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학사농장 강용 대표 부인이 정성스레 끓여준 황태국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고 해남으로 향했다. 실로 오랜만에 타보는 시골 버스다. 어르신 한분이 나를 알아보고 눈인사를 한다.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그 앞에 앉은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반가운 목소리로 “아이쿠, 손지사님 아니십니까?”하고 닥아 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데 고향에 어머님 뵈러왔다가 돌아가는 길이란다.
농촌의 어려움은 누굴 만나도 나오는 공통의 화제다. 자연 정치얘기로 돌아간다. 할아버지 말씀이 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빗자루에 엿을 묻혀서 싹 쓸어버린 격’이란다. 전라도 어른 특유의 구수한 입담이다. 이 정부가 역속은 지키지 않고 사사로운 과거만 파고 앉은데 대한 심판이라고 하셨다. 매서운 비판이다. 현대 중공업 기술자인 중년 아저씨는 현대자동차 파업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에는 파업이 심했는데 12년 동안 파업이 없었다고 했다. 일자리의 소중함을 말했다. 나라 정치를 보는 국민 대중의 매서운 눈에는 충청도 전라도가 따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울둘목과 이순신 장군
해남 공용 터미널에는 박동인씨가 반가운 얼굴로 마중 나왔다. 택시를 탔는데 나에게는 묻지도 않고 울둘목으로 가자고 기사 아저씨에게 말한다. 명량대첩의 현장에 가서 이순신장군의 정신을 새기라는 뜻이다. 울둘목은 오늘 따라 물살이 없이 평정했다. 충무사에 참배하고 명량대첩비를 둘러봤다. 우리 배 13척으로 왜군 133척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무혼과 지략을 되새기며 우리나라를 세계에 우뚝 세우리라는 다짐을 했다.
박동인씨와 무안 박씨
박동인 씨와는 이제 벌써 8년째 가까이 지냈다. 임옥상 화백이 마련한 새만금 갯벌 탐사에서 만나서부터다. 갯가에 널려있는 함초가 사람에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함초로 온갖 식품을 개발한 신지식 농업인이다. 사람이 우직하고 진실해서 나도 무척 좋아한다. 울둘목에서 돌아오는 길에 갯가 염전에 나를 데리고 가서 함초 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함초에 미친 사람이다. 부인이 운영하는 함초식당에 가니 무안박씨 문중어른들이 나를 반겨주신다. 함초로 담근 술은 꽤 독했는데 뒤끝이 없다고 했다. 짱뚱어 탕이 일미였다. 미꾸라지 탕보다 더 낳았다. 박동인 씨 부인의 음식솜씨겠지. 또 전라도 의 푸근한 인심을 본다. 무안 박씨 사당 옆의 재실에서 신선한 기운을 받으며 단잠을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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