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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노숙하니 양기(陽氣)가 치솟는다

운영자 2009.07.13 17:22:52
조회 144 추천 0 댓글 2
2월 18일 수요일 맑음

다시 영추문 앞에 섰다.

이문옥고문과 박용진위원장이 규탄연설을 하였다.
김준수 성북갑 후보의 지휘에 따라 경찰들과 몸싸움을 하였다.

황이민 부총장이 영추문의 이름을 묻는다.

영추문(迎秋門)은 경복궁의 서문이다.
서쪽은 가을을 의미하므로 가을을 맞아한다는 뜻으로 영추문이라 지었다.
경복궁의 서쪽구역은 주로 왕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기구들이 있었다.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과 정책위원회인 홍문관이 영추문 안에 있었다.
그래서 영추문은 경복궁에서 근무하는 상근자들의 출입구이기도 했다.
오늘 기자회견을 한 영추문 밖 건너편 정부합동청사등 정부소유건물들은 주로 경복궁에 물자를 조달하던 관청자리이다.

동쪽은 봄이다.
그래서 동문은 건춘문(建春門)이라 지었다.
건춘문으로는 왕족과 궁인들이 드나들었다.
동(東은) 양(陽)이 성하다 하여 경복궁 동쪽구역엔 왕자들을 살게 했다.
물론 성공하진 못했다.
세자궁을 동궁(東宮)이라 부르고 세자를 동궁마마라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한다.

북문은 신무문(神武門)이다.
북쪽을 의미하는 현무(玄武)에서 따왔다.
음기(陰氣)가 드세다하여 평소엔 닫아두던 문이다.
왕이 북문 밖 후원에 나갈 때나 열던 문이다.

신무문은 북문의 운명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기묘사화 때 개혁파 조광조를 치기 위해 훈구파들이 난입했던 문이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던 아관파천도 이 문을 통해서였다.
박정희는 김신조 사건 이후 경복궁 북쪽 구역에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여단을 주둔시켰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등이 <12.12 쿠데타>를 모의하느라 들락거린 곳도 이 신무문이다.

남문이 바로 광화문이다.
을사보호조약 체결 직후 일제는 조선강점을 위해 남산 언덕에 조선통감부를 설치했다.
그 정신을 이어받기나 하려는 듯 비슷하게 악명높은 남산 중앙정보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한일합방 이후 일제는 광화문 안쪽에 총독부청사를 짓고 시야를 가린다하여 광화문을 헐었다.
조선총독의 관저는 신무문 밖 후원에 지었다
이승만은 조선총독 관저의 이름을 조선왕 후원의 원래 이름인 경무대로 명명했다.
경무대는 조선 왕들이 과거를 열거나 농사짓는 흉내를 내던 곳이다.
박정희는 경무대를 청와대로 바꿨다.
백악관을 의식한 이름이었다.

경무대 역대 주인들의 말년이 불우한 것을 집터 탓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북문인 신무문 쪽의 음기를 일컫는 것이다.
그러나 비단 음기 탓 만이랴.
마음 씀씀이가 곱지 않았던 까닭도 컸던 것이리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완하라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사면권을
고작 총선 의석 몇 석 차원에서 악용하는 마음보를 보노라면
경무대 옛 주인들처럼
그의 말년과 관련한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다.

권영길대표의 총동원령에 제대로 응한 사람들이 여의도로 몰려들었다.
임수태 경남지부장은 아침에 인터넷에서 대표의 총동원령을 듣자마자 상경하였다.
저녁에 경남도지부후원회를 주최해야 한다는 박동신 사무처장의 만류에
<돈 몇 푼 걷겠다고 당 대표의 총동원령을 묵살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호통을 치고 올라왔다.

임지부장은 지금 정세에서 당 대표의 총동원령이 발동된 그 자체를 매우 기뻐했다.
당대표가 총동원령을 내리면 당원들이 적극 응해야 조직이 산다고 한다.
올라오면서 나양주 거제시 후보와 주대환 마산합포후보에게 총동원령에 응할 것을 강권했다.
저녁에 나양주후보로부터 지금 막 진주 고속도로에 올라섰다는 연락이 왔다.
자정무렵에나 도착할 터이다.
천영세선대위원장이 나서서 나양주후보에게 동원 면제시키고 돌아가도록 조치하였다.

오늘은 경기도와 인천시 후보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전북에선 현주억 익산후보와 이금희 전주완산후보가 당원7명과 함께 총동원령에 응했다.

구로을의 한 여성당원이 음료수를 수줍게 놓고 간다.
이상훈 서대문을 후보는 생일케익을 잘랐다.
비트에선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아침 다섯시 기상하여 대표, 선대위원장과 함께 목욕탕에 갔다.

섬에서 노숙하니 양기(陽氣)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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