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대장정 31 (7. 30. 일요일. 영월 함백)
함백 탄광의 추억
함백에 갔다. 꼭 40년 만의 귀환이다. 대학교 2학년때 무기정학을 받고 차비와 사흘치 숙식비만 달랑 들고 찾아갔던 곳이다. 수행원도 보내고 짚차를 내가 운전하고 아내와 둘이만 갔다.
도무지 아무 곳도 알아볼 수가 없다. 그때는 무척 번잡하고 사람이 붐볐던 기억이 나는데 도무지 집도 몇 채 없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 역 앞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술집은 사람으로 북적댔었는데 역은 사람 자취 없이 건물만 폐허로 남아있고 술집은 하나도 없다. 다방 간판 붙은 집이 하나 있긴한데 폐가처럼 유리창이 깨지고 창틀은 녹슬고 못질한 문만 을씨년스럽다.
광업소 자리가 어디인지 암만 기억을 살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일하던 ‘보다카시’ 일터가 어딘지 암만 찾으려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두 모른단다. 용케 만난 동네 어른 김기성(67)씨가 역 뒷쪽이라고 가르쳐주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았다. 낯선 방문객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교인들이 나중에 알아보고 환영일색이다. 점심식사도 교회에서 맛있게 했다. 이곳 함백중앙교회를 22년이나 지키셨다는 엄충용 목사님은 함백을 살리기 위한 사명감과 열정이 대단했다.
함백은 한창때 인구가 2만이 넘었었는데 지금은 4,500명으로 줄었다. 여기도 철암과 마찬가지로 4,000명 초등학교가 150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마땅한 대체 산업이 없다. 노는 사람이 많고 앞으로 마땅히 기대할 산업이 없다. 이제 갈 사람은 대강 갔고 뿔뿔이 흩어져 어딘가에 가서 살고 있겠지만, 폐광에 대한 대책이 카지노만으로 충분했는지 또 한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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