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00일 민심대장정 - 나라에서 도둑놈을 양산합니다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8.08 13:25:47
조회 2595 추천 0 댓글 25


민심 대장정 35 (8. 5. 토요일. 안동) 안동 한지 한지(韓紙) - 우선 생각이 드는 것이 우아함이다. 한지 공장에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일도 우아하리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별로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역시 손쉽게 밥먹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삶은 닥나무껍질을 꺼집어내서 옮기는 일에서부터 표백된 닥나무를 나무 방망이로 뚜드려 패는 일, 진죽이 된 섬유질 덩이를 옮기는 일 등 ... 찌는 더위에 찜통 공장에서 일을 하려니 땀이 홍수 쏟아지듯 했다. 웬만한 사람만큼은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땀을 하도 많이 흘리니 기진해서 몇 삽 뜨고 쉬고 몇 삽 더 뜨고 또 쉬고 했다. 한지를 백지라고 한다고 한다. 흴 白 자가 아니라 일백 百자 百紙다. 한지를 한 장 만드는데 손이 백번 간다는 뜻이다. 일손이 많이 가는 것도 가는 것이지만 우리 조상의 지혜가 거기 담겨 있다. 한지는 숨을 쉬는 종이다. 전통 창호지 문을 닫고 자면 겨울에도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 창호지를 통해 신선한 공기가 유통이 되기 때문이다. 황토벽을 암만 잘 지어 놓아도 양지로 숨을 막아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벽지로 한지를 바르면 장마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 놓는다. 한지의 탁월한 기능이요 우리 조상의 지혜다. 양지로 책을 만들면 백년이 못가지만 한지로 책을 만들면 천년을 넘긴다. 숨을 쉬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안동한지는 OOO 사장을 비롯해 아들 며느리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보람과 자부심도 대단했다. 전주에서 모셔온 OOO씨는 전통한지를 원형대로 복원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공장장의 열정도 대단했다. 공장장이 나를 얼마나 심하게 “뺑뺑이”를 돌리는지 혼났다. 전통한지가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무한한 가능성. 우리는 이것을 또 하나의 한류 영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지키고 복원하고 육성하는 일을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개발하고 추진해야겠다.     “나라에서 도둑놈을 양성합니다” - 반병헌 “나라에서 도둑놈을 양성합니다. 장비를 길에 세워 놓으면 기름을 빼갑니다. 기름값이 비싸니까 그러는 거죠.” 덤프트럭을 운전한다는 반병헌(46)씨가 토하는 울분이다. 9남매 맏아들로 부모님 모시고 동생들 건사하려니 너무 힘들다는 반씨. 일은 없고 기름값은 비싸서 덤프트럭은 이제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절망이다. 다시 농업으로 전업해 볼까 하고 얼마전부터 한우를 몇 마리 사서 기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거 해보다가 안되면 저거 해보고 저거 하다가 안되면 또 다른거 손대보고 ... 오늘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우리 서민의 삶이다. 안동한지에서 일을 마치고 서울서 찾아온 최정명 선배와 인근 풍산장터에 있는 통닭 호프집에 들어가서 생맥주를 한잔 하고 있는데 웬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잘생겼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렇게 반병헌씨를 만났다. 앉으라고 권하니 앉자마자 고달픈 삶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도둑질 안하고 남한테 욕 안먹고 살자니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이 느끼는 오늘의 사회생활이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드니까 부인이 일하러 나가고 그러다 보니 탈선해서 이혼하고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골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데모하는거 제일 싫어해요. 데모하면 우리 못사는 사람들이 피해 보거든요” 옆에 같이 앉은 송일관씨는 마구잡이 지하수 개발과 온천개발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놨다. 제 몸에 피를 빼는 것, 동맥에 피를 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폐공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귀 기울여 듣고 대책을 강구 할 일이다. 두 사람은 먼저 나가고 우리 일행은 20-30분 더 있다가 호프집을 나오는데 반병헌씨가 헐레벌떡 뛰어 온다. 부인과 함께 꿀을 한통 들고 왔다. 자기집에서 직접 딴 거라며 집 나와서 고생일텐데 건강 챙기라고 당부하면서 “서민들 잘 살게 해주세요” 하고 내손을 꼭 잡는다. 가슴이 찡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농민, 김원식씨 잠은 긴원식(45)씨네서 잤다. 논 농사와 시설채소를 하는 젊은 농민이다. 논은 50마지기, 하우스 재배는 수박 1,000평을 한다고 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자기 논을 40마지기 8,000평을 마련했다고 한다. 트랙터와 같은 장비를 갖고 동네 다른 집 농사, 특히 노인들 농사를 거들어 준다고 했다. 가을에는 콤바인으로 수확해주는 논이 5만평이 넘는다고 했다. 자기 농사 수입이 쌀 2,000만원, 수박 600만원, 남의 농사 돕는 일 1,0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했다. 건실한 청년이다. 아들 하나는 대학 다니다가 군대 갔고, 또 하나는 고등학교 다니는데 고대 수시지원을 할 준비를 한다고 했다. 집안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농촌 생활도 이 정도는 돼야지 하고 느끼게 했다. 김원식씨에게서 농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쌀 전업농의 적정 영농규모를 최소 10 ha 30,000 평 정도로 보고 그렇게 앞으로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경우 논이 지금보다 4배가 늘면 쌀값이 반으로 떨어져도 수입은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안동군 풍천면 가산리의 경우 논이 전부 600 마지기인데 51가구가 경작한다. 이 것은 전업농가 4가구가 지으면 적절하다. 가구당 150 마지기다. 이럴 때 소출이 마지기당 4~4.5 가마, 가마당 13만원 하면 마지기당 조수입이 50만원, 경비를 30만원 빼면 20만원 순수입이다. 여기에 직불 보조금 10만원을 더하면 30만원, 150마지기면 4500만원 수입이 된다. 앞으로 농촌에 노인인구가 급격히 감소되고 노인 농업노동력이 없어질 때 농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검토할 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27 100일 민심대장정 - 10년 된 아주머니 월급이 70만원? [1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11 1844 0
126 100일 민심대장정 - 청와대 앞에서 자살하고 싶습니다 [2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07 2235 0
125 100일 민심대장정 - 가슴아픈 사연들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04 885 0
124 100일 민심대장정 - 막걸리 마시고 알딸딸하며 든 단상 [11]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01 1522 0
123 100일 민심대장정 - 피가 거꾸로 솟는다 [29]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30 1859 1
122 100일 민심대장정 -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패륜아들 [41]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28 2490 0
121 100일 민심대장정 - 제정구 형을 생각하다 [2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24 2114 0
120 100일 민심대장정 - 한국농업은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23 782 0
119 100일 민심대장정 - 97세 어머니에게 2만원 빌렸습니다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22 1661 0
118 100일 민심대장정 - 고기는 없고, 어선은 많고 [2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21 1044 0
117 100일 민심대장정 - 귤 떨어지면 돈 떨어진다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19 714 0
116 100일 민심대장정 - 에피소드 1 [21]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16 1206 0
115 100일 민심대장정 - 제주도에선 갈 데가 없어요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14 1778 0
100일 민심대장정 - 나라에서 도둑놈을 양산합니다 [2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8 2595 0
113 100일 민심대장정 - 이제 다시 시작이다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6 513 0
112 100일 민심대장정 - 함백 탄광의 추억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6 643 0
111 100일 민심대장정 - 택시기사는 괴롭다 [1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4 1118 0
110 100일 민심대장정 - 검은 다이아몬드, 석탄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4 722 0
109 100일 민심대장정 - 바다에 고기가 없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3 824 0
108 100일 민심대장정 - 정부비판에 앞장서는 노인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03 508 0
107 100일 민심대장정 - 강원도 인제에서의 수해복구작업 [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8 764 0
106 100일 민심대장정 - 한 달 죽도록 일해서 120만원?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7 1435 0
105 100일 민심대장정 - 농촌에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교육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5 554 0
104 100일 민심대장정 - 자원봉사자와 우리의 밝은 미래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5 398 0
102 100일 민심대장정 - 농사 이야기는 그만 하자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3 687 0
101 100일 민심대장정 - 북한을 지원하면 비료값이 높아진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3 459 0
100 100일 민심대장정 - 감자 한박스의 생산비를 아십니까?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20 1390 0
99 100일 민심대장정 - 진주 수해복구 동영상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8 489 0
98 100일 민심대장정 - 의리가 넘치는 마산 상인들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6 1103 0
97 100일 민심대장정 - 어려울 때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6 389 0
96 100일 민심대장정 - 대한민국에서 방치된 국민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4 487 0
95 100일 민심대장정 - 호남엔 한나라당 표 한나도 없소 [1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3 1883 0
94 100일 민심대장정 - 고 이주영 사무관의 명복을 빌며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1 987 0
93 100일 민심대장정 - 새만금과 방폐장의 부안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0 626 0
92 100일 민심대장정 - 아이들 울음소리가 나는 동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10 468 0
89 100일 민심대장정 -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07 441 0
88 100일 민심대장정 - 농민들의 절규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07 469 0
87 100일 민심대장정 - 농업을 살리는게 애국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05 669 0
86 100일 민심대장정 - 김매기의 어려움과 보람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04 639 0
85 100일 민심대장정 - 해남에서 만난 사람들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04 762 0
83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월동 천막 치고 실시한 문화재 발굴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28 466 0
82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토지보상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27 332 0
81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가장 어려웠던 묘 이장 문제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22 1057 0
80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주민들의 목소리와 경기도의 대안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20 308 0
79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시간행정'의 포문을 열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19 228 0
78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파주 LCD지방산업단지 명칭의 탄생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15 430 0
77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초읽기에 들어간 산업단지 지정 절차 [1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13 491 0
76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인프라 협의의 본격화와 규모 확대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12 214 0
75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하천의 흐름마저 바꿨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09 328 0
74 25조원 투자유치의 비밀 - 필립스를 감동시킨 손학규 지사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08 1063 0
1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