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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민심대장정 - 농사 이야기는 그만 하자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7.23 14:50:18
조회 686 추천 0 댓글 4


민심 대장정 21 (7. 20. 목요일. 충북 단양) 단양의 수해 복구 작업 “서울 경기도 사람 살릴라고 우리가 이렇게 피해를 보니까 서울 경기도 사람들이 보상해줘야 할끼 아이레요?” 분명 충청도인데 동막골 사투리를 쓰는 단양 사람들의 볼멘 하소연이다. 물난리를 겪은 지역은 어디를 가도 다 눈뜨고 보기 딱한 광경이 펼쳐져 있지만 이곳 단양에는 또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서울과 경기도에 물이 범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충주호 수몰지구 안에서 농사를 짓다가 피해를 본 농가는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여주대교가 찰랑찰랑한 상태에서 충주 댐을 열어 놓으면 여주 광주 일대가 쑥밭이 될테고 그러면 수도권 전체가 크게 위협을 받을 것이다. 할 수 없이 충주댐을 막아놓고 있자니 물은 계속 불어나서 상류로 역류하고 멀쩡한 농경지가 침수된 것이다. 서울 경기도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 이 사람들의 주장은 마땅히 일리가 있다. 국가가 적극 책임지고 앞으로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곳 단양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대상에도 빠져 있다고 한다. 물이 치고 나간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에 해당하지만 역류로 침수된 지역은 안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군수가 다시 재난지역 신청을 했다고 하니까 잘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만약에 안 된다면 이상한 나라다. 더욱 딱한 것은 충주호 수몰지역안에서 농사를 짓다가 당한 농민들이다. 충주호 건설당시 수몰지구로 지정되어 보상도 다 받고 소유권 이전도 다 되었는데 땅이 비옥하고 평소 전혀 물이 들지 않아 수자원공사의 양해아래 농사를 지어왔다는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사용료도 내고 농사를 지었다는 것인데, 여기에 의존하고 살던 농가들은 당장 살길도 막막하고 가을 농사거리도 제대로 장만하지 못하고 있는 딱한 현실이다. 법도 법이지만 그동안 실제로 살아왔던 현실 속에서 당장 죽게된 농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코 국가가 외면할 수 있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이제 농사 얘기는 하기도 싫어. 노후대책이나 얘기해” 복구 작업이 끝나고 마을회관에서 국수 잔치가 벌어졌다. 자원봉사 작업 때는 항상 우리가 자체적으로 식사를 준비하는데 이날은 덕천마을 주민들이 막무가내였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자기네 칼국수가 일미라고 솜씨자랑을 꼭 해야겠단다. 일도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고생했다며 학생들을 꼭 먹어야겠다고 하신다. 단양막걸리 자랑도 대단했다. 마을회관에 모여서 빈대떡을 부치고 감자떡을 하고 ... 꼭 동네잔치 같았다. 순박한 인심이 너무 아름답고 고마웠다. “이제 농사 얘기는 하기도 싫어. 노후대책이나 얘기해” 저녁을 먹고 나서 마을회관에는 동네 어른들이 모여 앉았다. 정말 맛있는 단양 막걸리와 빈대떡을 가운데 놓고 둘러 앉아 농촌이 어떻고 비료값이 어떻고 농산물 가격은 어떻고 농협은 어떻고 농촌 전기요금이 어떻고 하며, 불만도 많고 건의도 많고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 어느 어른 한분이 내뱉는 말씀이었다. 절규였다. 정신이 버쩍 드는 듯했다. 농촌의 현실이 얼마나 어렵고 희망이 없으면 저런 말이 나오겠는가? “지금 농촌은 돈없고 어리석고 나이많은 사람들의 땅이다. 과연 농촌이 되살아나 대를 이어 농사지을 기틀은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제 농사지을 힘이 10년도 채 안남아 ...”하고 말끝을 흐리는 조성주 (69)씨의 말씀이 무겁게 흘렀다. 그래도 여러 가지 의미있는 현실 지적과 건의가 있었다. 농촌의 전기요금이 여러 가지인데 건조기용, 양수기용, 가공용이 다르다. 건조기용이 제일 비싼데 실제로 건조기용이 가장 많이 쓰인다. 건조기용을 낮춰달라는 건의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였다. 45세의 나이로 여기 단양군 가곡면 덕천마을을 지키고 있는 이장 조성인씨는 역시 듬직했다. “농촌은 나라의 기초요 기반입니다. 농촌이 없이는 국가가 아닙니다.” 이런 청년이 농촌을 지키는 한 우리 농촌과 농업은 희망이 있다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며 이장 집에서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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