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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민심대장정 - 가슴아픈 사연들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9.04 22:33:08
조회 884 추천 0 댓글 6




민심 대장정 62 (9.1. 금요일. 마산) 환경미화원의 생활 창원에서 환경 미화원들과 함께 재활용폐품 수거작업에 나갔다. 집 앞에 내다놓은 재활용품을 수거차량에 올리고 쌓는 일인데 간단치가 않다. 차는 계속 움직이지, 폐품을 던져 올리면 미치지 못하거나 차 밖으로 흘러내리지, 땀이 숭글숭글 난다. 재활용품이라 비교적 냄새는 덜 나지만 간혹 음식물과 섞여 악취가 진동한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하나하나를 줍고 정리하는 미화원들의 손길에서 마치 농부가 자기가 키우는 농작물을 대하는 듯한 정성과 사랑을 본다. 쓰레기를 차곡차곡 쌓는 일도 보통 기술이 아니다. 근로조건이 많이 나아지고 월급도 비교적 괜찮다고 하지만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수거차에는 세 사람이 탔다. 운전기사 한분과 미화원 두 분이다. 운전기사는 딸 둘이 다 커서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가끔 딸들이 용돈도 보내 준다고 한다. 행복해 보였다. 미화원 한분은 장가를 늦게 가서 중학교 하나 초등학교 하나인데 학원비가 40만원 든다고 한다. 미화원 또 한분은 부인이 아이들에게 영어수학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과외비는 안든다고 했다. 집은 어떤데 사느냐고 물어봤다. 머뭇머뭇 대답을 안한다. 운전기사가 “민생 탐방을 나오셨으니 다 말씀드려보라”고 하니 그때야 입을 연다. 한 분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 또 다른 한분은 월세 25만원에 세들어 살고 있다고 한다. 운전기사에게도 물어봤다. 당연히 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멋쩍은 웃음을 띄우더니 자기도 집이 없다고 했다. 1,000만원짜리 전세에 산다고 했다. 미화원 한분은 아버님도 모시고 산다고 했다. 어머님은 돌아가셨단다. 며느님이 고생하시겠다고 했더니 얼굴 표정이 일그러진다. 운전기사가 끼어든다, 부인이 없이 혼자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아버지 수발든다고 했다.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정과 의리의 “내고향 남쪽바다” - 마산 어시장 마산 어시장에 다시 갔다. 전어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장에 들어서니 시장 상인과 아주머니들이 박수로 환영한다. 진정으로 반기는 모습에 내 가슴이 찡하다. 손을 꼭 잡고 놓지 못하는 아주머니, 남보기 민망할 정도로 꼭 껴안는 아주머니, 이 모습을 지켜보며 반가움을 짐짓 억누르는 아저씨들, 정겹기 이를데 없다. 3년전 태풍 매미때 와서 맺은 인연이 이렇게 끈끈해서 이제는 떼려야 뗄 수가 없게 되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안성에 수해복구 작업에 마산 시장 상인들이 버스 한차에 타고 가서 일을 해주었다. 3년전 내가 경기도민들과 가서 도운데 대한 답례였다. 내가 없는데도 열심히 일하면서 “손지사님 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지요”하며 땀을 흘렸다고 했다. 고마운 일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의리를 존중하고 인간미 물씬 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어시장이 풍성거려 집집마다 자리가 없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들떴다. 노래자랑에 나가서 노래 한곡을 했다. 마산의 노래 “가고파”를 물렀는데 실패다. 아무래도 이런 자리에서는 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대중적인 노래가 어울리겠다. 그래도 좋았다. 이제는 오랜 벗이 되고 형님이 되고 동생이 된 마산 어시장 상인들과 어울려 맛있는 전어회며 갖가지 맛있는 생선에 소주를 기울이며 행복한 하루저녁을 보냈다. 우리 세상과 우리 삶이 이렇기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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