 목걸이, 넥타이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징물로 반영되어 있었고 하나하나가 감동스런 디자인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함께 간 김문영 홍보국장에게 모든 것을 하나씩 다 사가지고 가도록 하였다.

민주노동당이 다른 보수정당과의 차이 중의 하나는 뱃지를 달고 다니는 당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보수4당의 당원 수는 6백만명이 넘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들의 당뱃지를 구경한 일이 거의 없다. 반면 민주노동당원들은 입당과 더불어 당으로부터 뱃지를 선물로 받는다. 거래처 영업에 나설 때에도 양복에 달고 나가는 당원이 있는가 하면 뱃지가 잘 보일 수 없는 겨울 쉐타에도 굳이 달고 다니는 당원도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달고다니는 뱃지.
그것은 바로 당에 대한 사랑이다.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자부심이다.
민주노동당을 알려내겠다는 의지이다.
민주노동당원임을 커밍아웃하는 용기이다.


나는 민주노동당원이다.
나에게 물어 보라.
나는 항상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당원들에게 이제까지 당은 뱃지 하나만을 달아줬을 뿐이다.
뻬떼에게서 배워야 한다.


박진도교수가 정책공약개발 회의 참석차 당사에 들렀다.
총선 준비상황에 대해 상세히 묻는다.
박정희 시절부터 지금까지 박교수의 일념은 변함이 없다.


이선근위원장이 최근 번역출간한 책을 받았다.
<상품의 역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제사이자 미시사이다.
설연휴에 읽을 좋은 선물이다.


민지네 창설자가 귀국인사차 찾아왔다. 아뒤는 바람이다.
이번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건섭동지도 당사로 찾아왔다.
기억에도 없는 데 10년 전 자신이 한 약속이라며 양복 한 벌 값을 놓고 도망치듯 가버린다.
권차현동지가 예고없이 찾아와 5년 된 핸드폰을 새 칼라핸드폰으로 바꿔놓고 갔다.


살면서 느는 것은 빚이고 쌓이는 건 業이다.
갚지 못하고 풀지 못하니 모여서 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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