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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이 되어야만 이 동물들을 다룰 수 있다

운영자 2009.08.05 19:02:34
조회 113 추천 0 댓글 2
3월 3일 (수) 맑음

빈민운동을 해 온 이영남동지가 전노총련 소속 당원들과 함께
중앙당에 항의 방문 왔다.
빈민 비례대표후보 등록과 관련해서다.
선대위 지도부는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선대위원장이 전빈련 지도부에게 남녀 빈민후보의 출마를 종용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였다.
이영남 위원장 측은 빈민단체 내부의 조율이 잘 안되자 출마를 포기했고
상대방 측은 당의 요청에 의해 일정한 절차를 밟아 입후보한 것이다.
빈민단체 내부에서 잘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당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선대위원장이 사정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시하였다.

한 농촌지역에서 지구당 창당준비를 하는 당원들이 후보문의를 해왔다.
현역 변호사인데 열우당 공천 내정단계에서 탈락한 사람이라 한다.
선대위의 생각을 묻는다.
선대위원장, 부위원장과 의논하였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열우당 공천과정에 참가한 사람을 영입인사 차원에서 인준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어머니 병원 일로 선대본 전체회의를 천영세 선대위원장이 주재하셨다.
  
내일신문 김형선기자와 인터뷰하였다.
참한 인상의 정치부 여기자다.
인터뷰를 마친 김기자는 자신이 그전에 만난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달라 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다르냐고 물으니 자신이 만났던 당직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왜 물어요?>라고 했단다.

앞으로도 인터뷰하러 온 기자에게
<그런 건 왜 물어요?> 하고
퉁명스레 반문하는 투박함을 잃지 않는다면
민주노동당은 성공할 것이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시간 동안 기독교방송 <사사쟈키> 토론이 있었다.
각 당의 총선 집행책임자들을 초청하였다.
한나라당은 고흥길 사무부총장, 민주당은 김성재 총선기획단장, 열우당은 김한길단장으로
예정되었으나 민병두 수석부단장으로 교체되어 나왔다. 자민련은 유운영대변인이 나왔다.

라디오 토론이니 점잖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난투극이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서로 사과하라고 언성 높인다.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 처지도 아닌데 희대의 영웅처럼 큰소리다.
CBS의 좁은 스튜디오가 동물원 우리처럼 느껴진다.
이러니 점잖고, 상식적이고, 순박한 사람들은 정치권을 꺼려하지 않았는가.
그 정치권에 이제 민주노동당이 들어간다.

타잔이 되어야만 이 동물들을 다룰 수 있다.

늦은 밤 <프레시안>에서 폴 스위지의 부음기사를 읽다.
미국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대부인 그는 2월 27일 9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그가 32살에 쓴 <자본주의 발달이론(The Theory of Capitalist Development)>은
그가 70살이 될 무렵에야 한국의 운동권에게 소개되었다.
한국에서 마르크스의 원전이 영문판, 일어판으로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스위지의 <자본주의 발달이론> 영문판은 평이한 문체에 읽기도 쉬워 금새 퍼져나갔다.
강금실장관의 남편이었던 김태경씨가 광화문 논장 서적에서 이 금서를 2천원씩 받고 팔았다.

폴 스위지의 또다른 공헌은 월간지<만쓰리 리뷰>를 창간한 데 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왜 사회주의인가>라는 글을 기고하여 화제를 모은 것이
바로 <만쓰리 리뷰>창간호에서이다.
<만쓰리 리뷰>는 1949년 매카지의 광풍 속에서 태어나 사회주의의 불모지 미국에서
50년 이상을 버텨왔다.
리오 후버만, 폴 바란 같은 당대의 이론가들이 활약하며 중국혁명, 남미혁명, 종속이론 등  
미국 내 사회주의 논쟁의 마당 역할을 해왔다.
발행부수 만 부도 안되는 사회주의 이론 월간지가 반세기 이상 발간되어 온 사실만으로도
동토에서 뜨겁게 살아 온 고인을 느낄 수 있다.

삼월 초사흗날 부산에는 올 겨울 첫 눈이 내렸다.
부산에 홀로 계신 아버님께 전화 드린지도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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