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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69 "영웅 vs 건달"

김유식 2010.06.22 10:28:35
조회 10569 추천 5 댓글 71


  이미 영웅이는 서울구치소에서도 반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접견을 가면 항상 마스크를 끼는데 그것 때문에 매서운 눈매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도 영웅의 눈은 진짜로 매섭게 생겼다. 누군가와 눈싸움을 시작하면 상대가 죄수든, 소지든, 교도관이든 절대로 지지 않았다. 첩첩산중에서 밤길을 혼자 걷다가 특대형 호랑이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라면 비슷하겠다. 호랑이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다지만 영웅은 잡아먹게 생겼다.


  접견대기실의 제일 뒤에서 영웅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오십대의 아저씨가 다른 건달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들어왔다. 접견이 밀렸는지 대기실은 거의 만석이었는데 유독 제일 뒤에 서 있는 영웅이의 앞줄만 자리가 비어 있다. 그 아저씨는 역시 건달로 보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영웅을 한 번 보더니 제일 뒷자리로 올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태연하게 와서 앉았다. 영웅이가 손가락으로 그 아저씨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유식이형. 이 새끼야. 이 새끼! 나한테 존나 맞은 건달 놈. 뭐 어디 보스라는데?”


  영웅이는 자기가 말하고 있는 와중에 자기에게 맞아준 증인이 나타났으니 반가워서 하는 소리였겠지만 자칫하면 접견대기실에서 큰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하게도 그 건달 두목은 영웅이의 드립을 애써 무시했다. 분명히 큰 소리로 들렸을 것 같은데도 아예 들은 척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에는 접견대기실 입구에서 삼십대의 젊은 건달 두 사람이 영웅이 쪽을 보고 허리를 숙여 건달식의 인사를 했다.


  “안녕히 지내셨습니까? 형님!”


  건달들이 접견대기실에 우르르 몰려들면 시끌벅적해진다. 모르는 사이더라도 서로 조직과 고향을 묻고, 연배와 아는 사람들을 물어서 따진 다음, 인사가 오고가고 형님, 동생이 정해진다. 직계 선배나 보스가 대기실에 있을 때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그 앞이나 옆, 또는 뒤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서 있다. 건달들의 인사성으로만 보자면 우리나라가 왜 동방예의지국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하다못해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앉을 때도, 일어날 때도, 사탕을 하나 까먹어도 꼭 이야기를 하고 먹는다. 군대에서 신병이 갓 자대배치 받은 것보다 열 배는 더 예의바르고 정중하다.


  영웅이 쪽으로 인사를 했던 두 명의 건달은 영웅을 보더니 인사를 했던 두목 쪽으로 오지 않고 화장실 쪽으로 피해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영웅이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형. 저 새끼들이야. 나한테 맞은 새끼들.”


  영웅은 호승심이 매우 강하다. 조용히 말해도 될 것을 일부러 도발하려는 듯이 큰 목소리로 말해서 주위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게 한다. 영웅이와 그 건달 두 사람과의 거리는 십여 미터 떨어져 있어서인지, 아니면 대기실이 워낙 시끄러워서인지 우려했던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잠시 후 접견이 시작됐다.


  접견은 동생과 아내가 왔다. 변호사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내일 출정 건에 대해서도 말한 뒤에 다시 대기실에서 영웅이와 만나 함께 올라왔다. 영웅이는 아직 항소심 선고가 남아 있다. 집행유예를 바라지만 글쎄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냥 징역 8개월만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도 법정구속인데다가 추가로 4개월을 더 받았으니 산 넘어 바다요, 바다 건너 또 산이다.


  방에 돌아와서는 바늘을 들고 바지 밑단을 수선했다. 줄인 부분의 실밥이 터져서 몇 곳을 손봤다. 집에서라면 아내가 꼼꼼하게 봐줬을 텐데. 귤 하나를 까먹고 있자니 장오한테 접견이 들어왔다. 이재헌 사장이 물었다.


  “누가 왔노? 선일이가?”


  “아닌데요.”


  접견표를 보니 일반접견이 아니라 수사접견이다. 수사접견은 형사들이 수사보강이나 기타 다른 사건에 대한 청취 때문에 구치소로 찾아와서 접견하는 것이다. 이재헌 사장이 궁금한 듯이 물었다.


  “장오야. PC방비 째고 또 도망간 곳이 있나? 있으면 이번에 다 불어라. 다 불어도 그딴 범죄는 집행유예가 확실하데이.”


  “더 없어요.”


  “아. 장오야. 형사들한테 담배 하나 달라꼬 해라. 수사접견 때는 한 까치 달래서 피워도 된데이. 싹 분다꼬 하면 담배 두 까치도 준다. 한 까치는 잘 숨겨갖고 온나.”


  “저 담배 안 피워요.”


  수사접견 시에라도 재소자는 당연히 담배를 피울 수는 없다. 투명한 유리벽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담배는커녕 뭐라도 주고받을 수가 없다. 당연히 CCTV도 있다. 이재헌 사장은 장오가 신입이라 장난으로 말했던 것인데 장오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말하니 농담이 머쓱해졌다. 장오는 아무래도 자해 보험사기 때문에 형사가 온 것 같다고 말하고는 나갔다. 진짜로 PC방값을 내지 않고 도망간 놈에게 추가가 뜨는 걸까? 잠깐 장오의 말이 사실이길 바랬지만 수사접견을 마치고 온 장오의 범죄는 다른 것이었다.


  장오의 친구가 시가 140만 원짜리 자전거를 훔쳤다. 그 친구는 장오에게 팔아달라고 했고, 장오는 인터넷에 올려서 팔기는 팔았는데 자전거의 시세가 얼마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그냥 좋아 보이기에 14만 원에 올려뒀더니 누가 와서 냉큼 사갖고 갔다고 했다. 장오와 친구는 7만 원씩 나누어 가졌다. 장오는 친구가 장물을 가져왔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형사에게 말했고 형사는 알았다고 하고는 갔다고 했다. 뭔가 석연치 않은 범죄지만 장오의 말을 믿어주기로 했다. 밖에 있던 창헌이는 믿을 수 없다며 이따 저녁에 청문회가 있을 예정인데 장오더러 대답할 때는 자기의 눈을 똑바로 보고 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가버렸다.


  오전 11시부터 운동을 가서 21바퀴를 뛰었다. 뛰고 나서는 7방의 김두형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두형 사장은 12월 11일이 1심 선고일인데 70여억 원의 횡령금액 대부분을 해명했기 때문에 석방될 것 같다면서 나가면 괌에서 건설관련 일과 참치잡이 사업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횡령을 저지른 적이 없지만 재판부가 약간의 횡령을 인정하더라도 벌써 구속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바로 나가거나 아니면 좀 더 있게 되더라도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다시 방에 돌아오니 오전 11시 40분. 방을 쓸고 점심으로 닭다리와 돼지찌개를 먹었다. 오전에 접견과 운동을 모두 했으니 오후시간 보낼 일이 애매하다. 신문을 읽다가 ‘십팔사략’을 얼굴에 올려놓은 채 잠이 살짝 들었는데 장오의 TV 만지는 소리에 깼다. 우리 방은 일과시간 중에 TV를 잘 보지 않는다. 다들 책을 읽거나 뭔가 쓰는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장오가 들어오면서부터 조금 달라졌다. TV에 환장하는 모습이 꼭 나 어릴 적 아버지가 컬러 TV를 처음 사오셨을 때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도 신기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댔다. 장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관에서 해주는 방송 말고 실제 방송을 보겠다며 안테나에 이것저것 꽂아보고 만져댄다. 장오가 하도 부산하게 움직여대자 이재헌 사장이 TV 보지 말고 그냥 책이나 읽으라고 했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이번에는 보안과장이 순시한다며 일어나서 옷을 입고 제대로 있으란다. 콘프라이트 조각을 아작아작 먹으면서 책을 읽으며 기다렸지만 온다던 보안과장은 그냥 관구 복도에서 사라져버렸고 그 때문에 잠이 깨서 다시 자기에도 힘들다. 책상 앞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는데 인터넷서신 7통과 접견서신 1통이 들어왔다. 동생이 세 통, 직원이 두 통, 친구가 한 통, 아내가 두 통이다. 단숨에 읽고 답장을 썼다. 쓰다보니 오후 4시 반.

 

  방을 쓸고 나서 오후 점검을 받고 저녁 배식 준비를 하는데 요즘 조선생은 거의 자장라면만 드시고, 두식이와 이재헌 사장은 번갈아 가면서 라면을 먹는다. 조선생은 그 이유가 있다고 했다. 예전에 하도 못 살았을 때 먹었던 자장면의 맛을 잊지 못해서 밖에 있을 때도 하루에 한 끼는 꼭 자장면으로 식사를 했다고 했다. 술이 아무리 취해도 꼭 새벽에 문을 여는 양 많은 자장면집에 가서 한 그릇을 다 먹어야만 술 해독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이해가 됐다.


  예전 문래동에 디시인사이드가 있었을 때, 우리 회사 건물 앞에는 유명한 24시간 세숫대야 냉면집이 있었다. 평소 낮에 직원들과 자주 먹으러 가기도 했지만 워낙 양이 많아서 내가 아무리 배고플 때 먹어도 반 이상 먹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새벽에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세숫대야 냉면을 먹고 있는 자신을 보며 놀라는 적이 많았다. 그것도 세숫대야처럼 생긴 큰 냉면대접을 들어서 마지막 국물을 다 마시고 있을 때쯤에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도 신기하다. 그러니까 술만 마셨다 하면 '인사불성 to the 고주망태' 상태가 되어서 마지막 정신 한 가닥이 냉면으로 꽂히나 보다. 평소에는 반밖에 못 먹는 냉면을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정신을 차리고 가게를 나서면 냉면집 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북통처럼 부른 배를 감싸 안고 집에 들어와서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의 숙취가 평소보다 많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냉면으로 풀지만 조선생은 그것이 자장면인가보다.


  - 계속 -

  세 줄 요약.

1. 영웅은 건달들과 싸웠다.
2. 장오에게 수사접견이 왔다.
3. 장오는 친구가 훔친 자전거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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